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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S 오픈] 여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피온텍 3회전 진출, 사빌 2-0 완파

林 山 2023. 8. 31. 21:32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피온텍(세계 1위, 22세, 폴란드)이 2023 US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천5백만 달러) 여자 단식 2회전을 가볍게 통과하고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슈피온텍은 3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191,000달러(약 2억5천만 원)도 확보했다.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이가 슈피온텍

 

 

슈피온텍은 8월 31일 1시 15분(한강토 시간) 뉴욕 동부 퀸즈 플러싱 메도우스의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 다리아 사빌(179위, 29세, 호주)을 1시간 34분 만에 2-0(6-4, 6-3)으로 완파했다. 러시아에서 호주로 귀화한 사빌의 결혼 전 이름은 다리아 가브릴로바이다.

에이스는 두 선수 각각 2개를 기록했다. 더블 폴트는 사빌이 챔피언보다 5개나 많은 7개를 범했다. 첫 서브 성공률은 사빌이 73%-68%로 챔피언을 앞섰다. 하지만 챔피언은 첫 서브 득점률(66%-63%)과 서비스 포인트(34-27), 리시브 포인트(29-22)에서 사빌을 앞서는 한편 위너(23-13)와 두 번째 서브 득점률(56%-13%)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사빌은 위력이 별로 없는 두 번째 서브가 패인으로 작용했다. 챔피언은 사빌의 세컨드 서브 18개 가운데 17개를 공략해 그대로 점수로 연결시켰다. 범실은 챔피언 23개, 사빌 17개를 기록했다.

챔피언의 타이틀 방어 여부는 2023 US 오픈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프랑스 오픈 3회, US 오픈 1회 등 그랜드 슬램을 4번이나 제패한 챔피언은 현재 세계 여자 테니스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단연 우승 후보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챔피언은 "나는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느꼈다. 3회전에 진출해서 기쁘다. 확실히 나는 범실을 많이 기록했기 때문에 몇 가지 사항을 개선하고 싶다. 하지만, 집중적으로 하고 싶었고, 주로 공격하는 쪽이 나였기 때문에 어떻게 플레이할지는 내 몫이었다. 좀 더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에 실수를 많이 했다. 확실히 쉽지는 않았다. 결국 내가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챔피언의 3회전 상대는 카야 유반(145위, 22세, 슬로베니아)이다. 유반은 2회전에서 로렌 데이비스(50위, 29세, US)를 2-1(6-7, 6-4, 6-3)로 이기고 올라왔다. 챔피언은 2021 시즌에 유반과 두 번 대결해 두 번 다 가볍게 이긴 바 있다.

챔피언과 유반은 이틀 전에 저녁을 함께 먹었다고 언급하는 등 두 사람은 좋은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챔피언은 "확실히 그녀는 투어에서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나는 그녀가 가장 정직한 사람 중 한 명이고 투어에서 영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내 친구여서 기쁘지만, 그래도 우리는 서로 경쟁을 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나는 우리 둘 다 어떻게 프로답게 경쟁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다다."라고 말했다.

양손 백핸드 공격을 퍼붓는 코리 '코코' 가우프

 

챔피언-사빌 전에 앞서 오전 1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는 2022 프랑스 오픈 준우승자로 6번 시드를 받은 코리 '코코' 가우프(6위, 19세, US)가 2023 호주 오픈 준우승자 미라 안드리바(63위, 16세, 러시아)를 1시간 16분 만에 2-0(6-3, 6-2)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10대들끼리의 격렬한 승부에서 승리자는 코코였다. 코코는 2023 프랑스 오픈 3회전에서도 안드리바를 2-1(6-7, 6-1, 6-1)로 물리친 바 있다.

코코는 아서 애쉬 스타디움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강력한 서브를 퍼부으며 27개의 퍼스트 서브 중 22점을 획득하고, 첫 게임에서 단 한 번의 서브 브레이크만 내주었다. 그녀는 짧은 공을 재빠르게 되받아치는 공격으로 안드리바를 베이스라인 뒤로 밀어내면서 총 24개의 위너 가운데 포핸드 위너 6개를 기록했다.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주무기로 한 코코는 최근 14경기에서 13승 1패를 기록하는 동시에 7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등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3 워싱턴 오픈과 신시내티 오픈을 제패한 코코는 US 오픈에서도 강력한 다크 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이 대회 3번째 3회전 진출 기록을 세운 코코는 세레나 윌리엄스(2018~2020) 이후 US 오픈에서 연속 8강에 진출한 최초의 US 여성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코코는 "어렸을 때는 모든 경기마다 생사가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투어에 참가하는 경쟁자 중 일부가 30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여전히 실수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관점을 갖게 된다. 그들에게서 배우는 한 손실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코는 안드리바에 대해 "그녀는 뭔가를 주면 유리하게 활용하는 유형의 선수다. 오늘은 그녀를 베이스라인 뒤로 밀어내는 작전이 잘 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코의 3회전 상대는 엘리제 메르텐스(32위, 27세, 벨기에)다. 메르텐스는 2회전에서 대니얼 로즈 콜린스(34위, 29세, US)를 2-1(3-6, 7-6, 6-1)로 격파하고 올라왔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카롤리나 무초바

