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3위, 24세)가 2023 윔블던 챔피언쉽(총상금 5,652만 달러, 약 736억 원) 여자 단식 3회전을 통과 타이틀 방어를 향한 순항(順航)을 이어갔다.
2023 호주 오픈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세계 2위, 25세)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리바키나는 2023 롤랑 가로스에서는 바이러스성 질환에 의한 호흡 곤란으로 3회전에서 기권했다. 베를린 오픈 2회전에서도 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 21위, 27세)에게 패한 리바키나는 이스트본 오픈도 건너뛰어 한때 2023 윔블던 출전이 불투명했었다.
7월 9일 오전 12시 45분(한강토 시간) 센터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3번 시드 리바키나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케이티 볼터(UK, 77위, 27세)를 56분 만에 2-0(6-1, 6-1)으로 가볍게 완파(完破)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올라갔다. 볼터는 경기 내내 연인 알렉스 드 미노(호주, 17위, 24세)와 홈 코트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분전(奮戰)했으나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큰 산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는 리바키나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첫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1-1이 되면서 접전이 이루어질 듯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챔피언은 볼터를 1게임에 묶어놓은 채 강력한 서브와 빠르고 예리(銳利)한 스트로크를 퍼부으며 내리 5게임을 이겨 1세트를 6-1로 따내고 상대의 기선(機先)을 제압(制壓)했다.
2세트는 볼터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리바키나는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볼터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2로 추격(追擊)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챔피언은 상대를 또 다시 1게임에 묶어놓고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내리 4게임을 이겨 2세트를 6-1로 따내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 마디로 챔피언은 볼터보다 한 수 위였다. 리바키나는 에이스(7-2)와 첫 서브 성공률(79%-70%), 두 번째 서브 득점률(43%-40%)에서 앞서는 한편 첫 서브 득점률(87%-48%)과 서비스 포인트(29-19), 리시브 포인트(25-9), 위너(20-7), 브레이크 포인트 승률(71%-0%)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더블 폴트는 볼터가 상대보다 2개 많은 3개를 범했다. 범실은 두 선수가 14개로 동률을 이뤘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리바키나는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며 정말 잘 경기했다. 경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다리는 우리에게는 정말 긴 하루였다.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물론 그것이 힘든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나는 관중들 사이에서 약간의 응원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것은 정말 좋은 분위기였다. 비록 응원이 케이티에게 더 집중되었지만, 나는 끝까지 집중했다. 하지만 항상 개선해야 할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챔피언의 16강전 상대는 13번 시드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13위, 27세)다. 마이아는 3회전에서 소라나 시르스테아(루마니아, 37위, 33세)를 2-0(6-2, 6-2)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리바키나-마이아의 16강전은 7월 10일에 열린다.
한편, 2023 호주 오픈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세계 2위, 25세)는 7월 7일 밤 9시 1번 코트에서 열린 3회전에서 안나 블린코바(러시아, 40위, 24세)를 2-0(6-2, 6-3)으로 완파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타이거' 사발렌카는 2023 그랜드 슬램 15승을 기록했다. '타이거'는 사발렌카의 왼쪽 아래팔 안쪽에 새긴 호랑이 문신 때문에 얻은 별명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사발렌카는 2021 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사발렌카는 "나는 여기서 정말 멋진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나의 첫 번째 돌파구였다. 나는 2년 전에 준결승에 오를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다. 이후 나는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내 자신에 대해 더 많은 믿음을 갖게 되었다. 나는 그랜드 슬램 2주차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 돌파 후에 나는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발렌카는 이어 "나는 여전히 행복하다. 2주차를 만들었기 때문에 아직은 약간의 축하를 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목표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멀리 가는 것이다. 난 오직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 내용에 대해 사발렌카는 "정말 악몽과도 같은 힘든 경기였다. 나는 어떻게든 승리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지만, 그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고, 그 상황에서 내 자신을 감당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다. 확실히 어제보다 더 나은 테니스였고, 특히 첫 세트를 잘했다. 안나는 정말 경기를 잘 했다. 나는 내가 그녀를 이길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다음에도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발렌카의 16강전 상대는 21번 시드의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22위, 28세)다. 알렉산드로바는 3회전에서 갈피 달마 레베카(Gálfi Dalma Rebeka, 헝가리, 126위, 24세)를 2-0(6-0, 6-4)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헝가리는 한강토(조선반도), 중국, 일본 등 동양 3국처럼 성(姓)이 앞에 오고, 이름이 뒤에 온다. 따라서 '갈피 달마 레베카'는 '갈피'가 성, '달마 레베카'가 이름이다. 사발렌카-알렉산드로바의 16강전은 7월 10일에 열린다.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튀니지, 6위, 28세)는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50위, 23세), 9번 시드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9위, 33세)는 나탈리야 코스티치(세르비아, 225위, 28세)를 각각 2-1(3-6, 6-3, 6-4), 2-0(6-3, 7-5)으로 물리치고 16강전에 진출했다. 자베르와 크비토바는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자베르-크비토바의 16강전은 7월 10일에 열린다.
7월 9일에는 여자 단식 3회전 경기가 이어지고 16강전 경기도 시작된다. 여자 단식 경기도 야간 통행금지 규칙으로 인해 경기 일정이 뒤죽박죽이다. 오후 7시 2번 코트에서는 32번 시드 마리 부즈코바(체코, 33위, 24세) 대 마르케타 본드루소바(체코, 43위, 24세), 밤 9시 1번 코트에서는 4번 시드 제시카 페굴라(US, 5위, 29세) 대 레시아 추렌코(우크라인, 60위, 34세)의 16강전이 열린다.
늦은 밤 11시 30분 센터 코트에서는 우승 후보 0순위 이가 슈피온텍(폴란드, 세계 1위, 22세) 대 벨린다 벤치치(스위스, 14위, 26세)의 16강전 메인 이벤트가 펼쳐진다. 7월 10일 오전 12시 15분 1번 코트에서는 아기 엄마 선수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인, 75위, 28세) 대 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 20위, 33세)의 테니스 전쟁이 벌어진다. 유럽 최장기 독재자 알렉산더 루카셴코가 폭압 통치하는 벨라루스는 우크라인을 침공한 러시아를 적극 지원하는 우크라인의 적성국(敵性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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