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텍 생애 첫 US 오픈 여자 단식 제패
이가 시비옹텍(21, 폴란드, 세계 1위)이 생애 처음으로 2022 US 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2022 프랑스 오픈 챔피언 시비옹텍은 9월 11일 오전 5시(한국 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28, 튀니지, 세계 5위)를 2-0(6-2, 7-6)으로 물리치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시비옹텍은 우승컵과 함께 상금 260만 달러(약 35억), 자베르는 준우승 상패와 함께 상금 130만 달러(약 17억5,400만 원)를 받았다.
시비옹텍은 2020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에서 19세의 나이로 우승했다. 이는 1992년 미국의 모니카 셀레스 이후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시비옹텍은 2022 프랑스 오픈에서도 우승했다. 하지만, US 오픈에서는 그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었다. 시비옹텍이 이전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21 대회 4회전 진출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승리로 시비옹텍은 US 오픈마저 제패함으로써 세계 1위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US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하며 자신과 아프리카 대륙의 테니스 역사를 연일 새로 썼던 아프리카의 복병' 온스 자베르는 세계 1위 시비옹텍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자베르는 지난 5월 2022 이탈리아 오픈 결승전에서도 시비옹텍에게 2-0(6-2, 6-2)으로 패한 바 있다.
하지만, WTA 투어 최초의 아랍 국가 출신 우승 기록을 세운 자베르는 이 대회 직전에 열린 2022 윔블던에서 여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는 아랍 국가 출신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그랜드 슬램 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록이었다. 자베르는 이날 경기에서 졌지만 오픈 시대 이후 US 오픈에서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아프리카 여성이 되었다.
1세트는 시비옹텍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됐다. 시비옹텍은 공격적인 베이스라이너답게 초반부터 강력하고 예리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자베르를 압박했다. 시비옹텍은 위너 9개, 에이스 하나를 작렬시키며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순식간에 5-2로 달아났다. 이어 시비옹텍은 상대의 세트 마지막 서브 게임마저 잡아 1세트를 6-2로 따내고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시비옹텍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시비옹텍은 자베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3-1에 이어 4-2로 앞서나갔다. 심기일전한 자베르는 반격에 나서 두 번이나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4게임을 연달아 따내 게임 스코어 6-6까지 따라잡았다.
승부는 타이 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 브레이크에서도 두 선수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각각 위너 하나를 성공시켜 포인트 스코어 5-5까지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시비옹텍이 먼저 균형을 깨고 나섰다. 시비옹텍은 자신의 서브에서 위너 하나를 성공시키며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이어 자베르가 뼈아픈 포핸드 에러를 범하는 순간 경기는 끝났다. 시비옹텍이 2세트를 7-5로 따내고 생애 첫 US 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하는 순간이었다.
시비옹텍은 에이스(1-0)와 첫 서브 득점률(58%-54%), 서비스 포인트(40-34), 리시브 포인트(41-32), 위너(19-14)에서 자베르를 앞서는 한편 첫 서브 성공률(79%-64%)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54%-35%)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더블 폴트는 시비옹텍 2개, 자베르 4개였다. 범실은 시비옹텍이 30개, 자베르가 33개를 기록했다.
세계 1위로 뉴욕에 온 시비옹텍은 US 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이 되어 떠나게 됐다. 시비옹텍은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34, 독일, 50위)가 호주 오픈과 US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같은 시즌 그랜드 슬램 여자 단식에서 2승을 거둔 첫 여성이이 되었다.
시비옹텍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에만 7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또한 37경기 연승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는 이번 세기 최고의 기록이다. 시비옹텍의 US 오픈 우승은 지금까지 WTA 투어 대회에서 거둔 10번째 타이틀이다. 시비옹텍은 2018년 첫 번째 결승에서 패한 이후 10연승을 기록 중이다.
혼합 복식 호주 스톰 샌더스 - 존 피어스 조 우승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 스톰 샌더스-존 피어스(이상 호주) 조가 크리스틴 플립켄스(벨기에)-에두아르 로제바슬랭(프랑스) 조를 2-1(4-6, 6-4, 10-7) 역전승을 거두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샌더스-피어스 조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688,000달러(약 9억5,100만 원)을 받았다. 쿨호프-스컵스키 조는 준우승 상패와 함께 상금 344,000달러(약 4억7,600만 원)을 받았다.
2022 US 오픈은 이제 남자 단식 결승전과 여자 복식 결승전 만을 남겨두고 있다. 두 경기는 9월 12일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26, 체코, 23위)-카테리나 시니아코바(26, 체코, 83위) 조와 캐서린 맥널리(20, 미국, 복식 22위)-테일러 타운센드(26, 미국, 197위) 조의 여자 복식 결승전은 오전 2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21 프랑스 오픈 우승자 크레이치코바와 시이나코바는 그랜드 슬램 대회 여자 복식을 5회 제패한 강호다.
카를로스 알카라스(19, 에스빠냐, 세계 4위)-카스페르 루드(23, 노르웨이, 7위)의 남자 단식 결승전은 오전 5시(한국 시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에 도전하는 두 선수는 누가 이겨도 자신의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스포츠 레저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대회 우승 상금 (0) | 2022.11.27 |
---|---|
[2022 US 오픈] '10대 돌풍' 카를로스 알카라스, 메이저 대회 생애 첫 우승 (0) | 2022.09.12 |
[2022 US 오픈] '10대 돌풍' 카를로스 알카라스 - 카스페르 루드 결승 격돌 (0) | 2022.09.10 |
[2022 US 오픈]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텍 -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 결승 격돌 (0) | 2022.09.09 |
[2022 US 오픈] '10대 돌풍' 카를로스 알카라스, '미국의 희망' 프란시스 티아포 준결승 격돌 (0) | 2022.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