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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 성탄절 논평> 촛불을 드는 까닭과 그 뜻

林 山 2022. 12. 24. 23:10
<촛불행동>은 성탄전야인 24일에도 촛불을 듭니다. 지난 주에 이어 20차 촛불 대행진입니다. 성탄절은 우리 사회에서도 종교와 관련없이 이미 누구나 즐기는 축제가 되었지만 압제에 시달리고 가난하게 사는 민중의 땅 갈릴리에서 예수의 출현이 정작 어떤 의미를 갖는 지는 망각되고 말았습니다. 교회조차도 예수탄생의 의미를 제대로 말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니, 때로는 독재자를 위한 기도회까지 여는 판국입니다.
 
 
예수를 잉태하게 된 어머니 마리아는 오만하고 거들먹거리는 권력자들을 하나님이 내리치셔서 그 권좌에서 쫓아내 들판에서 헤매게 하실 것이며 가난한 이들을 멸시하고 등쳐먹는 부자들을 빈손으로 만들어버리실 것이라는 기도를 합니다. 교회는 이 마리아의 기도를 가지고 설교하려 하지 않습니다. 외면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이 비천한 자들을 높이 들어 올리신다고 기도로 고백합니다. 역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로마제국의 강포한 지배에 맞서 일어난 봉기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유혈진압당한 히브리 백성들의 고난에 찬 역사 속에 예수님은 태어납니다. 헤롯의 폭력적인 지배가 수많은 민중들을 벼랑 끝에 몰아내고 있는 현실에서 예수님이 등장합니다. 예언자 이사야를 상기시키며 예수는 “묶인 자들을 자유롭게 하고 눈먼 이들이 다시 보게 하며 눌려 지내는 이들을 해방시키는” 임무가 자신에게 맡겨졌다고 선포합니다. 우리가 갈망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윤석열과 그 일당들은 전쟁연습에 박차를 가해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돌아갈 것을 빼앗아 부자들이 차지하게 하며 온갖 거짓과 기만으로 국민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거들먹거리며 국민들을 멸시하고 약한 이들은 한없이 짓밟고 억울한 이들을 더욱 억울하게 하고 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악취가 나는 세력입니다. 사랑이 없는 자들입니다. 그런 자들이 권력을 쥐면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가도 끄덕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들을 권좌에서 몰아내는 것, 빈손으로 들판에 쫓겨나게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진정 성탄의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는 길입니다. 촛불의 자리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2022년 12월 24일 <촛불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