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치치파스 3-0 탈론 그리에크스푸르 완파
차세대 주자 중 유일한 생존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세계 4위)가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가며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치치파스는 오전 10시 1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탈론 그리에크스푸르(네덜란드, 63위)를 3-0(6-2, 7-6, 6-3)으로 완파했다. 치치파스는 4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338,250호주달러(1월 20일 환률 기준 약 2억9천만 원)를 확보했다.
치치파스는 2018, 2021, 2022 호주 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며, 2021 프랑스 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올라갔다.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이 없는 치치파스는 한 달 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제테니스장에서 열린 무바달라 월드 챔피언쉽에서 캐머런 노리(영국, 14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3위),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8위)를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테파노스는 동생 페트로스(1411위)와 짝을 이뤄 출전한 남자 복식에서도 2회전에 진출해 있다.
남자 테니스계는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2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5위), 이번 대회에 불참한 전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 빅3와 치치파스,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8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13위) 등 차세대 주자 일명 스몰3가 주도해왔다. 1월 20일 현재 빅3와 스몰3 중 나달, 메드베데프, 즈베레프는 탈락하고 조코비치와 치치파스만 살아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치치파스는 조코비치와 함께 자연스레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세트는 그리에크스푸르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치치파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2번 브레이크, 1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에서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게임 스코어 6-6에서 승부는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그리에크스푸르는 치치파스의 더블 폴트 2개에 힘입어 5-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그리에크스푸르는 194km를 넘나드는 서브를 넣고도 에러를 범해 2세트를 치치파스에게 헌납하고 말았다.
승기를 잡은 치치파스는 3세트에 들어서자 펄펄 날아다녔다. 치치파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착실하게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브레이크, 3세트를 6-3으로 따내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치치파스는 에이스(7-6)에서는 근소하게 앞섰지만 첫 서브 성공률(63%-64%)에서는 근소하게 뒤졌으며, 더블 폴트에서는 상대보다 2개 많은 5개를 범했다. 하지만, 치치파스는 첫 서브 득점률(81%-65%)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81%-58%), 리시브 포인트(38-20)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 되었다. 서비스 포인트에서도 치치파스가 64-59로 앞섰다.
24살의 치치파스는 1월 22일 열리는 16강전에서 21살의 야닉 시너(이탈리아, 16위)와 8강전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시너는 3회전에서 마르톤 퍼소비치스(헝가리, 73위)에게 3-2(4-6, 4-6, 6-1, 6-2, 6-0)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시너는 2020 프랑스 오픈 8강, 2022 호주 오픈, 윔블던, US 오픈 8강에 오른 강호다.
7위 오제-알리아심, 10위 후베르트 후르카츠 16강행
오후 1시 멜번 아레나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3회전에서는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 7위)이 프란시스코 세룬돌로(아르헨티나, 29위)를 3-1(6-1, 3-6, 6-1, 6-4)로 격파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올라갔다. 22살의 오제-알리아심은 2021 US 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올라간 것이 최고의 성적이다.
오제-알리아심은 22일 열리는 4회전에서 이르지 레헤치카(체코, 80위)와 8강전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룬다. 레헤치카는 3회전에서 영국의 희망 캐머런 노리(14위)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6-7, 6-3, 3-6, 6-1, 6-4)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21살의 레헤치카는 2022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에서 1회전 탈락했으며, 이번 대회 4회전 진출이 생애 최고의 성적이다.
오제-알리아심은 경기가 끝난 뒤 '넷플릭스의 저주'를 언급했다. 이는 최근 출시된 넷플릭스 시리즈 '브레이크 포인트'에 출연했던 선수들이 호주 오픈에서 조기 퇴장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공교롭게도 '브레이크 포인트'에 나왔던 카스페르 루드, 온스 자베르, 마리아 사카리, 마테오 베레티니, 테일러 프리츠, 타나시 코키나키스 등은 모두 조기 탈락했다. 또, 닉 키르기오스, 폴라 바도사 기버트, 아일라 토믈랴노비치는 대회 시작 전 기권했다.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10위)는 오후 5시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3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22위)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7-6, 6-4, 1-6, 4-6, 6-3)로 꺾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후르카츠는 2021 윔블던 준결승 진출이 최고의 성적이다.
한편, 오후 6시 1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차세대 주자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8위)가 세바스찬 코르다(미국, 31위)에게 0-3(6-7, 3-6, 6-7)으로 완패해 4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코르다는 1998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아버지 페트르의 뒤를 이어 멜번에서 처음으로 4회전에 진출했다.
코르다의 어머니 레지나 라즈크르토바도 프로 테니스 선수였고, 그의 여동생 제시카와 넬리는 LPGA 선수였다. 코르다는 "우리 가족은 호주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멋진 순간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동생 둘 다 여자 골프 호주 오픈에서 우승했다. 엄마의 세계 랭킹 최고 순위는 24위, 아빠는 2위, 넬리는 1위, 제시카는 6위였기 때문에 나는 지금까지 가족 중에서 확실히 최악의 운동선수였다."고 털어놓았다.
후르카츠와 코르다는 22일 벌어지는 4회전에서 준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코르다는 2020 프랑스 오픈, 2021 US 오픈 4회전 진출에 이어 이번 대회 4회전 진출이 최고의 성적이다.
한편,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20위)는 프란시스 티아포(미국, 17위)를 상대로 3-1(6-3, 6-4, 3-6, 7-6)으로 이기고 생애 처음으로 호주 오픈 4회전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티아포의 특별한 날을 망칠 가능성이 있다고 사과했다. 카차노프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오늘이 프란시스의 생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1월 21일에는 남자 단식 3회전 경기가 이어진다. 주요 경기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오전 10시 15분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는 5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8위)-댄 에반스(영국, 27위), 오전 11시 멜번 아레나에서는 9번 시드 홀게르 루네(덴마크, 10위)-우고 움베르(프랑스, 106위)의 3회전이 열린다.
오후 5시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는 왕년의 빅4 앤디 머리 경(영국, 66위)-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에스빠냐, 26위), 같은 시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독보적인 우승 후보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5위)-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28위)의 메인 이벤트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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