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하라!
윤석열 정부는 국가폭력 희생 해직교사 즉시 원상회복하라!
국민의힘은 전교조 해직교사 명예를 당장 원상회복시켜라!!
국민의힘은 '89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 앞장서라!!!
전교조 해직교사는 모두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해직교사 원상회복 위한 특별법 제정 33년 이상 기다렸다!!!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외면한 문재인정권 규탄한다!!!!!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나몰라라 민주당은 각성하라!!!!!
[1인 시위 234 일차 단상] 범사에 감사하라! - 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 양운신
매주 수요일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시위를 해야 한다. 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을 위한 시위다. 안 한다고 누가 타박을 할 것도 아니지만 원상회복 될 때까지 한다고 그동안 큰소리를 쳐 놨으니 해야 한다. 이건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원상회복을 바라는 사람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문서로 서로 날인하고 약속을 한 건 아니다. 2020년 10월 19일(월요일) 시위를 시작할 때, 많은 후배 전교조 조합원들이 시위를 지지하고 참여할 때, 감시하던 형사가 언제까지 (시위)할 거냐고 물을 때 “원상회복될 때까지 한다.”고 답했다. 심심하고 시간이 남아돌아서 몇 번 해보는 거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다음 달이면 만 2년이다. 2021년 6월까지는 매일 시위였다. 7월부터 수요 시위로 전환했다. 시작할 때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시위를 했다. 이제는 청와대도 사라지고, 거기 살던 대통령도 바뀌었다. 그래도 시위는 멈출 수 없다.
때로는 ‘아, 오늘 날씨가 안 좋은데. 아, 오늘 몸이 좀 안 좋은데.’ 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시위했다. 참 하늘에 감사한 일이다. 그게 그동안 다리가 안 아파서 잘 걸을 수 있고, 잘 서 있을 수 있고, 잘 자고, 잘 먹을 수 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니 어찌 하늘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래서 오늘 시위하러 교육청 앞으로 가면서 ‘아, 오늘 단상은 뭐라고 쓰지?’ 시위는 매주 하겠는데 시위 후, 단상을 쓰는 일은 ‘가난한 집 제사 돌아오듯’ 부담이다. 물론 이것도 누가 시켜서 하는 건 아니다. 그냥 내가 해야만 될 것 같아서 하는 거다. 감사히 하자. 그래. ‘범사(凡事)에 감사하자!’로 제목을 정하자.
국어사전에 ‘범사(凡事)는 ①모든 일 ②평범한 일’로 나와 있다. 성경 구절이 생각나서 찾아봤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5:17.)
특정 종교를 포교하자는 게 아니다. 자기계발서의 상투적 멘트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감사의 분량이 곧 행복의 분량”이라고 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감사하는 사람의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감사할 수 있을 때 감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감사할 일이 없는데 감사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현직 교사 시절 학생들을 가르칠 때, 입에서 ‘선생님, 고맙습니다.’가 수시로 나오는 학생은 진짜 떡 하나 더 주고 싶었다. 시작종 치니까 교실로 들어갔고, 질문하니까 대답해줬고, 끝 종 치니까 나왔는데 그냥 늘 미소를 지으며 ‘감사합니다.’ 소리를 한다. 사실 알고 보면 다 ‘봉급’ 받으니까 하는 건데. 그렇게 생각하면 감사할 것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그런 학생에게 관심이 더 가는 건 교사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옆으로 가려고 한다. 내가 오늘 ‘범사에 감사하라!’를 말하는 까닭은 시위하는 내 앞에 불쑥 나타난 반가운 제자 때문이다. 시위를 시작하고 35분이 지났을 무렵이다. 신작로에 태양은 빛나고 눈은 부셔서 색안경 없이는 눈이 좀 피곤했다. 색안경을 쓰면 될 일이지만 시위하며 색안경을 쓰고 있는 게 어딘지 좀 불경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자제하고 있다. 그래서 가만히 서 있는 채로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었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느라고.....
그때 길 가던 젊은 여성이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선생님! 저 지연이에요.” 한다. 마스크를 한데다 워낙 오랜만이라 단번에 알아보질 못했다. “선생님 뵌 지 10년도 더 됐네요.” 하며 한두 마디를 더 하자 그제야 알아봤다. 머릿속으로 손가락을 꼽으며 생각해봤다. 2010년도에 고2였으니 12년 만이다. 성악을 공부하겠다고 했던 일, 점심시간에 학교 중앙 현관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던 일, 수업 때 교실에 지연이가 앉았던 자리들이 떠올랐다. 붙임성이 있고 명랑한 학생이었다. 내가 담임을 하지 않았고, 그 다음 해 전근을 가서 연락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오늘 제자 지연이를 만난 것이다. 그 반가움 속에도 우선 시위 사진은 찍어야 한다. “지연아, 우선 나 사진부터 한 장 찍어줘!” 그래서 오늘 사진 우측 하단엔 <촬영: 2010년 제자 이지연>이라고 적어넣었다. 오늘 ‘범사에 감사하자’고 마음을 먹었더니 하늘이 나의 제자 지연이를 만나게 해준 것이었다. 아, 그때 제자들 보고 싶다.
원상회복은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시위도 해야 한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던가. 피할 수 없다면 현재를 즐기자. 시위하다 오늘처럼 보고 싶은 제자와의 해후도 이뤄지지 않는가! 고통 없이 영광 없다. 씨뿌리지 않고 열매를 바랄 순 없다. 달도 차면 기운다. 우리의 원상회복 촉구 시위가 쌓이고 쌓여 민심을 움직이고 하늘에 가 닿을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교민동은 투쟁이다. 깨어있는 동지부터 투쟁이다. 투쟁!!!
2022년 9월 14일 수요일. 교육민주화동지회(교민동) 양운신 올림
2022년 9월 14일 수요일
전교조원상회복추진위원회/교육민주화동지회/전국민주화운동동지회/참교육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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