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세계 1위, 20세, 에스빠냐)가 2023 US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천5백만 달러) 남자 단식 3회전을 통과 16강전에 올라가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알까라스는 4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28만4천 달러(약 3억8천만 원)도 확보했다.
알까라스는 9월 3일 오전 1시(한강토 시간) 뉴욕 동부 퀸즈 플러싱 메도우스의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메인 이벤트로 열린 경기에서 26번 시드 댄 에반스(28위, 33세, UK)를 맞아 3시간 11분 만에 3-1(6-2, 6-3, 4-6, 6-3)로 격파했다.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코트에 들어선 알까라스는 1, 2세트를 각각 6-2, 6-3으로 가볍게 따내며 쉽게 경기를 끝낼 듯했다. 하지만, 과감한 네트 플레이와 위력적인 백핸드 공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 에반스의 강력한 저항으로 3세트를 4-6으로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알까라스는 역시 챔피언이었다. 심기일전한 챔피언은 베스트 기량을 선보이며 4세트를 6-3으로 따내고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챔피언이 베이스라인에 살짝 물리는 절묘한 패싱 샷을 성공시켰을 때는 관중들의 함성이 머리 바로 위 비행기 소리보다 더 크게 메아리쳤다.
에반스는 에이스(8-6)와 첫 서브 성공률(63%-58%)에서는 알까라스를 앞섰고, 서비스 포인트에서는 76-76으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챔피언은 첫 서브 득점률(73%-69%)에서 에반스를 앞서는 한편 두 번째 서브 득점률(70%-42%)과 리시브 포인트(56-30), 위너(61-28)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상대를 제압했다. 에반스는 더블 폴트, 범실에서 챔피언보다 각각 1개 많은 5개, 24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알까라스는 아메리칸 그랜드 슬램에서 14승 1패, US 오픈 10연승을 달성했다. 2023 시즌 성적도 56승 6패로 향상되었다. 알까라스는 단연 이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다. 챔피언은 직전 대회인 2023 윔블던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알까라스와 조코비치는 서로 다른 조에 속해 있다. 두 선수가 무패 행진으로 올라가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알까라스 대 조코비치의 결승전이 성사되면 올해 세계 테니스계 최대의 메가 이벤트가 될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알까라스는 코트 인터뷰에서 "에반스는 까다로운 상대였다. 우리는 좋은 포인트, 좋은 샷,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4회전까지 진출하게 되어 정말 정말 기쁘다. 우리를 웃게 만든 좋은 포인트들, 대니얼도 마찬가지다. 테니스 코트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챔피언은 이어 타이틀 방어에 대해 "물론 나는 승자들을 지켜본다. 매일매일 누가 올라오는지 지켜본다. 로저 페더러(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타이틀을 방어한) 이후 아무도 이곳에서 타이틀을 방어한 적이 없다. 타이틀 방어는 지금 나의 주요 목표이고 나는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까라스의 4회전 상대는 마테오 아르날디(61위, 22세, 이탈리아)다. 아르날디는 3회전에서 16번 시드의 캐머런 노리(16위, 28세, UK)를 3-0(6-3, 6-4, 6-3)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오전 2시 그랜드스탠드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는 8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 25세, 러시아)가 아르튀르 랭데르크네슈(73위, 28세, 프랑스)를 2시간 34분 만에 3-1(3-6, 6-3, 6-1, 7-5)로 제압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루블레프는 2017년 19세의 나이로 이 대회에 출전해 2001년 앤디 로딕 이후 최연소 US 오픈 8강 진출자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그랜드 슬램에서 준결승에 올라가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의 그랜드 슬램 준준결승 성적은 8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루블레프의 4회전 상대는 잭 드레이퍼(123위, 21세, UK)다. 드레이퍼는 3회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마이클 모(89위, 25세, US)를 3-1(6-4, 6-2, 3-6, 6-3)로 꺾고 생애 처음으로 4회전에 진출했다. 드레이퍼는 모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13개, 첫 서브 득점률 86%를 기록한 강서브의 보유자이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루블레프 "나는 전에 아르튀르와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연습조차 해본 적도 없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그의 경기를 TV에서만 보았고, 그가 엄청난 서브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가 정말 놀라운 포핸드 샷을 날리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역전을 이뤄 이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시 30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6번 시드 야닉 시너(6위, 22세, 이탈리아)가 2014 호주 오픈, 2015 프랑스 오픈, 2016 US 오픈 우승자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49위, 38세, 스위스)를 2시간 58분 만에 3-1(6-3, 2-6, 6-4, 6-2)로 물리치고 4회전에 올라갔다. 직전 대회인 2023 윔블던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시너는 이날 경기 승리로 3년 연속 이 대회 16강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시너의 4회전 상대는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12위, 26세, 독일)다. 즈베레프는 3회전에서 19번 시드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9위, 32세, 불가리아)를 3-1(6-7, 7-6, 6-1, 6-1)로 이기고 올라왔다.
