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호주 오픈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세계 2위, 25세, 벨라루스)가 여자 단식 본선 1회전을 통과 생애 최초 US 오픈 제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사발렌카는 2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123,000달러(약 1억6천만 원)도 확보했다.
2번 시드 사발렌카는 8월 30일 오전 10시(한강토 시간) 뉴욕 동부 퀸즈 메도우스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인 이벤트에서 마리나 자네프스카(30세, 벨기에)를 1시간 18분 만에 2-0(6-3, 6-2)으로 완파했다. 자네프스카는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21, 2022 US 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는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사발렌카는 US 오픈 우승과 여자 세계 랭킹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녀는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피온텍(1위, 22세, 폴란드)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경우 1위 자리를 넘겨받게 된다. 슈피온텍과 사발렌카는 서로 다른 그룹에 속해 있어 두 선수 간 챔피언 결정전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코트 인터뷰에서 사발렌카는 "나는 자네프스카가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했고 끝까지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나는 승리에 매우 만족한다. 어쨌든, 나는 스코어가 아니라 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나는 모든 경기에서 더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발렌카의 2회전 상대는 조디 안나 버레이지(96위, 24세, UK)다. 버레이지는 1회전에서 안나 블린코바(38위, 24세, 러시아)을 2-0(6-3, 6-4)으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오전 0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5번 시드를 받은 '아프리카의 별' 온스 자베르(5위, 28세, 튀니지)가 마리아 카밀라 오소리오 세라노(66위, 21세, 콜롬비아)를 2시간 1분 만에 2-0(7-5, 7-6)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튀니지 특급' 자베르는 2022 윔블던, US 오픈 준우승에 이어 2023 윔블던에서도 결승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지난 대회에서는 슈피온텍에게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도 과연 자베르 대 슈피온텍의 재대결이 펼쳐질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베르의 2회전 상대는 린다 노스코바(41위, 18세, 체코)다. 노스코바는 1회전에서 매디슨 브렝글(103위, 33세, US)을 2-0(6-2, 6-1)으로 가볍게 제치고 올라왔다.
한편, 한강토(조선반도) 여자 테니스의 희망 한나래(243위, 31세)는 오전 2시 17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9번 시드 마르케타 본드루소바(9위, 24세, 체코)에게 1시간 만에 0-2(3-6, 0-6)로 패해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2023 윔블던 챔피언 본드루소바는 생애 처음으로 US 오픈 본선 1회전에 올라간 한나래에게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장벽이었다.
'타투쟁이' 본드루소바가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8년 대회에서 4회전에 진출한 것이었다. 하지만 본드루소바는 윔블던에서 시드 배정도 받지 못한 선수로 참가해 우승까지 차지해 테니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이다. 본드루소바는 그랜드 슬램 우승 기세를 뉴욕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본드루소바의 2회전 상대는 마르티나 트레비산(58위, 29세, 이탈리아)이다. 트레비산은 1회전에서 율리아 푸틴체바(카자흐스탄)를 2-1(0-6, 7-6, 7-6)로 힘겹게 이기고 올라왔다.
7번 시드 까롤린 가르샤(7위, 29세, 프랑스)는 한나래-본드루소바 전과 같은 시간 5번 코트에서 열린 1회전 경기에서 왕야판(王雅繁, 115위, 29세, 중국)에게 0-2(4-6, 1-6)로 불의의 일격을 당해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왕야판은 2022 US 오픈 준결승 진출자인 가르샤를 꺾음으로써 대어를 낚았다.
왕야판은 2016, 2018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번째 2회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왕야판의 2회전 상대는 케이티 볼터(61위, 27세, UK)다. 볼터는 1회전에서 디안 패리(88위, 20세, 프랑스)를 2-0(6-4, 6-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올라왔다.
오전 3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회전 경기에서는 3번 시드 제시카 페굴라(3위, 29세, US)가 카밀라 조르지(52위, 31세, 이탈리아)를 1시간 22분 만에 2-0(6-2,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페굴라는 조르지와 11번 대결해서 9승 2패를 기록했다. 9승 가운데 7번은 하드 코트에서 이겼다.
페굴라는 2022 US 오픈 8강에 진출한 이후 2023 호주 오픈, 윔블던에서도 8강까지 올라갔다. 세계 랭킹에 비해 페굴라의 성적은 다소 저조한 편이다.
페굴라의 2회전 상대는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700위, 29세, 루마니아)이다. 티그는 1회전에서 레베카 마리노(104위, 32세, 캐나다)를 2-0(7-6, 7-6)으로 힘겹게 이기고 올라왔다.
8월 31일부터는 여자 단식 2회전이 시작된다. 오전 1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는 2022 프랑스 오픈 준우승자로서 6번 시드를 받은 코리 '코코' 가우프(6위, 19세, US) 대 2023 호주 오픈 준우승자 미라 안드리바(63위, 16세, 러시아)의 경기, 1시 15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피온텍(1위, 22세, 폴란드) 대 다리아 사빌(179위, 29세, 호주)의 경기가 열린다. 두 경기 모두 메인 이벤트다. 다리아 가브릴로바는 다리아 사빌의 결혼 전 이름이다.
오전 2시 11번 코트에서는 10번 시드 카롤리나 무초바(10위, 27세, 체코) 대 마그달레나 프레흐(77위, 25세, 폴란드)의 경기, 오전 8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4번 시드 엘레나 리바키나(4위, 24세, 카자흐스탄) 대 아일라 톰랴노비치(127위, 30세, 호주)의 메인 이벤트가 벌어진다. 오전 10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는 2018 호주 오픈 챔피언 카롤리네 보즈니아키(623위, 33세, 덴마크) 대 2011, 2014 윔블던 챔피언으로 11번 시드를 받은 페트라 크비토바(11위, 33세, 체코)의 메인 이벤트가 열린다. 동갑내기 선수끼리의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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