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436] Jane Birkin & Serge Gainsbourg - Je t’aime... Moi non plus(21금)

林 山 2022. 11. 3. 14:48

'Je t'ime... moi non plus'(쥬 뗌므... 무와 농 쁠뤼)는 1967년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뮤지션이자 카사노바(Casanova) 뺨치는 바람둥이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가 프랑스의 섹스 심벌 브리짓 바르도(Brigitte Bardot), 이른바 BB를 위해 작곡한 노래다. BB는 USA의 MM, 이탈리아의 CC(Claudia Cardinale)와 함께 세계 3대 섹스 심벌로 꼽힌다.

 

세르쥬 갱스부르(1981)

Brigitte Bardot & Serge Gainsbourg - Je t’aime... Moi non plus  

 

프랑스어 곡목 'Je t'ime... moi non plus'를 직역하면 'I love you... neither do I.'(사랑해... 나도 아니야.) 정도의 뜻이 되겠다. 이는 어법에 맞지 않는 대화다. 노래를 들어보면 'I love you... neither do I.'는 격한 사랑을 나누다가 절정에 이른 여성이 'Je t'ime... 쥬 뗌므.... 사랑해....'라고 하자 남성이 'moi non plus, 무와 농 쁠뤼, 나도~!)라고 내지르는 듯하다. 어법에는 맞지 않더라도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무방하다고 본다. 

 

BB(1962)

Brigitte Bardot & Serge Gainsbourg - Je t’aime... Moi non plus

 

갱스부르는 20세기 입체파를 대표하는 거장 빠블로 삐까소(Pablo Picasso)와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Je t'ime... moi non plus'를 곡목으로 정했다고 한다. 에스빠냐 공산당원이었던 삐까소는 달리를 만나자 '즈 쉬 꼬뮤니스트(Je suis communiste. 나는 공산주의자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달리는 '무와, 농 쁠뤼Moi, non plus. 나도 공산주의자가 아니야.)'라고 응수했다. 피카소 스스로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공산주의자야'라고 반어적으로 말한 것을 달리가 알아들었다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삐까소가 공산주의자가 아님에도 '나는 공산주의자야'라고 말하는 것을 달리가 비꼬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 진실은 삐까소와 달리만이 알고 있다! 

 

갱스부르와 바르도는 당시 내연 관계였다. 바르도는 갱스부르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노래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갱스부르는 'Je t'ime... moi non plus'와 ' Bonnie and Clyde'(보니 앤 클라이드)' 두 곡을 썼다. 두 사람은 파리의 스튜디오에서 'Je t'ime... moi non plus'를 녹음했다. 트랙에는 라이브 섹스를 하는 듯 바르도의 신음, 한숨, 교성 등이 그대로 담겼다.

 

Brigitte Bardot & Serge Gainsbourg - Je t’aime... Moi non plus
 
가사는 'Je vais et je viens, entre tes reins'(I go and I come, between your loins, 난 당신의 허리 사이를 들어가고 들어가고 나와), 'Tu es la vague, moi l'île nue'(You are the wave, me the naked island, 당신은 파도, 나는 벌거벗은 섬), 'L'amour physique est sans issue'(Physical love is hopeless, 육체적인 사랑은 끝이 없어) 등 섹스 중에 나누는 두 연인 사이의 대화로 채워져 있다. 
 
Brigitte Bardot & Serge Gainsbourg - Je t’aime... Moi non plus

 

'Je t'ime... moi non plus'의 녹음 소식은 언론과 바르도의 세 번째 남편 프리츠 군터 작스(Fritz Gunter Sachs)에게도 전해졌다. 분노한 작스는 싱글 발매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바르도는 갱스부르에게 싱글 발매 철회를 간청했다. 결국 갱스부르와 바르도 듀엣 버전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제인 버킨(1970)

Jane Birkin & Serge Gainsbourg - Je t’aime... Moi non plus

 

갱스부르는 1968년 피에르 그림블라(Pierre Grimblat) 감독의 프랑스 풍자 로맨틱 코미디 영화 'Slogan'(슬로건) 촬영장에서 19살 연하의 영국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 제인 버킨(Jane Birkin)을 만났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열애에 빠져 관계를 갖기 시작했다. 1969년 두 사람은 함께 저 유명한 'Je t'ime... moi non plus' 버전을 녹음했다. 트랙에는 두 사람이 실제로 섹스를 하는 듯 오르가즘으로 숨 넘어가는 교성과 신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에 언론은 이들이 라이브 섹스를 녹음한 것이라고 추측할 정도였다. 

