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레저 소식

[2022 US 오픈] 디펜딩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 16강행, 2연패 순항

林 山 2022. 9. 3. 23:09

세계 1위 다닐 메드베데프 4회전 진출, 우이빙 3-0 완파

 

2021 US 오픈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세계 1위)가 타이틀 방어를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톱 시드의 메드베데프는 9월 3일 오전 9시 15분(한국 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우이빙(吳易昺, 중국, 174위)을 3-0(6-4, 6-2, 6-2)으로 완파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올라갔다.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다닐 메드베데프

우이빙은 주니어 시절부터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선수다. 스페인에서 주로 훈련한 그는 이번 US 오픈 1회전에서 중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대회 본선 첫 승을 거뒀다. 그랜드 슬램 대회 3회전 진출도 중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그러나, 우이빙은 세계 1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객관적인 상황도 그에게 유리하다.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위)는 발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2022 US 오픈 준우승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6위)는 코비드19 백신 미접종으로 이 대회 참가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메드베데프의 우승 가도에는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세계 3위)과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4위)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1세트는 우이빙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이날 경기서 우이빙을 처음 만난 메드베데프는 1세트 초반 잠시 고전했다. 그러나, 곧 메드베데프는 198cm의 큰 키에서 내려꽂는 위력적인 서브와 예리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메드베데프는 게임 스코어 3-3에서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4-3으로 앞서나갔다. 우이빙도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게임 스코어 4-4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우이빙의 선전은 거기까지만이었다. 메드베데프는 상대 서브 게임을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6-4로 가져가며 승기(勝機)를 잡았다.   

 

우이빙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된 2세트에서 메드베데프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메드베데프는 상대 서브 게임을 두 게임이나 잡으면서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이어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2세트를 6-2로 따내며 승세(勝勢)를 이어갔다. 

 

우이빙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도 2세트와 비슷한 양상이 되풀이되었다. 메드베데프는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하며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우이빙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2-5로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지켜 3세트를 6-2로 따내고 16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메드베데프는 4년 연속 US 오픈 16강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메드베데프는 4회전(16강) 진출과 함께 상금 27만8천 달러(약 3억7,500만 원)를 확보했다.

 

메드베데프는 에이스(12-1)에서는 우이빙을 압도했으나 더블 폴트는 5개를 기록했다. 우이빙은 더블 폴트를 하나도 범하지 않았다. 첫 서브 성공률은 우이빙이 66%-64%로 메드베데프를 앞섰다.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첫 서브 득점률(71%-52%)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4%-50%), 리시브 포인트(43-32), 서비스 포인트(60-45), 위너(26-16)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勝因)이 되었다. 우이빙은 상대보다 15개나 더 많은 42개의 에러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승리가 확정되자 포효하는 닉 키리오스

메드베데프는 9월 5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 25위)와 준준결승전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키리오스는 3회전에서 J.J.울프(미국, 87위)를 3-0(6-4, 6-2, 6-3)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4회전에 진출한 키리오스는 직전 대회인 2022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키리오스가 3승 1패로 앞서 있다. 지난 8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2 내셔널 뱅크 오픈 2회전에서는 키리오스가 2-1(6-7, 6-4, 6-2)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세계 7위 카스페르 루드 16강행, 토미 폴 3-2 제압

 

2022 프랑스 오픈 준우승자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7위)는 오전 1시 15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토미 폴(미국, 34위)을 3-2(7-6, 6-7, 7-6, 5-7, 6-0)로 힘겹게 물리치고 16강에 올라갔다. 이날 경기 승리로 루드는 생애 처음 US 오픈 4회전에 진출했다. 

 

포핸드 발리 공격을 하는 카스페르 루드

루드는 9월 5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코렌틴 무테(프랑스, 112위)와 맞대결을 벌인다. 무테는 3회전에서 페드로 카친(아르헨티나, 66위)을 3-1(6-3, 4-6, 6-2, 7-5)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2019 프랑스 오픈에서 3회전까지 올라갔던 무테는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4회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왕년의 '빅4' 앤디 머리 울고, 메테오 베레티니 웃다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와 함께 왕년의 '빅4'를 이뤘던 앤디 머리(영국, 51위)는 마테오 베리니티(이탈리아, 14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3회전에서 탈락했다. 35살의 노장 머리는 오전 1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베레티니에게 1-3(4-6, 4-6, 7-6, 3-6)으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2 US 오픈, 2013, 2016 윔블던을 제패하고, 올림픽 테니스 2관왕에 빛나는 머리도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과 세월의 흐름을 이길 수는 없었다. 

 

포효하는 앤디 머리

베레티니는 9월 5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에스빠냐, 39위)와 만난다. 포키나는 3회전에서 다니엘 일라히 갈란(콜롬비아, 94위)을 3-1(6-4, 5-7, 6-4, 6-4)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베레티니는 2019 US 오픈 준결승, 2021 프랑스 오픈 준준결승, 윔블던 결승에 이어 2022 호주 오픈에서는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키나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21 프랑스 오픈 준준결승 진출이었다. 포키나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4회전에 진출했다.

 

9월 4일에는 남자 단식 3회전 경기가 이어진다. 오전 12시 그랜드 스탠드에서는 캐머런 노리(영국, 9위)-홀게르 비투스 뇌스코우 루네(덴마크, 33위)의 경기, 이어 2시에는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11위)-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21위)의 경기가 벌어진다. 오전 2시 15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10대 돌풍의 주인공'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4위)-젠슨 브룩스비(미국, 43위)의 경기, 이어 8시에는 '살아있는 전설'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세계 3위)-리샤르 가스케(프랑스, 91위)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9시 15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야닉 시너(이탈리아, 13위)-브랜든 나카시마(미국, 69위)의 경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