한편, 우승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인 3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3위, 27세, 러시아)는 오전 11시 15분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메인 이벤트로 열린 3회전 경기에서 세바스티안 바에스(32위, 22세, 아르헨티나)를 2시간 40분 만에 3-0(6-2, 6-2, 7-6)으로 격파하고 남자 선수들 중 마지막으로 16강전에 올라갔다.
다닐은 1, 2세트를 각각 6-2로 쉽게 따냈다. 하지만, 3세트에 들어서자 강력하게 저항하며 반격에 나선 바에스는 다닐의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2로 달아났다. 이때 가벼운 비로 인해 아서 애쉬 스타디움 지붕이 닫히는 동안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휴식 기회를 가진 뒤 코트로 돌아온 다닐은 맹추격에 나서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5-5까지 따라잡았다. 이후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6-6이 되었고, 결국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다닐은 에이스 2개와 위너 4개를 성공시키며 6-3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다닐은 평범한 실수 3개를 연달아 범해 바에스에게 6-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마지막 승리의 여신은 다닐의 편이었다. 다닐은 바에스의 범실로 7-6으로 앞선 뒤 마지막 서브를 에이스로 장식하며 3세트를 7(8)-6(6)으로 따내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021 US 오픈 우승자인 다닐은 이날 경기 승리로 5년 연속 이 대회 4회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다닐의 연속 4회전 진출은 2019년에 시작되었다. 2019년 대회서 다닐은 결승까지 올라가 풀 세트 접전 끝에 라파엘 나달에게 패한 바 있다.
바에스는 생애 처음 만난 다닐에게 패함으로써 12경기 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키츠뷜 오픈과 윈스턴 세일럼 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에스는 메이저 대회 상위 10위권을 상대로 4전 전패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다닐은 "처음 두 세트에서는 우리 둘 다 잘 플레이하는 것 같았다. 중요한 지점에서 나는 조금 더 나아졌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흘러갔다. 세 번째 세트에서 그는 레벨을 조금 올렸고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닐의 16강전 상대는 알렉스 드 미노(13위, 24세, 호주)다. 미노는 3회전에서 니콜라스 제리(27세, 칠레)를 3-0(6-1, 6-3, 6-2)으로 가볍게 완파하고 올라왔다.
9월 4일부터는 남자 단식 16강전이 시작된다. 오전 1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는 14번 시드 토미 폴(14위, 26세, US) 대 벤 쉘튼(47위, 20세, US)의 경기, 4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10번 시드 프랜시스 티아포(10위, 25세, US) 대 린키 히지카타(38위, 22세, 호주)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6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9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9위, 25세, US) 대 예선을 거쳐서 올라온 도미닉 슈테판 스트리커(128위, 21세, 스위스)의 경기, 8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는 그랜드 슬램 23회 제패 신기록 보유자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36세, 세르비아) 대 예선을 거쳐서 올라온 보르나 고조(105위, 25세, 크로아티아)의 메인 이벤트 경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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