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빠냐의 황소' 라파엘 나달 16강행, 가스케 3-0 완파
'에스빠냐의 황소' 라파엘 나달(36, 세계 3위)가 그랜드 슬램 대회 타이틀 23회 제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2번 시드의 나달은 9월 4일 오전 8시(한국 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동갑내기 리샤르 가스케(프랑스, 91위)를 3-0(6-0, 6-1, 7-5)으로 완파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올라갔다.
'빅3'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6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순위 제외)는 치열한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22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을 제패한 나달은 남자 테니스 역대 최다인 22회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21회 우승으로 2위, 페더러는 20회 우승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나달이 GOAT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편이다. '빅3' 가운데 나달만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페더러는 부상으로 US 오픈에 참가하지 않았고, 조코비치는 코비드19 백신 미접종으로 이 대회 참가가 금지됐다.
나달은 또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1위)와 함께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위)는 발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10대 돌풍의 주인공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4위)는 여름철 하드 코트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적이 단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1세트는 나달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됐다. 나달은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모조리 브레이크해 1세트를 6-0으로 따내며 기선(機先)을 제압했다. 나달은 위력적인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1세트에서만 무려 8개의 위너를 기록했다.
2세트도 나달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나달은 2세트에서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가스케를 압박했다. 나달은 상대 서브 게음을 잡고 3-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가스케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고 1-3으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2세트를 6-1로 가져가며 승세(勝勢)를 굳혔다.
3세트에서는 예상과 달리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씩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5-5까지 가는 호각지세(互角之勢)를 이루었다. 그러나, 나달은 성대 서브 게임을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세트를 7-5로 따내고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나달은 4회전(16강) 진출과 함께 상금 27만8천 달러(약 3억7,500만 원)를 확보했다.
나달은 에이스(2-1)와 첫 서브 성공률(59%-57%)에서는 가스케를 약간 앞섰지만, 더블 폴트에서는 상대보다 하나 더 많은 8개를 범했다. 그러나, 나달은 첫 서브 득점률(78%-63%)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3%-37%), 리시브 포인트(44-29), 서비스 포인트(56-42), 위너(35-19)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勝因)으로 작용했다. 에러는 나달이 23개, 가스케가 29개를 각각 기록했다.
나달은 9월 6일 열리는 16강전에서 프란시스 티아포(24, 미국, 26위)와 8강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티아포는 3회전에서 '코트의 악바리' 디에고 슈왈츠먼(30, 아르헨티나, 16위)를 3-0(7-6, 6-4, 6-4)으로 격파하고 올라왔다.
티아포는 이날 경기 승리로 3년 연속 이 대회 4회전에 진출했다. 티아포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기록은 2019 호주 오픈에서 준준결승전 진출이었다.
'10대 돌풍' 카를로스 알카라스 16강행, 브룩스비 3-0 완파
19살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4위)가 4회전에 진출하며 '10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알카라스는 나달-가스케의 경기에 앞서 오전 2시 15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젠슨 브룩스비(21, 미국, 43위)를 3-0(6-3, 6-3, 6-3)으로 완파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알카라스는 3경기 연속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19살의 신예 알카라스는 2021 US 오픈에서 준준결승에 오르며 혜성 같이 나타났다. 2022 호주 오픈 3회전에서 탈락한 알카라스는 프랑스 오픈에서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대회 직전에 열린 2022 윔블던에서는 4회전에서 탈락했다. 알카라스가 이번 대회에서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알카라스는 9월 6일 열리는 16강전에서 2014 US 오픈 챔피언 마린 칠리치(33, 크로아티아, 17위)와 준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칠리치는 3회전에서 댄 에반스(32, 영국, 23위)를 3-1(7-6, 6-7, 6-2, 7-5)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칠리치는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1세트 경기에서 고전 끝에 13-11로 따낸 것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칠리치는 2009 US 오픈 4회전에서 당시 세계 랭킹 2위였던 앤디 머리를 꺾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0 호주 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한 칠리치는 2014 US 오픈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칠리치는 2017 윔블던과 2018년 호주 오픈에서 로저 페더러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세계 9위 캐머런 노리, 11위 안드레이 루블레프 16강행
캐머런 노리(27, 영국, 9위)와 안드레이 루블레프(24, 러시아, 11위)도 3회전을 통과했다. 노리는 오전 12시 그랜드 스탠드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홀게르 비투스 뇌스코우 루네(덴마크, 33위)을 3-0(7-5, 6-4, 6-1)으로 완파하고 생애 처음 이 대회 4회전에 올라갔다. 노리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22 윔블던 준준결승 진출이었다.
루블레프는 노리-루네의 경기에 이어 2시에 열린 3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23, 캐나다, 21위)를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6-4, 2-6, 6-7, 6-4, 7-6)로 힘겹게 물리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루블레프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준준결승 진출이었다. US 오픈에서는 2017, 2020 대회 준준결승까지 진출했다.
노리와 루블레프는 9월 6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준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는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아직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루블레프가 다소 앞서지만 경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9월 5일부터는 남자 단식 16강전이 열린다. 오전 12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마테오 베레니티(26, 이탈리아, 14위)-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23, 에스빠냐, 39위)의 경기, 1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카스페르 루드(23, 노르웨이, 7위)-코렌틴 무테(23, 프랑스, 112위)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3시 15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31, 에스빠냐, 15위)-카렌 카차노프(26, 러시아, 31위)의 경기, 8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메인 이벤트 다닐 메드베데프(26, 러시아, 1위)-닉 키리오스(27, 호주, 25위)의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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