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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S 오픈] '전설' 노박 조코비치 16강 진출, 라슬로 제레에게 3-2 역전승

林 山 2023. 9. 2. 23:23

그랜드 슬램 23회 제패 신기록 보유자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36세, 세르비아)가 남자 단식 3회전을 통과 16강전에 진출하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살아있는 전설' 조코비치는 4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284,000달러(약 3억8천만 원)도 확보했다.    

경기가 끝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승리를 확인하는 노박 조코비치

2번 시드 조코비치는 9월 2일 오전 9시 15분(한강토 시간) 뉴욕 동부 퀸즈 플러싱 메도우스의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메인 이벤트로 열린 3회전 경기에서 32번 시드 라슬로 제레(38위, 28세, 세르비아)에게 3시간 45분 만에 3-2(4-6, 4-6, 6-1, 6-1, 6-3)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에게는 그야말로 지옥의 문턱까지 갔다 온 경기였다. 제레는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고 있을 때만 해도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1, 2세트를 빼앗긴 전설은 상대의 약점을 철저하게 파악했다. 이후 약점을 간파당한 제레는 전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제레를 2세트에 묶어놓고 내리 3세트를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또 하나의 전설을 썼다.     

제레는 첫 서브 성공률(70%-65%)과 위너(42-34)에서는 조코비치를 앞섰다. 하지만, 전설은 에이스(12-8)와 서비스 포인트(88-84)에서 제레를 앞서는 한편 첫 서브 득점률(77%-66%)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0%-44%), 리시브 포인트(59-39)에서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더블 폴트는 제레 2개, 전설 4개를 기록했다. 제레는 범실에서 전설보다 무려 22개나 많은 58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경기가 끝난 뒤 조코비치는 코트 인터뷰에서 동포 선수 제레에 대해 "솔직히 그가 이렇게 플레이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는 공을 아주 잘 느끼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그의 스트라이크 존에 있었다. 그는 전술적으로 매우 잘 준비되어 있었다. 그는 경기를 아주 아주 훌륭하게 시작했다. 그는 나보다 훨씬 편하게 플레이했다. 처음 두 세트에서는 주로 수비를 했다. 이번 경기는 내가 지난 몇 년간 이곳에서 치른 가장 힘든 경기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랜드 슬램 대회 1회전을 연속  67번이나 통과한 조코비치는 US 오픈에서 3회전 이전에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전설은 2023 시즌 하드 코트에서 22승 1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와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세계 1위, 20세, 에스빠냐)는 서로 다른 조에 속해 있다. 두 선수가 무패 행진으로 올라가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알까라스 대 조코비치의 결승전이 성사된다면 올해 세계 테니스계 최대 메가 이벤트가 될 것이다.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클레이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과 함께 '빅3'로 불리며 10년 이상 세계 테니스계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페더러는 2022년에 은퇴했고, 나달은 2023 시즌을 쉬고 2024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나달마저 은퇴하면 '빅3' 가운데 조코비치만 홀로 남게 된다.    

조코비치는 24번째 그랜드 슬램 단식 우승, US 오픈 4번째 제패, 세계 1위 등극 등 이번 대회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마거릿 코트가 1973년 US 오픈에서 달성한 마지막이자 24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또, 오픈 시대에 US 오픈 남자 단식을 5회 제패한 로저 페더러, 지미 코너스, 피트 샘프라스에 이어 4회 우승을 차지한 존 매켄로, 라파엘 나달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조코비치는 2021 시즌에 1969년 로드 레이버 이후 첫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뻔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 27세, 러시아)에게 패함으로써 캘린더 그랜드 슬램 달성에 실패했다.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조코비치의 4회전 상대는 보르나 고조(105위, 25세, 크로아티아)다. 고조는 3회전에서 이리 베셀리(437위, 30세, 체코)를 3-0(6-4, 6-3, 6-2)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서브를 넣는 프랜시스 티아포

오전 2시 30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는 10번 시드 프랜시스 티아포(10위, 25세, US)가 22번 시드 아드리앙 마나리노(35위, 35세, 프랑스)를 2시간 55분 만에 3-1(4-6, 6-2, 6-3, 7-6)로 제압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그는 뉴욕에서 4년 연속 16강에 진출했고, 아메리칸 그랜드 슬램 성적은 2020년부터 14승 3패로 향상됐다. 

경기 후 티아포는 마나리노에 대해 "그는 플레이하기가 너무 까다로운 선수다. 그는 수비를 정말 잘한다. 그는 매우 터프하고 확실히 정말 훌륭한 왼손 서브를 가지고 있다. 이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티아포의 4회전 상대는 린키 히지카타(38위, 22세, 호주)이다. 히지카타는 3회전에서 장즈젠(张之臻, 99위, 26세, 중국)을 3-1(6-3, 6-3, 4-6, 6-3)로 격파하고 올라왔다.  

승리가 확정되자 포효하는 테일러 프리츠

오전 8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9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9위, 25세, US)가 야쿠프 멘식(206위, 17세, 체코)을 1시간 30분 만에 3-0(6-1, 6-2, 6-0)으로 완파하고 16강전에 올라갔다. 프리츠는 한 수 아래의 멘식을 상대로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프리츠의 4회전 상대는 예선을 거쳐서 올라온 도미닉 슈테판 스트리커(128위, 21세, 스위스)다. 스트리커는 3회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벤자민 본지(108위, 27세, 프랑스)를 3-2(2-6, 7-5, 7-6, 3-6, 6-2)로 힘겹게 물리치고 올라왔다. 

 

9월 3일에는 남자 단식 3회전 경기가 이어진다. 오전 1시에는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세계 1위, 20세, 에스빠냐) 대 26번 시드 댄 에반스(28위, 33세, UK)의 메인 이벤트 경기가 열린다. 오전 2시 그랜드스탠드에서는 8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 25세, 러시아) 대 아르튀르 랭데르크네슈(73위, 28세, 프랑스)의 경기, 2시 30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6번 시드 야닉 시너(6위, 22세, 이탈리아) 대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49위, 38세, 스위스)의 경기가 펼쳐진다. 오전 8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12위, 26세, 독일) 대 19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9위, 32세, 불가리아)의 경기, 9시 15분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는 3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3위, 27세, 러시아) 대 세바스티안 바에스(32위, 22세, 아르헨티나)의 메인 이벤트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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