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2위, 26세)가 2023 윔블던 챔피언쉽(총상금 5,652만 달러, 약 736억 원) 남자 단식 1회전을 통과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즈베레프는 만 20세 때 마스터스 2회 우승, 세계 랭킹 3위, ATP 투어 챔피언 6회, 준우승 4회라는 어마무시한 성적을 내며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한때,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즈베레프는 2020년 하계 올림픽 테니스 단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는 2018, 2021 ATP 파이널스에서도 우승했다. ATP 파이널스는 매년 연말 세계 랭킹 8위까지의 탑 랭커만 참여하여 경기를 펼치는 그야말로 별 중의 별들의 대회다. 즈베레프는 106번의 그랜드 슬램 경기에 출전해 77번을 승리했다. 그는 529번의 ATP 투어 경기에 출전하여 363번 이겼고, 마스터스 1000 타이틀 5개를 획득했다.
2020년 US 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즈베레프는 2022년 발목 부상으로 시즌 절반을 날리면서 세계 랭킹 27위까지 떨어졌다. 즈베레프는 2023 호주 오픈을 통해서 복귀했지만 2회전 탈락이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23 롤랑 가로스에서는 준준결승까지 진출하며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번 대회에는 19번 시드를 받고 출전했다.
순연(順延)되었다가 7월 6일 밤 9시(한강토 시간) 올 잉글랜드 클럽 1번 코트에서 다시 열린 1회전 경기에서 즈베레프는 기스 브로워(네덜란드, 152위, 27세)를 3-0(6-4, 7-6, 7-6)으로 힘겹게 이겼다.
1세트는 브로워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즈베레프는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게임 스코어 5-3으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브로워는 서브 게임을 지켜 4-5로 추격했다. 하지만, 즈베레프는 위너 3개와 에이스 하나를 퍼부으며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6-4로 따내고 승기(勝機)를 잡았다.
브로워의 선공으로 시작된 2세트에서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굳게 지키면서 게임 스코어 1-1, 2-2, 3-3, 4-4, 5-5에 이어 6-6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벌였다. 승부는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즈베레프는 에이스 두 개를 작렬시키며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브로워는 상대의 포스드 에러(Forced Error)로 1점을 얻어 4-5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즈베레프는 상대의 포핸드 포스드 에러에 이어 에이스 하나를 작렬시켜 2세트를 7(7)-6(4)으로 따내고 위기를 벗어났다.
즈베레프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도 2세트와 똑같은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두 선수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게임 스코어 6-6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는 또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두 선수는 서로 위너 2개씩을 성공시키며 3-3까지 균형을 이루었다. 이때 즈베레프가 3점을 내리 따내며 6-3, 쿼드러풀(quadruple)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브로워는 에이스 하나를 작렬시키며 5-6까지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즈베레프는 마지막 서브를 에이스로 장식하며 3세트를 7(7)-6(5)으로 따내고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즈베레프는 "브로워는 매우 힘든 상대였고, 비까지 내려서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으로 윔블던에 결장한 뒤 복귀해 다시 이 코트에 서게 되어 기쁘다. 윔블던 코트는 내가 정말로 그리워했던 곳이다. 나는 토요일에 토너먼트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다행히도 오늘 경기를 하게 되었다. 이젠 내일도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내일 이후에도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이긴다면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즈베레프는 "그랜드 슬램 5전 3선승제 경기는 체력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연속 경기이기 때문에 내게는 힘든 며칠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테니스를 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즈베레프의 2회전 상대는 와타누키 요스케(綿貫陽介, 일본, 115위, 25세)다. 즈베레프-와타누키 전은 7월 7일 밤 9시 2번 코트에서 열린다. 와타누키는 1회전에서 마크 안드레아 휴슬러(스위스, 27세)에게 3-2(6-7, 5-7, 7-6, 7-6, 6-3)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한편, 10번 시드 프랜시스 티아포(US, 10위, 25세)는 도미닉 슈테판 스트리커(스위스, 115위, 20세)를 3-0(7-6, 6-4, 6-2)으로 제압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티아포의 3회전 상대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24위, 32세)다. 티아포-디미트로프 전은 7월 8일로 예정되어 있다.
7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7위, 25세)는 아슬란 카라체프(러시아, 50위, 29세)에게 3-1(6-7, 6-3, 6-4, 7-5)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루블레프의 3회전 상대는 다비드 고팽(벨기에, 126위, 32세)이다. 루블레프-고팽 전은 7월 7일 늦은 밤 11시 30분 12번 코트에서 벌어진다.
4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4위, 24세)는 홈 코트의 리암 브로디(UK, 142위, 29세)에게 2-3(4-6, 6-3, 6-4, 3-6, 0-6)으로 패해 3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브로디의 3회전 상대는 26번 시드의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29위, 24세)다. 브로디-샤포발로프 전은 7월 7일 늦은 밤 11시 2번 코트에서 열린다.
9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US, 9위, 25세)도 미카엘 이메르(스웨덴, 59위, 24세)에게 2-3(6-3, 6-2, 3-6, 4-6, 2-6)으로 역전패해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메르의 3회전 상대는 다니엘 일라히 갈란(콜롬비아, 85위, 27세)이다. 이메르-갈란 전은 7월 7일 밤 9시 35분 17번 코트에서 열린다.
7월 6일 밤 11시 30분 2번 코트에서 열린 2021 US 오픈 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3위, 27세) 대 아드리앙 마나리노(프랑스, 35위, 35세)의 2회전 경기는 야간통행 금지 규칙으로 인해 순연됐다. 7월 7일 오전 12시 45분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 5번 시드 '스몰 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 24세) 대 왕년의 '빅4' 앤디 머리(UK, 40위, 36세)의 2회전 경기도 순연됐다.
7월 7일에는 남자 단식 2회전과 3회전이 뒤섞여 열린다. 덮개가 없는 코트에서 열린 경기들이 야간통행 금지 규칙으로 인해 줄줄이 순연됐기 때문이다. 오후 7시 3번 코트에서는 6번 시드 홀게르 루네(덴마크, 6위, 20세) 대 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에스빠냐, 57위, 30세)의 2회전 경기가 열린다. 밤 9시 3번 코트에서는 8번 시드 야닉 시너(이탈리아, 8위, 21세) 대 캉탱 알리스(프랑스, 79위, 26세)의 3회전 경기가 열린다.
밤 9시 30분 센터 코트에서는 톱 시드의 강력한 우승 후보 까를로스 알까라스(에스빠냐, 1위, 20세) 대 알렉상드르 뮐러(프랑스, 84위, 26세)의 2회전 경기가 벌어진다. 7월 8일 오전 1시 25분 센터 코트에서는 GOAT(Greatest Of All Times, 역대 최고)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2위, 36세) 대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 88위, 38세)의 3회전 경기가 펼쳐진다. 두 경기 모두 메인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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