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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S 오픈] 남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 2회전 진출, 도미닉 코퍼에 낙승

林 山 2023. 8. 30. 17:34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세계 1위, 20세, 에스빠냐)가 2023 US 오픈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을 통과 타이틀 방어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알까라스는 2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123,000달러(약 1억6천만 원)도 확보했다. 

네트 근처에서 공을 처리하는 까를로스 알까라스

톱 시드의 알까라스는 8월 30일 오전 9시 15분(한강토 시간) 뉴욕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메인 이벤트로 열린 경기에서 1시간 만에 도미닉 코퍼(78위, 29세, 독일)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코퍼는 세트 스코어 0-1(2-6), 2세트 게임 스코어 2-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기권을 선언했다. 코퍼의 기권으로 알까라스는 귀중한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알까라스는 "첫 경기에서 그가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분명 기권승으로 2회전에 올라가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경기를 썩 잘하고 있었고, 코트에서 정말 잘 뛰고 있었다. 2회전에서도 같은 수준의 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서 애쉬 스타디움 무대에 대해 알까라스는 "오늘 밤 코트에 처음 발을 디딘 이후 기분이 좋았다. 지난해와 같은 에너지로 놀라운 기분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까라스는 단연 이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다. 알까라스는 직전 대회인 2023 윔블던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알까라스와 조코비치는 서로 다른 조에 속해 있다. 두 선수가 무패 행진으로 올라가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알까라스 대 조코비치의 결승전이 성사된다면 올해 세계 테니스계 최대의 메가 이벤트가 될 것이다.

알까라스의 2회전 상대는 로이드 해리스(177위, 26세, 남아공)다. 해리스는 1회전에서 기도 펠라(203위, 33위, 아르헨티나)를 3-0(7-6, 6-4, 6-4)으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알까라스에게는 대진운도 따라주는 듯한 느낌이다.  

경기가 끝난 뒤 라켓 박수를 치는 다닐 메드베데프

3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3위, 27세, 러시아)도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메드베데프는 오전 1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아틸라 발라즈(718위, 34세, 헝가리)를 1시간 14분 만에 3-0(6-1, 6-1, 6-0)으로 완파했다. '스몰 3', '차세대 주자'로 일컬어지던 메드베데프는 2021 US 오픈 우승자다. 2023 시즌 ATP 하드 코트에서 5회 우승을 거둔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메드베데프는 "좋은 출발을 해서 경기력에 만족한다. 다음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뉴욕에서 가능한 오래 경기할 것이다. 모든 경기가 이전 경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더 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요일 언론 인터뷰에서 알까라스의 우승을 저지할 수 있는 선수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메드베데프는 "의식적으로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이기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나는 이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것이 나에게 2주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의 2회전 상대는 크리스토퍼 오코넬(69위, 29세, 호주)이다. 오코넬은 1회전에서 맥스 퍼셀(43위, 25세, 호주)을 3-1(6-4, 6-3, 3-6, 7-6)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전의를 다지는 안드레이 루블레프

3시 15분 5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8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 25세, 러시아)가 예선을 거쳐서 올라온 아르튀르 카조(119위, 21세, 프랑스)를 2시간 32분 만에 3-0(6-4, 7-6, 6-1)으로 제압했다. 루블레프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8강전 진출이 최고의 성적이다. 루블레프는 정상급 실력을 갖춘 선수임에도 아직 그랜드 슬램을 한 번도 제패하지 못했다. 

루블레프의 2회전 상대는 가엘 몽피스(162위, 36세, 프랑스)다. 몽피스는 1회전에서 다로 다니엘(95위, 30세, 일본)을 3-1(4-6, 6-4, 6-2, 7-6)로 이기고 올라왔다. 몽피스의 아내 엘리나 스비톨리나(26위, 28세, 우크라이나)도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아나레나 프리트잠(90위, 29세, 독일)을 2-0(6-3, 6-0)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부부 동반 2회전 진출이다. 스비톨리나의 2회전 상대는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98위, 32세, 러시아)다. 파블류첸코바는 1회전에서 피오나 크롤리(729위, 21세, US)를 2-0(6-2, 6-4)로 이기고 올라왔다.    