 

오전 2시 11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10번 시드 카롤리나 무초바(10위, 27세, 체코)가 마그달레나 프레흐(77위, 25세, 폴란드)를 1시간 19분 만에 2-0(6-3, 6-3)으로 완파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무초바는 2022 빌리 진 킹 컵(BJK 컵) 결승전에서도 프레흐를 2-0(6-2, 6-2)으로 꺾은 바 있다.

무초바의 3회전 상대는 테일러 타운센드(132위, 27세, US)이다. 타운센드는 2회전에서 19번 시드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브라질)를 2-0(7-6, 7-5)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27살의 동갑내기인 오른손잡이 무초바와 왼손잡이 타운젠드는 처음으로 3회전에서 맞붙게 된다.

1회전에서 서비스 리턴 자세를 취한 엘레나 리바키나

 

오전 8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는 2022 윔블던 챔피언으로 4번 시드를 받은 엘레나 리바키나(4위, 24세, 카자흐스탄)가 아일라 톰랴노비치(127위, 30세, 호주)에게 낙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라갔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호주 선수 톰랴노비치는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무릎 부상이 악화되어 기권을 선언했다. 톰랴노비치의 기권으로 리바키나는 귀중한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 승리로 리바키나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이 대회 3회전에 올라가는 기록을 세웠다. 리바키나의 3회전 상대는 소라나 시르스테아(30위, 33세, 루마니아)다. 시르스테아는 2회전에서 안나 카린스카야(89위, 24세, 러시아)를 2-0(6-3, 6-4)으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카롤리네 보즈니아키

 

오전 10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는 돌아온 2018 호주 오픈 챔피언 카롤리네 보즈니아키(623위, 33세, 덴마크)가 2011, 2014 윔블던 챔피언으로 11번 시드를 받은 페트라 크비토바(11위, 33세, 체코)를 2-0(7-5, 7-6)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두 번의 US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 출전했던 무대인 아서 애쉬 스타디움으로 돌아온 보즈니아키는 세계 랭킹 11위 크비토바의 덜미를 잡으며 복귀 후 단연 가장 큰 승리를 거두었다. 은퇴 후 세 번째 토너먼트에 출전한 보즈니아키의 끊임없이 받아치는 끈질긴 베이스라인 플레이는 크비토바를 지쳐서 나가떨어지게 만들었다. 크비토바는 결국 40개의 포스드 에러(forced error)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보즈니아키는 "여기 아서 애쉬 스타디움 야간 세션에 붐비는 관중들 앞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꿈이 이루어졌다. 만약 3년 전에 내게 물었다면 나는 이 코트에서 다시는 뛰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돌아와서 세계 11위를 꺾은 것은 매우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보즈니아키의 3회전 상대는 2021 호주 오픈 준우승자 제니퍼 브래디(433위, 28세, US)이다. 브래디는 2회전에서 마그다 리네트(24위, 31세, 폴란드)를 2-1(6-1, 2-6, 6-2)로 꺾고 올라왔다. 브래디는 무릎과 발 부상으로 2년을 결장한 후 8월 초에 복귀했다.

9월 1일에는 여자 단식 2회전이 이어진다. 오전 2시 그랜드스탠드에서는 9번 시드 마르케타 본드루소바(9위, 24세, 체코) 대 마르티나 트레비산(58위, 29세, 이탈리아)의 경기, 같은 시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2023 호주 오픈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세계 2위, 25세, 벨라루스) 대 조디 안나 버레이지(96위, 24세, UK)의 메인 이벤트 경기가 벌어진다.

오전 6시 그랜드스탠드에서는 5번 시드를 받은 '아프리카의 별' 온스 자베르(5위, 28세, 튀니지) 대 린다 노스코바(41위, 18세, 체코)의 경기, 10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는 3번 시드 제시카 페굴라(3위, 29세, US) 대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700위, 29세, 루마니아)의 메인 이벤트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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