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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US 오픈]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택 16강행, 우승 향해 순항

林 山 2022. 9. 4. 17:04

우승 후보 0순위 이가 시비옹텍 16강행, 데이비스 2-0 완파

 

여자 단식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텍(21, 폴란드)이 3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기록하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시비옹텍은 9월 4일 오전 8시(한국 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로렌 데이비스(28, 미국, 98위)를 2-0(6-3, 6-4)으로 완파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올라갔다.  

 

서브 자세를 취한 여자 단식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텍

시비옹텍은 2020, 2022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다. 시비옹텍은 2020 프랑스 오픈에서 19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92년 미국의 모니카 셀레스 이후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하지만, 시비옹텍은 US 오픈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시비옹텍이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21 대회 4회전 진출이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시비옹텍은 이 대회 2년 연속 4회전에 진출했다. 

 

1세트는 시비옹텍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시비옹텍은 세트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시비옹텍은 상대 서브 게임을 잡고 순식간에 4-1로 달아났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1세트를 6-3으로 따냈다. 시비옹텍은 1세트에서만 무려 5개의 에이스와 9개의 위너를 성공시켰다. 

 

2세트는 데이비스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됐다. 세트 초반에는 데이비스가 경기를 주도했다. 데이비스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삽시간에 4-1로 달아났다. 하지만, 시비옹텍은 역시 세계 1위였다. 6번째 게임부터 시비옹텍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됐다. 시비옹텍은 상대를 4게임에 묶어놓고 내리 5게임을 이겨 2세트를 6-4로 따내고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시비옹텍은 4회전(16강) 진출과 함께 상금 27만8천 달러(약 3억7,500만 원)를 확보했다.

 

두 선수는 첫 서브 성공률은 66%로 동률을 이루었다. 두 번째 서브 득점률에서는 데이비스가 62%-55%로 시비옹텍을 앞섰다. 그러나, 시비옹텍은 서비스 포인트(47-43)에서 앞서는 한편 에이스(6-0)와 첫 서브 득점률(73%-57%), 리시브 포인트(37-26), 위너(25-12)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더블 폴트는 시비옹텍이 3개, 데이비스가 6개를 범했다. 범실은 시비옹텍이 상대보다 4개 더 많은 38개를 기록했다.  

 

16강행이 확정되자 기뻐하는  율레 니마이어

시비옹텍은 9월 6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율레 니마이어(23, 독일, 108위)와 준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니마이어는 3회전에서 정친원(19, 郑钦文, 39위)을 2-0(6-4, 7-6)으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 이 대회 4회전에 올라왔다. 니마이어는 2022 프랑스 오픈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세계 6위 아리나 사바렌카, 8위 제시카 페굴라 16강행

 

강호 아리나 사바렌카(24, 벨라루스, 6위)와 제시카 페굴라(28, 미국, 8위)도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사바렌카는 오전 6시 그랜드 스탠드에서 벌어진 3회전 경기에서 클라라 부렐(21, 프랑스, 134위)을 2-0(6-0, 6-2)으로 완파하고 4회전에 진출했다. 사바렌카는 2021 윔블던, US 오픈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022 호주 오픈에서는 4회전, 프랑스 오픈에서는 3회전 탈락했다. 

 

상대 서비스 리턴 자세를 갖춘 아리나 사바렌카

사바렌카는 9월 6일 열리는 16강전에서 다니엘 로즈 콜린스(28, 미국, 19위)와 준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콜린스는 3회전에서 알리제 코르네(32, 프랑스, 40위)를 2-0(6-4, 7-6)으로 이기고 생애 처음 이 대회 4회전에 올라갔다. 콜린스는 2019 윔블던 3회전, 2020 프랑스 오픈 준준결승에 이어 2022 호주 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페굴라는 오전 1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위안위에(袁悅, 23, 중국, 142위)를 2-1(6-2, 6-7, 6-0)로 이기고 4회전에 올라갔다. 2021, 2022 프랑스 오픈, 2022 윔블던 준준결승까지 올라갔던 페굴라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4회전에 진출했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손을 들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제시카 페굴라

페굴라의 어머니는 김 페굴라이다. 김 페굴라는 한국의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따라서 제시카는 반 한국인이다. 김의 부모에 대해서는 기록이 전혀 없다. 유전자 검사 결과 김의 부모 중 한 사람은 일본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시카는 2021년 페굴라 스포츠 앤 엔터테인먼트 임원인 테일러 가하겐과 결혼했다.    

 

페굴라는 9월 6일 열리는 16강전에서 페트라 크비토바(32, 체코, 21위)와 만난다. 크비토바는 3회전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에스빠냐, 10위)에게 2-1(5-7, 6-3, 7-6)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크비토바는 2011, 2014 윔블던 우승 이후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아직 이렇다고 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크비토바가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15, 2017 대회 준준결승 진출이었다.   

 

노장 빅토리야 아자란카,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16강행

 

2012, 2013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노장 빅토리야 아자란카(33, 벨라루스, 26위)와 2016 US 오픈, 2021 윔블던 준우승자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0, 체코, 22위)도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전의를 다지는 빅토리야 아자란카

엄마 선수 아자란카는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3회전에서 페트라 마르티치(31, 크로아티아, 54위)를 2-0(6-3, 6-0)으로 완파하고 4회전에 올라갔다. 2012, 2013 호주 오픈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던 아자란카는 US 오픈에서는 2012, 2013, 2020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아자란카에게는 2016년 12월 19일에 태어난 아들 레오가 있다.

 

서비스 리턴 자세를 취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플리스코바는 그랜드 스탠드에서 벌어진 3회전 경기에서 벨린다 벤치치(25, 스위스, 13위)에게 2-1(5-7, 6-4, 6-3)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전에 진출했다. 플리스코바는 한때 세계 랭킹 1위였지만 그랜드 슬램 여자 단식에서는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플리스코바가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16 US 오픈, 2021 윔블던 준우승이었다. 

 

아자란카와 플리스코바는 9월 6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아자란카가 다소 앞서지만 경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9월 5일부터는 여자 단식 16강전이 열린다. 오전 2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캐롤라인 가르시아(28, 프랑스, 17위)-앨리슨 리스크(32, 미국, 29위)의 경기, 3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10대 돌풍의 주인공 코리 '코코' 가우프(18, 미국, 12위)-장솨이(33, 중국, 36위)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5시 15분에는 루드밀라 삼소노바(23, 러시아, 35위)-아일라 톰랴노비치(29, 호주, 46위)의 경기, 오전 10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메인 이벤트 '아프리카의 벅병' 온스 자베르(28, 튀니지, 5위)-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25, 러시아, 18위)의 경기가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