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2위, 36세)가 2023 윔블던 챔피언쉽(총상금 5,652만 달러, 약 736억 원) 남자 단식 4회전을 통과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타이틀 방어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023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하며 GOAT(Greatest Of All Times, 역대 최고)에 등극했던 조코비치는 6월 25일 영국 런던의 더 퀸스 클럽에서 열린 ATP 투어 신치 챔피언십서 우승한 까를로스 알까라스(에스빠냐, 20세)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고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았다.
7월 10일 오전 12시 15분(한강토 시간) 센터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 조코비치 대 17번 시드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18위, 26세)후르카츠의 메인 이벤트 경기는 세트 스코어 2-0(7-6, 7-6)으로 챔피언이 앞선 가운데 밤 10시 35분이 되었다. 이에 체어 엄파이어(Chair Umpire, 주심, 主審) 게리 암스트롱(Gerry Armstrong)은 야간 통행금지 규칙에 따라 경기를 중단시키고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 순연, 順延)을 선언했다. 윔블던 야간 통행금지 규정은 현지 지역 주민들에 대한 배려와 관광객들의 치안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조코비치는 전날 후르카츠의 끈질긴 저항으로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1세트를 7(8)-6(6), 2세트를 7(8)-6(6)으로 힘겹게 따냈다. 조코비치가 자칫하면 후르카츠에게 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챔피언은 특유의 침착함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튿날 이어 열린 경기는 3세트부터 시작됐다. 후르카츠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3세트는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키며 게임 스코어 1-1, 2-2, 3-3, 4-4에 이어 5-5까지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후르카츠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균형을 깬 뒤 챔피언의 서브 게임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세트를 7-5로 따내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도 후르카츠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1-1, 2-2에 이어 3-3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때 조코비치가 먼저 균형을 깨고 나섰다. 챔피언은 두 번의 듀스 끝에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3으로 앞서며 승기(勝機)를 잡았다. 후르카츠는 위너 하나와 에이스 2개로 서브 게임을 지켜 4-5까지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챔피언은 에이스 두 개를 작렬시키며 마지막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지켜 4세트를 6-4로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메이저 대회 23회 우승으로 GOAT에 등극한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윔블던 5연속 우승 기록과 함께 캘린더 그랜드 슬램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1년 동안 호주 오픈과 롤랑 가로스, 윔블던 챔피언쉽, US 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대기록이다. 조코비치가 올해 과연 54년 만에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자 단식에서는 1969년에 로드 레이버(호주, 은퇴, 84세)가 마지막으로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현재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로저 페더러(스위스, 은퇴, 41세)가 보유하고 있다.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총 8번 우승했으며, 2003년부터 2008년 대회까지 연속 5회 제패 기록을 갖고 있다. 비외른 보리(스웨덴, 은퇴, 67세)도 1976년부터 1980년 대회까지 5연속 우승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보리, 페더러의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조코비치의 준준결승전 상대는 7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7위, 25세)다. 루블레프는 16강전에서 23번 시드 알렉산드르 부블리크(카자흐스탄, 26위, 26세)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7-5, 6-3, 6-7, 6-7, 6-4)로 힘겹게 물리치고 올라왔다. 조코비치-루블레프의 준준결승전은 7월 11일 밤 10시 45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다. 조코비치-루블레프 전에 앞서 10시 15분 1번 코트에서는 8번 시드 야닉 시너(이탈리아, 8위, 21세) 대 로만 사피울린(러시아, 92위, 26세)의 준준결승전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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