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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US 오픈]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 16강행, 셸비 로저스 2-1 격파

林 山 2022. 9. 3. 19:03

'아프리카의 복병' 자베르 4회전 진출, 로저스에 2-1 역전승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튀니지, 세계 5위)가 16강이 겨루는 4회전 진출해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자베르는 9월 3일 오전 12시(한국 시간) 뉴욕 동부 퀸즈의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셸비 로저스(미국, 31위)에게 2-1(4-6, 6-4, 6-3) 역전승을 거뒀다. 자베르가 생애 처음 이 대회 4회전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WTA 투어 최초의 아랍 국가 출신 선수 우승자인 자베르는 이 대회 직전에 열린 2022 윔블던에서 결승전에 진출하며 아프리카-아랍 지역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쓴 바 있다. 자베르는 결승전에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5위)에게 1-2(6-3, 2-6, 2-6)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자베르는 2022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하면서 아랍 국가 출신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그랜드 슬램 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포효하는 온스 자베르

1세트는 로저스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씩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4-4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여러 번의 드롭샷을 성공시킨 로저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자베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1세트를 6-4로 따내며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로저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2세트는 1세트와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두 선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게임 스코어 4-4까지 가는 백중세를 보였다. 하지만, 자베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2세트를 6-4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도 로저스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자베르는 로저스의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하며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로저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자베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5까지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자베르는 로저스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또다시 브레이크하며 3세트를 6-3으로 따내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자베르는 4회전(16강) 진출과 함께 상금 27만8천 달러(약 3억7,500만 원)를 확보했다. 

 

자베르는 에이스(2-1)와 더블 폴트(3-5), 첫 서브 성공률(64%-56%), 서비스 포인트(55-52), 위너(29-25)에서 앞서는 한편 첫 서브 득점률(75%-61%)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35%-43%), 리시브 포인트(50-36)에서 로저스를 압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에러에서 자베르는38개, 로저스는 46개를 기록했다.  

 

자베르는 9월 5일 열리는 16강전에서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 18위)와 준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쿠데르메토바는 3회전에서 갈피 덜머(헝가리, 91위)를 2-0(6-2, 6-0)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쿠데르메토바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22 프랑스 오픈 준준결승 진출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4회전에 진출했다. 

 

'10대 돌풍' 코리 '코코' 가우프 16강행, 키스 2-0 완파

 

18살의 코리 '코코' 가우프(미국, 12위)가 여자 단식 4회전에 진출하며 10대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코코는 오전 3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3회전 경기에서 매디슨 키스(미국, 20위)를 2-0(6-2, 6-3)으로 완파했다. 

 

16강전 진출이 확정된 뒤 손을 들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코코

코코는 16살 때인 2020 호주 오픈에서 준준결승까지 진출한 뒤 2022 프랑스 오픈에서 마침내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코코는 결승전에서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1위)에게 0-2(1-6, 3-6)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코코가 10대의 돌풍을 어디까지 이어갈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코는 9월 5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장솨이(张帅, 중국, 36위)와 준준결승전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장솨이는 3회전에서 레베카 마리노(캐나다, 99위)를 2-0(6-2. 6-4)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장솨이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16 호주 오픈, 2019 윔블던 8강전 진출이었다. 장솨이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4회전에 진출했다.   

 

'살아있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 탈락, 톰랴노비치에 1-2 패

 

살아있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605위)가 3회전에서 탈락하며 새로운 전설을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윌리엄스는 오전 8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 아일라 톰랴노비치(호주, 46위)에게 1-2(5-7, 7-6, 1-6)로 패해 4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하트 손동작으로 인사하는 세리나 윌리엄스

세리나는 언니 비너스와 짝을 이뤄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도 1회전에서 탈락했다. 세리나는 언니와 함께 플러싱 메도우스에서 짐을 싸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랜드 슬램 대회 여자 단식 23회, 복식 5회 제패, 올림픽 테니스 4관왕에 빛나는 윌리엄스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전설로 남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는 눈물을 흘리며 "언니 비너스 덕분에 세리나란 사람도 존재할 수 있었다"면서 복식 파트너였던 친언니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톰랴노비치는 9월 5일 열리는 4회전에서 루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 35위)와 맞대결을 벌인다. 삼소노바는 3회전에서 알렉산드라 크루니치(세르비아, 96위)를 2-0(6-3, 6-3)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삼소노바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21 윔블던 4회전 진출이었다. 삼소노바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4회전에 진출했다. 

 

9월 4일에는 여자 단식 3회전 경기가 이어진다. 오전 12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2016 프랑스 오픈, 2017 윔블던 우승자 가르비녜 무구루사(에스빠냐, 10위)-2011, 2014년 윔블던 우승자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21위)의 경기, 1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제시카 페굴라(미국, 8위)-위안위에(袁悦, 중국, 142위)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6시 그랜드 스탠드에서는 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6위)-클라라 부렐(프랑스, 134위)의 경기, 8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메인 이벤트 2020, 2022 프랑스 오픈 챔피언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세계 1위)-로렌 데이비스(미국, 98위)의 경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