'에스빠냐의 황소' 라파엘 나달, US 오픈 제패를 향해 순항
'살아있는 전설'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세계 3위)이 US 오픈 제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나달은 오전 9시 15분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60위)에게 3-1(2-6, 6-4, 6-2, 6-1)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라갔다.
'빅3'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6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순위 제외)는 치열한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22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을 제패한 나달은 남자 테니스 역대 최다인 22회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21회 우승으로 2위, 페더러는 20회 우승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나달이 GOAT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편이다. '빅3' 가운데 나달만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페더러는 부상으로 US 오픈에 참가하지 않았고, 조코비치는 코비드19 백신 미접종으로 이 대회 참가가 금지됐다.
나달은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1위)와 함께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위)는 발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10대 돌풍의 주인공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4위)는 여름철 하드 코트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적이 단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나달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된 1세트에서 포그니니는 신들린 듯 펄펄 날았다. 포그니니는 나달의 서브 게임을 두 게임이나 브레이크, 1세트를 6-2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나달은 포그니니의 구질을 파악하지 못해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이변의 조짐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2세트 초반 두 선수는 브레이크를 주고받는 난전을 벌였다. 포그니니는 나달의 서브 게임을 한 게임 더 브레이크하며 4-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포그니니의 선전은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나달은 역시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포그니니의 구질을 파악한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킨 뒤 상대의 서브 게임을 모두 브레이크하며 2세트를 6-4로 뒤집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 들어서자 나달은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나달은 포그니니를 2게임에 묶어놓고 나머지 게임을 모조리 이겨 3세트를 6-2로 따냈다. 역전에 성공한 나달은 마치 연습 경기를 하듯 포그니니를 몰아붙였다. 나달은 상대에게 단 한 게임만 내 준채 나머지 게임을 모조리 이겨 4세트를 6-1로 따내고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나달은 3회전(32강) 진출과 함께 상금 18만8천 달러(약 2억5,400만 원)도 확보했다.
포그니니는 첫 서브 성공률(61%-59%)과 위너(24-20)에서는 나달을 앞섰다. 하지만 서브의 강도가 문제였다. 나달은 에이스(4-1)와 두 번째 서브 득점률(53%-50%), 서비스 포인트(52-46)에서 포그니니에 앞서는 한편 첫 서브 득점률(67%-52%)과 리시브 포인트(53-35)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것이 결정적인 승인(勝因)이 되었다. 포그니니는 더블 폴트에서도 나달보다 7개나 많은 9개를 범했다.
나달은 9월 4일에 열리는 3회전에서 리샤르 가스케(프랑스, 91위)와 4회전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36살의 노장 가스케는 2회전에서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세르비아, 36위)를 3-1(6-2, 6-4, 4-6, 6-4)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가스케가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07 윔블던, 2013 US 오픈, 2015 윔블던 준결승 진출이었다.
세계 4위 카를로스 알카라스, 9위 캐머런 노리 3회전 진출
'10대 돌풍의 주인공'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4위)와 캐머런 노리(영국, 9위)도 남자 단식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나달의 후계자'로 일컬어지는 알카라스는 오전 2시 15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회전에서 페데리코 코리아(아르헨티나, 78위)를 3-0(6-2, 6-1, 7-5)으로 완파했다.
19살의 신예 알카라스는 2021 US 오픈에서 준준결승에 오르며 혜성 같이 나타났다. 2022 호주 오픈 3회전에서 탈락한 알카라스는 프랑스 오픈에서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대회 직전에 열린 2022 윔블던에서는 4회전에서 탈락했다.
알카라스는 9월 4일 열리는 3회전에서 젠슨 브룩스비(미국, 43위)와 맞붙는다. 브룩스비는 2회전에서 보르나 코리치(크로아티아, 29위)를 3-0(6-4, 7-6, 6-1)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브룩스비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21 US 오픈 4회전 진출이었다.
캐머런 노리(영국, 9위)는 오전 2시 12번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주앙 소자(포르투갈, 59위)를 3-0(6-4, 6-4, 7-6)으로 물리쳤다. 노리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이번 대회 직전에 열린 2022 윔블던 준결승 진출이다. US 오픈에서 노리는 2020 대회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3회전에 올라갔다.
노리는 9월 4일에 열리는 3회전에서 홀게르 비투스 뇌스코우 루네(덴마크, 33위)와 맞붙는다. 루네는 2회전에서 존 이스너(미국, 48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루네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22 윔블던 8강전 진출이었다.
세계 10위 후베르트 후르카츠 탈락, 이바시카에 1-3 패
한편, 4시 30분 11번 코트에서 열린 2회전 경기에서는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10위)가 일야 이바시카(벨라루스, 73위)에게 1-3(4-6, 6-4, 6-7, 3-6)으로 패해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바시카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4회전 진출이었다. US 오픈에서는 2021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3회전에 진출했다.
이바시카는 9월 4일 열리는 3회전에서 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 30위)와 대결한다. 무세티는 2회전에서 기스 브로워(네덜란드, 181위)에게 3-1(6-7, 6-3, 6-4, 6-2)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무세티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21 윔블던 4회전 진출이었다. US 오픈에서는 생애 처음 3회전에 진출했다.
여자 복식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조 1회전 탈락
여자 복식에서 자매 선수 출전으로 화제를 모은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조가 1회전에서 탈락하며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조는 9월 1일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복식 1회전에서 린다 노스코바-루시 라데카(이상 체코) 조에게 0-2(6-7, 4-6)로 패했다.
1994년 프로로 전향한 이후 그랜드 슬램 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온 비너스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공무원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비너스는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알리슨 반 우이트반크(벨기에, 43위)에게 0-2(1-6, 6-7)로 패해 탈락했다.
9월 3일부터는 남자 단식 3회전 경기가 벌어진다. 오전 1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왕년의 빅4 앤디 머리(영국, 51위)-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14위)의 경기, 1시 15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7위)-토미 폴(미국, 34위)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9시 15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우승 후보 0순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1위)-우이빙(吳易昺, 중국, 174위)의 경기,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 25위)-J.J.울프(미국, 87위)의 경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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