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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윔블던]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 경기 순연, 루블레프, 시너 8강 진출

林 山 2023. 7. 10. 17:15

7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7위, 25세)와 8번 시드 야닉 시너(이탈리아, 8위, 21세)가 2023 윔블던 챔피언쉽(총상금 5,652만 달러, 약 736억 원) 남자 단식 4회전을 통과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2위, 36세) 대 7번 시드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18위, 26세)의 경기는 야간 통행금지 규정으로 인해 다음날로 순연되었다.   

준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포효하는 안드레이 루블레프

루블레프는 7월 9일 9시 30분(한강토 시간) 런던 윔블던 처치 로드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16강전에서 3시간 17분에 걸친 풀 세트 접전 끝에 23번 시드 알렉산드르 부블리크(카자흐스탄, 26위, 26세)를 3-2(7-5, 6-3, 6-7, 6-7, 6-4)로 이기고 생애 처음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루블레프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8강전 이상 올라가 본 적이 아직 단 한 번도 없다.   

부블리크는 시속 225km를 넘나드는 강서브를 구사하며 상대보다 무려 18개나 많은 39개의 에이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보다 12개나 더 많은 더블 폴트를 범해 강서브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부블리크는 첫 서브 득점률(82%-80%)에서도 상대를 앞서는 한편 위너(67-53)에서는 앞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부블리크는 상대보다 무려 31개나 많은 52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루블레프는 첫 서브 성공률(68%-63%)과 리시브 포인트(47-41), 서비스 포인트(126-117)에서 우세를 보인 것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부블리크는 닉 키르기오스처럼 느닷없이 겨드랑이 서브를 6개나 넣어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부블리크의 겨드랑이 서브가 관중들에게 장난과 재미를 가져다 주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으로는 루블레프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날 경기의 베스트 샷은 루블레프에게서 나왔다. 루블레프는 베이스라인 깊숙이 꽂히는 부블리크의 결정적인 백핸드 스트로크 공격을 신기(神技)에 가까운 다이빙 포핸드로 되받아친 것이 위너를 기록해 관중들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루블레프는 "아마도 역대 가장 운이 좋은 샷이었을 것이다. 다시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먹을 불끈 쥐고 결의를 다지는 야닉 시너

한편, 시너는 10시 15분 1번 코트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다니엘 일라히 갈란(콜롬비아, 85위, 27세)을 2시간 37문 만에 3-0(7-6, 6-4, 6-3)으로 꺾고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8강 대열에 합류했다. 루블레프와 마찬가지로 시너도 아직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준준결승 이상 올라가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두 선수는 에이스에서는 각각 12개로 동률을 기록했다. 더블 폴트는 갈란이 2개 더 많은 3개를 범했다. 갈란은 첫 서브 성공률(62%-54%)과 서비스 포인트(76-69)에서는 오히려 시너를 앞섰다. 하지만, 시너는 위너(42-35)에서 앞서는 한편 첫 서브 득점률(85%-73%)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72%-40%), 리시브 포인트(51-19)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결정적으로 갈란은 시너보다 무려 12개나 더 많은 35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시너는 "오늘은 매우 힘든 날이었다. 코트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 하나하나를 잘 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매우 좋은 서브의 보유자이고, 포핸드를 매우 잘 치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얻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너의 준준결승 상대는 로만 사피울린(러시아, 92위, 26세)이다. 사피울린은 4회전에서 26번 시드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27위, 24세)를 3-1(3-6, 6-3, 6-1, 6-3)로 격파하고 올라왔다.   

사피울린과의 준준결승전을 앞두고 시너는 "분명히 로만 사피울린은 매우 힘든 상대다. 8강에 오른 모든 선수들은 거 자리에 있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열심히 하겠다. 나는 몇 년 전에 그와 ATP 투어에서 만나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매우 힘들었다. 그는 공을 매우 강하게 친다. 하지만 두고 보자. 그것은 모레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백핸드 스트로크 자세를 취한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

7월 10일 오전 12시 15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 조코비치 대 후르카츠의 메인 이벤트 경기는 세트 스코어 2-0(7-6, 7-6)으로 챔피언이 앞선 가운데 밤 10시 35분이 되었다. 이에 체어 엄파이어(Chair Umpire, 주심, 主審) 게리 암스트롱(Gerry Armstrong)은 야간 통행금지 규칙에 따라 경기를 중단시키고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 순연, 順延)을 선언했다. 윔블던 야간 통행금지 규정은 현지 지역 주민들에 대한 배려와 관광객들의 치안을 위해 마련됐다.  

조코비치-후르카츠의 경기는 다음날 다시 열린다. 조코비치-후르카츠 전의 승자는 준준결승에서 루블레프와 맞붙는다.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따낸 조코비치는 자칫하면 후르카츠에게 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챔피언은 특유의 침착함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위기를 잘 극복했다.  

조코비치는 후르카츠의 장점을 열거하며 "그는 매우 강력하고 좋은 플레이를 한다. 그는 코트를 아주 잘 커버한다. 그가 네트 플레이를 할 때 아주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네트를 아주 잘 봉쇄한다. 그는 또한 코트 뒤에서 수비하면서 안정적인 플레이을 한다. 키가 큰 선수치고는 수비도 잘하고 심지어 슬라이딩까지 한다. 그는 들어와서 네트를 아주 잘 커버한다. 전반적으로 매우 완벽한 선수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와 경기를 할 때는 정말 구멍이 거의 안 보인다."고 말했다.      

7월 10일에는 남자 단식 16강전이 이어진다. 오후 8시 15분 2번 코트에서는 5번 시드 '스몰 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 24세) 대 크리스토퍼 유뱅크스(US, 43위, 27세)의 경기, 9시 1번 코트에서는 2021 US 오픈 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3위, 27세) 대 이르지 레헤치카(체코, 37위, 21세)의 경기가 열린다.  

7월 11일 오전 12시 15분 1번 코트에서는 6번 시드 홀게르 루네(덴마크, 6위, 20세) 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24위, 32세)의 경기, 12시 40분 센터 코트에서는 톱 시드의 강력한 우승 후보 까를로스 알까라스(에스빠냐, 1위, 20세) 대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38위, 27세)의 메인 이밴트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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