경기가 끝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야닉 시너

오전 8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6번 시드 야닉 시너(6위, 22세, 이탈리아)가 2시간 18분 만에 야닉 한프만(54위, 31세, 독일)을 3-0(6-3, 6-1, 6-1)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2022 US 오픈 8강전까지 진출했던 시너는 직전 대회인 2023 윔블던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함으로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너의 2회전 상대는 로렌조 소네고(39위, 28세, 이탈리아)다. 소네고는 1회전에서 니콜라스 모레노 드 알보란(131위, 26세, US)을 3-0(6-3, 6-4, 6-2)으로 격파하고 올라왔다.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좀 이스너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존 이스너(157위, 38세, US)는 파쿤도 디아스 아코스타(94위, 22세, 아르헨티나)를 2시간 36분 만에 3-0(6-4, 6-3, 7-6)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스너는 이날 경기 승리로 프로 싱글 경력 종료를 하루 더 연기하게 되었다.

 

이스너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US 대표팀으로 출전했고, 남자 성화 봉송자로서도 활약했다. 그는 잭 속(366위, 30세, US)과 짝을 이뤄 남자 복식에도 출전하고 있다. 속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그래서 이스너는 농담조로 속과의 복식조를 "이별 소년들(Farewell Boys)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이스너는 "사실 기분이 꽤 좋다. 가능한 한 오래 경기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US인으로서 오픈에 17번이나 출전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번 토너먼트, 팬 여러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이스너는 대회에 앞서 SNS에 올린 글에서 은퇴에 대해 "이 전환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20년 이상 동안 내가 정말로 알고 있는 것은 테니스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너의 2회전 상대는 마이클 모(89위, 25세, US)다. 마이클 모는 1회전에서 11번 시드 카렌 카차노프(11위, 27세, 러시아)를 3-0(6-2, 6-4, 6-2)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이스너-속 조는 9월 1일 알바노 올리베티-로버트 갤러웨이 조와 남자 복식 1회전 경기를 갖는다.   

왕년의 '빅4' 앤디 머리(37위, 36세, UK)는 코렌틴 무테(72위, 24세, 프랑스)를 2시간 58분 만에 3-0(6-2, 7-5, 6-3)으로 꺾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머리의 2회전 상대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9위, 32세, 불가리아)다. 디미트로프는 1회전에서 플세트 접전 끝에 알렉스 몰칸(115위, 25세, 슬로바키아)을 3-2(6-7, 6-7, 6-1, 7-5, 7-6)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12위, 26세, 독일)는 알렉산다르 부키치(50위, 27세, 호주)를 2시간 11분 만에 3-0(6-4, 6-4, 6-4)으로 이기고 2회전에 올라갔다. 즈베레프의 2회전에서 다니엘 알트마이어(53위, 24세, 독일)와 맞붙는다. 알트마이어는 1회전에서 콩스탕 레스티엔느(86위, 31세, 프랑스)를 3-1(6-7, 6-3, 6-1, 6-2)로 누르고 올라왔다.  

 

8월 31일부터는 남자 단식 2회전 경기가 시작된다. 오전 12시 그랜드스탠드에서는 7번 시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 25세, 그리스) 대 도미닉 슈테판 스트리커(128위, 21세, 스위스)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2시 15분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는 그랜드 슬램 23회 제패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 2번 시드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36세, 세르비아) 대 베르나베 사파타 미랄레스(76위, 26세, 에스빠냐)의 메인 이벤트가 벌어진다.

 

오전 6시 그랜드스탠드에서는 5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5위, 24세, 노르웨이) 대 장즈젠(张之臻, 67위, 26세, 중국)의 대결이 펼쳐진다. 8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는 10번 시드 프랜시스 티아포(10위, 25세, US) 대 세바스찬 오프너(58위, 27세, 오스트리아)의 경기, 9시 15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9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9위, 25세, US) 대 후안 파블로 바리야스(74위, 27세, 페루)의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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