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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US 오픈]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 3회전 진출

林 山 2022. 9. 1. 18:46

'아프리카의 복병' 온스 자베르, 엘리자베스 만들리크 2-0 격파

 

'아프리카의 복병' 온스 자베르(튀니지, 세계 5위)가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자베르는 9월 1일 오전 뉴욕 동부 퀸즈의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그랜드 스탠드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와일드 카드로 본선에 올라온 엘리자베스 만들리크(미국, 182위)를 2-0(7-5, 6-2)으로 완파하고 32강에 겨루는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서브를 넣는 온스 자베르

이날 경기에는 특이하게도 잉글랜드의 소울, R&B 가수 겸 작곡가 씰(Seal)이 관중석에 자리잡고 자베르를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씰은 1994년 히트곡 'Kiss From a Rose'로 3개 부문의 그래미 상을 수상한 뮤지션이다. 두 사람은 2021 인디언 뤨스 오픈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자베르는 지난 7월 9일 2022 윔블던 챔피언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5위)에게 1-2(6-3, 2-6, 2-6)로 역전패해 아쉬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자베르가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9, 2020, 2021 대회 3회전 진출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자베르가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베르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된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의 서브 게임을 두 게임씩 브레이크하며 5-5까지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자베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1세트를 7-5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자베르의 독무대였다. 만들리크의 구질을 파악한 자베르는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만들리크는 두 게임을 만회하며 게임 스코어 2-3으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자베르는 만들리크를 두 게임에 묶어놓고 내리 3게임을 이겨 2세트를 6-2로 따내고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자베르는 3회전(32강) 진출과 함께 상금 18만8천 달러(약 2억5,400만 원)를 확보했다.

 

자베르는 에이스(5-0)와 더블 폴트(3-4), 첫 서브 성공률(54%-51%), 첫 서브 득점률(66%-53%), 두 번째 서브 득점률(58%-44%), 리시브 포인트(32-24), 서비스 포인트(35-27)에서 모두 상대를 앞섰다. 위너에서도 자베르는 상대보다 10개나 많은 23개를 기록했다. 에러는 만들리크가 자베르보다 5개나 많은 23개를 범했다.  

 

자베르는 9월 3일 열리는 3회전에서 셸비 로저스(미국, 31위)를 상대한다. 셸비는 2회전에서 빅토리아 쿠즈모바(슬로바키아, 182위)를 2-0(7-5, 6-1)으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셸비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16 프랑스 오픈, 2020 US 오픈 준준결승 진출이었다.  

 

'살아있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 세계 2위 콘타베이트 2-1 격파

 

그랜드 슬램 대회를 23회 제패하고, 올림픽 테니스 4관왕에 빛나는 '살아 있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605위)가 마지막 전설을 쓰기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세리나는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아네트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 2위)를 2-1(7-6, 2-6, 6-2)로 이기고 3회전에 진출했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세리나 윌리엄스

올해 40살의 세리나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설을 내비친 바 있다. 언니 비너스와 짝을 이룬 여자 복식 경기가 아직 남아 있지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세리나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아서 애시 스타디움은 1회전 때의 29,402명보다 557명이나 더 많은 29,959명의 관중이 들어와 만원을 이뤘다. 

 

여저 단식에서 그랜드 슬램 대회 역대 최다 우승자는 마가렛 코트(호주, 은퇴)다. 코트는 4대 메이저 대회를 24회나 제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세리나가 우승하면 코트와 동률을 이루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세리나는 9월 3일 열리는 3회전에서 아일라 톰랴노비치(호주, 46위)와 대결한다. 톰랴노비치는 2회전에서 예브게니야 로디나(러시아, 2019년 67위)에게 2-1(1-6, 6-2, 7-5)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톰랴노비치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21, 2022 윔블던 8강전 진출이었다. 하지만, 2021 US 오픈에서는 3회전에서 탈락했다. 

 

'10대 돌풍' 코리 가우프 3회전 진출, 엘레나 루스 2-0 완파

 

코리 '코코' 가우프(미국, 12위)가 3회전에 진출하며 여자 단식에서 10대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코코는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회전에서 엘레나 가브리엘라 루스(루마니아, 57위)를 2-0(6-2, 7-6)으로 물리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승리가 확정된 뒤 기뻐하는 코리 '코코' 가우프

코코는 16세 때인 2020 호주 오픈에서 준준결승까지 진출하더니 2022 프랑스 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코코는 결승전에서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1위)에게 0-2(1-6, 3-6)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코코가 10대의 돌풍을 어디까지 이어갈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코는 9월 3일 열리는 3회전에서 매디슨 키스(미국, 20위)와 4회전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키스는 2회전에서 카밀라 조르지(이탈리아, 67위)를 2-1(6-4, 5-7, 7-6)로 힘겹게 이기고 올라왔다. 2017 US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키스는 2022 호주 오픈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세계 3위 마리아 사카리 2회전 탈락, 왕시위에 1-2 역전패

 

세게적인 강호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3위)가 여자 단식 2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사카리는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회전 경기에서 왕시위(王曦雨, 중국, 75위)에게 1-2(6-3, 5-7, 5-7)로 역전패를 당하며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2021 US 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올랐던 사카리는 이번 대회 2회전에서 탈락하며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왕시위

2021 프랑스 오픈에서 1회전, 2022 호주 오픈에서 2회전, 2022 윔블던 1회전에서 탈락했던 왕시위는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왕시위는 9월 3일 열리는 3회전에서 32세의 앨리슨 리스크(미국, 29위)와 대결한다. 리스크는 2회전에서 마리아 카밀라 오소리오 세라노(콜롬비아, 70위)를 2-1(6-4, 6-7, 7-6)로 힘겹게 물리치고 올라왔다. 리스크가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19 윔블던 8강전 진출이었다. 2013 US 오픈에서는 4회전까지 올라갔다.  

 

한편, 2021 US 오픈 준우승자 레일라 애니 페르난데스(캐나다, 14위)는 루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 35위)에게 0-2(3-6, 6-7)로 덜미를 잡혀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US 오픈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으나 에머 라두카누(영국, 11위)에게 져 아쉬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삼소노바는 9월 3일 열리는 3회전에서 알렉산드라 크루니치(세르비아, 96위)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크루니치는 2회전에서 2021 프랑스 오픈 우승자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23위)에게 2-1(2-6, 6-4, 6-2)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삼소노바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21 윔블던 4회전, 크루니치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14 US 오픈 4회전 진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