 

세르쥬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의 싱글

Serge Gainsbourg & Jane Birkin - Je t'aime... moi non plus(Original videoclip, Fontana 1969)

 

1969년 2월에 발매된 싱글 커버에는 'Interdit aux moins de 21 ans'(21세 미만은 금지)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갱스부르와 버킨 듀엣 버전은 노골적으로 성행위가 연상되는 내용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영국, 스페인, 스웨덴, 브라질,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여러 나라에서 금지곡으로 묶였다. 로마 교황청도 이 곡에 대해 너무 음란하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에서는 오후 11시 이전 시간대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다. 금지곡으로 지정되자 이 노래는 더욱 인기를 끌었다. 어찌 보면 사실 바티칸이 이 노래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숨은 공로자이기도 했다. 

 

Jane Birkin & Serge Gainsbourg - Je t’aime... Moi non plus

 

'Je t'ime... moi non plus'는 영국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외국어 노래라는 기록을 세우며 31주 동안 차트에 머물렀다. 또, 영국에서 최초로 금지된 1위 싱글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아일랜드 차트에서는 2위,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는 58위에 올랐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이 싱글은 199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6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Jane Birkin & Serge Gainsbourg - Je t’aime... Moi non plus

 

갱스부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1976년 기괴하고 난잡한 동명의 에로 영화에 버킨을 여주인공으로 기용했다. 제라르 드파르디외((Gérard Depardieu)는 카메오로 나온다. 드파르디외는 동물에게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동물성애자 역을 맡았다.

 

갱스부르는 영국 가수 메리앤 페이스풀(Marianne Faithfull), 프랑스 가수 겸 배우 발레리 라그랑주(Valérie Lagrange)와 모델 겸 배우 미레유 다르크(Mireille Darc)에게도 'Je t'ime... moi non plus'를 녹음하자고 제의했다. 이 노래가 대성공을 거두고 유명세를 타자 바르도는 자신의 버전을 벌매하지 않은 것에 대해 땅을 치면서 후회했다. 바르도는 자신의 버전도 공개하자고 갱스부르를 설득했다. 결국 바르도와 갱스부르 듀엣 버전은 1986년에 발매되었다. 

 

Jane Birkin & Serge Gainsbourg - Je t’aime... Moi non plus

 

여 : Je t'aime, je t'aime 사랑해, 사랑해요/Oh oui, je t'aime 아, 당신을 사랑해요

남 : Moi non plus 나도 (아니야)

여 : Oh, mon amour 오, 내 사랑

남 : Comme la vague irrésolue 거친 파도처럼/Je vais, je vais et je viens 난 들어가고 들어가고 나오지/Entre tes reins 당신의 허리 사이로/Je vais et je viens, entre tes reins 난 당신의 허리 사이로 들어가고 들어가고 나오지/Et je me retiens 그리고, 난 참아

 

여 : Je t'aime, je t'aime. 사랑해, 사랑해요/Oh oui, je t'aime 아, 당신을 사랑해요.

남 : Moi non plus 나도 (아니야)

여 : Oh, mon amour 오, 내 사랑/Tu es la vague, moi l'île nue 당신은 파도, 난 벌거벗은 섬/Tu vas, tu vas et tu viens 당신은 들어오고 들어오고 나가요/Entre mes reins 내 허리 사이로/Tu vas et tu viens 당신은 들어오고 나가요/Entre mes reins 내 허리 사이로/Et je te rejoins 난 당신과 한 몸이 돼요

 

여 : Je t'aime, je t'aime 사랑해, 사랑해요/Oh oui, je t'aime 아, 당신을 사랑해요.

남 : Moi non plus 나도 (아니야)

여 : Oh, mon amour 오, 내 사랑

남 : Comme la vague irrésolue 거친 파도처럼/Je vais, je vais et je viens 난 들어가고 들어가고 나와/Entre tes reins 당신의 허리 사이로/Je vais et je viens 난 들어가고 나와/Entre tes reins 당신의 허리 사이로/Et je me retiens 그리고, 난 참아

 

여 : Tu vas, tu vas et tu viens 당신은 들어오고 들어오고 나가요/Entre mes reins 내 허리 사이로/Tu vas et tu viens 당신은 들어오고 나가요/Entre mes reins 내 허리 사이로/Et je te rejoins 그리고, 난 당신과 한 몸이 돼요

 

여 : Je t'aime, je t'aime 사랑해, 사랑해요/Oh oui, je t'aime 아, 당신을 사랑해요.

남 : Moi non plus 나도 (아니야)

여 : Oh, mon amour 아, 내 사랑

남 : L'amour physique est sans issue 육체적인 사랑은 (하고  또 해도) 끝이 없어/Je vais, je vais et je viens 난 들어가고 들어가고 나오지/Entre tes reins 당신의 허리 사이로/Je vais et je viens 난 들어가고 나와/Je me retiens 난 참아

여 : Non, maintenant 안돼요! 지금 바로!/Viens 해요!

 

2022. 11. 3.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