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악동' 키르기오스 8강 진출, 디펜딩 챔피언 메드베데프 3-1 격파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키리오스, 27, 호주, 25위)가 디펜딩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26, 러시아, 1위)를 격파하고 준준결승에 진출하는 파란(波瀾)을 일으켰다. 키르기오스는 9월 5일 오전 8시(한국 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이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로 거론됐던 메드베데프를 3-1(7-6, 3-6, 6-3, 6-2)로 격파하고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이날 경기 승리로 메드베데프의 천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키르기오스는 상대 전적에서도 4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2 내셔널 뱅크 오픈 2회전에서도 키르기오스는 메드베데프에게 2-1(6-7, 6-4, 6-2)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세계 1위 메드베데프를 격파하면서 키르기오스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이번 대회 8강전에 진출한 키르기오스는 직전 대회인 2022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여름 키르기오스는 2022 워싱턴 오픈에서 우승한 뒤 2022 몬트리올 오픈 준준결승에 올라가며 9연승을 달성했다. 6월 6일 이후 키르기오스는 ATP 최고의 성적인 26승을 기록했다.
키르기오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1세트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씩 잡고 게임 스코어 6-6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승부는 타이 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 브레이크에서도 11-11까지 가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균형을 먼저 깬 선수는 키르기오스였다. 키르기오스는 절묘한 드롭 샷으로 21-11로 앞선 뒤 자신의 서브 포인트를 따내 1세트를 7-6으로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격에 나선 메드베데프는 2세트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두 게임이나 브레이크하며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키르기오스는 1세트와 달리 자신의 첫 서브 게임에서 더블 폴트를 3개나 범하는 등 부진한 경기를 펼쳤다. 키르기오스는 상대 서브 게임을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5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지켜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는 2세트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심기일전한 키르기오스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키르기오스는 상대 서브 게임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삽시간에 5-2로 달아났다.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5까지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키르기오스는 에이스 하나와 위너 하나에 힘입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기(勝機)를 잡았다. 3세트 초반 메드베데프는 키르기오스가 넘어지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상대 코트로 달려가는 스포츠맨십을 보여 주기도 했다.
4세트에서 키르기오스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메드베데프를 몰아붙였다. 키르기오스는 상대 서브 게임을 두 게임이나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5-1로 크게 앞서나갔다.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2-5로 추격했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운 뒤였다. 키르기오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 40-15에서 마지막 포인트를 에이스로 장식하며 4세트를 6-2로 따내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디펜딩 챔피언 세계 1위를 격파하고 생애 처음 이 대회 준준결승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키르기오스는 준준결승(8강) 진출과 함께 상금 44만5천 달러(약 6억 원)를 확보했다.
키르기오스는 119개의 첫 서브 중 84개를 성공시켜 71%의 성공률을 보였다. 메드베데프는 65%였다. 에이스는 메드베데프가 22개, 키리오스가 20개를 기록했다. 더블 폴트는 메드베데프 2개, 키르기오스 7개를 범했다. 한편, 키르기오스는 첫 서브 득점률(78%-73%)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46%-43%), 리시브 포인트(48-40), 서비스 포인트(80-79), 위너(53-49)에서 골고루 상대에게 앞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에러는 키르기오스가 메드베데프보다 19개나 많은 38개를 범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키르기오스는 "정말 멋진 경기였다. 다닐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많은 압박감을 받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정말 잘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정말 잘했다. 뉴욕은 정말 좋은 곳이다. 난 정말 축복받았다. 마침내 뉴욕에서 내 재능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키르기오스는 9월 7일 열리는 8강전에서 카렌 카차노프(26, 러시아, 31위)와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카차노프는 16강전에서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31, 에스빠냐, 15위)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4-6, 6-3, 6-1, 4-6, 6-3)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처음 이 대회 준준결승에 올라왔다.
카차노프가 이 대회 전까지 거둔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19 프랑스 오픈, 2021 윔블던 준준결승 진출이었다. ATP 싱글 타이틀은 네 차례 획득하였다. 키리오스는 카차노프에 대해 "그는 훌륭한 선수, 훌륭한 전사다. 우리는 몇 번의 치열한 경기를 치른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키르기오스 - 타나시 코키나키스(26, 호주, 70위) 조는 9월 4일 11번 코트에서 열린 남자 복식 2회전에서 안드레 예란손(28, 스웨덴) - 니시오카 요시히토(26, 일본) 조를 2-0(6-4, 7-6)으로 제압하고 16강전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했다. 키르기오스 - 코키나키스 조는 3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56,400달러(약 7,700만 원)를 확보했다. 키르기오스 - 코키나키스 조는 9월 6일 오전 5시 15분 열리는 16강전에서 그랜드 스탠드에서 로이드 클래스풀(28, 영국) - 해리 헬리오바라(33, 핀란드) 조와 8강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세계 7위 카스페르 루드, 14위 마테오 베레니티 8강전 맞대결
카스페르 루드(23, 노르웨이, 7위)와 마테오 베레니티(26, 이탈리아, 14위)도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루드는 오전 1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코렌틴 무테(23, 프랑스, 112위)를 3-1(6-1, 6-2, 6-7, 6-2)로 물리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루드는 생애 처음 US 오픈 8강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루드는 2022 프랑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베레티니는 오전 12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6강전에서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23, 에스빠냐, 39위)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3-6, 7-6, 6-3, 4-6, 6-2)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처음 이 대회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베레티니는 2019 US 오픈 준결승, 2021 프랑스 오픈 준준결승 진출, 윔블던 준우승에 이어 2022 호주 오픈에서는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루드-베레티니 준준결승전은 9월 7일에 열린다. 남자 단식 세계 순위는 루드가 높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베레티니가 다소 앞서는 편이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9월 6일에는 남자 단식 16강전이 이어진다. 오전 12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캐머런 노리(27, 영국, 9위) - 안드레이 루블레프(24, 러시아, 11위)의 경기, 2시 15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우승 후보 0순위 라파엘 나달(36, 세계 3위) - 프란시스 티아포(24, 미국, 26위)의 메인 이벤트가 열린다. 오전 4시 30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야닉 시너(21, 이탈리아, 13위) - 일야 이바시카(28, 벨라루스, 73위)의 경기, 9시 15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10대 돌풍의 주인공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4위) - 2014 US 오픈 챔피언 마린 칠리치(33, 크로아티아, 17위)의 메인 이벤트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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