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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S 오픈] 남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 3회전 진출, 우승 향해 순항

林 山 2023. 9. 2. 00:38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세계 1위, 20세, 에스빠냐)가 2023 US 오픈 남자 단식 2회전을 통과 3회전에 진출하면서 우승을 향한 순항(順航)을 이어갔다. 알까라스는 3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191,000달러(약 2억5천만 원)도 확보했다.  

서브를 넣는 까를로스 알까라스

알까라스는 9월 1일 오전 8시(한강토 시간) 뉴욕 동부 퀸즈 플러싱 메도우스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메인 이벤트로 열린 2회전 경기에서 로이드 해리스(177위, 26세, 남아공)를 2시간 28분 만에 3-0(6-3, 6-1, 7-6)으로 물리쳤다. 챔피언은 1, 2세트를 비교적 쉽게 가져가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3세트에서는 해리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승부 끝에 7(7)-6(4)으로 따내고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에이스에서는 해리스가 알까라스보다 2개 많은 6개를 기록했지만, 더블 폴트에서는 챔피언보다 5개나 많은 6개를 범했다. 해리스는 첫 서브 성공률에서도 68%-64%로 챔피언을 앞섰고, 첫 서브 득점률에서는 68%-68%로 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챔피언은 리시브 포인트(40-35)와 위너(33-26)에서 해리스를 앞서는 한편 두 번째 서브 득점률(64%-39%)과 서비스 포인트(69-52)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범실은 챔피언 29개, 해리스 33개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알까라스는 아메리칸 그랜드 슬램에서 13승 1패, US 오픈 9연승을 달성했다. 2023 시즌 성적도 55승 6패로 향상되었다. 챔피언은 또 2023 시즌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17승 7패, 통산 53승 32패를 기록했다. 

알까라스는 단연 이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다. 챔피언은 직전 대회인 2023 윔블던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알까라스와 조코비치는 서로 다른 조에 속해 있다. 두 선수가 무패 행진으로 올라가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알까라스 대 조코비치의 결승전이 성사된다면 올해 세계 테니스계 최대의 메가 이벤트가 될 것이다.

알까라스는 2008년 로저 페더러 이후 처음으로 US 오픈 남자 단식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최초의 선수가 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챔피언의 3회전 상대는 26번 시드인 댄 에반스(28위, 33세, UK)다. 에반스는 2회전에서 보틱 판더잔츠휠프(27세, 네덜란드)를 3-1(1-6, 6-1, 6-3, 6-3)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백핸드 스트로크 공격 자세를 취한 다닐 메드베데프

알까라스-해리스 전과 같은 시간에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메인 이벤트로 열린 2회전 경기에서 3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3위, 27세, 러시아)는 크리스토퍼 오코넬(69위, 29세, 호주)을 3시간 4분 만에 3-1(6-2, 6-2, 6-7, 6-2)로 격파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메드베데프는 1, 2세트를 가볍게 따내 경기를 쉽게 마무리할 듯 보였다. 하지만, 오코넬의 강력한 반격으로 3세트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메드베데프는 게임 스코어 3-1로 앞선 상황에서 잡은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놓쳐 3-2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세트 후반에 5개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놓쳐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메드베데프는 타이브레이크에서 6-4로 더블 매치 포인트를 잡았으나 더블 폴트와 범실 각각 하나를 범해 6-6 동점을 허용했다. 오코넬은 서비스 위너 하나를 성공시킨 뒤 상대의 더블 폴트로 3세트를 7(8)-6(6)으로 따내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코넬이 3세트를 따내자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의 관중들은 그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오코넬의 분전(奮戰)은 거기까지만이었다. 심기일전한 메드베데프는 1, 2세트처럼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4세트를 6-2로 따내고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메드베데프는 현역 선수 중 하드 코트에서 250승을 달성한 15번째이자 30세가 되기 전에 최초로 우승한 선수가 되었다. 이번 시즌 메드베데프는 5개의 타이틀 중 4개를 하드 코트에서 획득했다. 

메드베데프의 3회전 상대는 세바스티안 바에스(32위, 22세, 아르헨티나)다. 바에스는 2회전에서 펠리프 멜리게니 로드리구에스 알베스(25세, 브라질)에게 낙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알베스는 1-2(7-6, 4-6, 4-6)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    

포핸드 스트로크 공격을 퍼붓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오전 0시 17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12위, 26세, 독일)가 다니엘 알트마이어(53위, 24세, 독일)를 3시간 43분 만에 3-1(7-6, 3-6, 6-4, 6-3)로 격파하고 3회전에 올라갔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4세트 네 번째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즈베레프의 코트에서 벌레가 발견되었다. 즈베레프는 벌레를 오른손에 올려놓고 밖으로 안전하게 에스코트한 뒤 코트로 다시 뛰어 들어왔다. 이어진 경기에서 즈베레프는 알트마이어를 물리치고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무당벌레(ladybug)는 아니었지만 그 벌레는 즈베레프에게 3회전에 진출하는 행운을 가져다 준 것처럼 보였다.  

즈베레프의 3회전 상대는 19번 시드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9위, 32세, 불가리아)다. 디미트로프는 2회전에서 왕년의 '빅4' 앤디 머리(37위, 36세, UK)를 3-0(6-3, 6-4, 6-1)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야닉 시너

즈베레프-알트마이어 전과 같은 시간에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6번 시드 야닉 시너(6위, 22세, 이탈리아)가 로렌조 소네고(39위, 28세, 이탈리아)를 3-0(6-4, 6-2, 6-4)으로 격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시너의 3회전 상대는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49위, 38세, 스위스)다. 바브링카는 2회전에서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34위, 24세, 아르헨티나)를 3-1(7-6, 6-7, 6-3, 6-2)로 꺾고 올라왔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안드레이 루블레프

오전 3시 15분 그랜드스탠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8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 25세, 러시아)가 가엘 몽피스(162위, 36세, 프랑스)를  3-1(6-4, 6-3, 3-6, 6-1)로 누르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루블레프의 3회전 상대는 아르튀르 랭데르크네슈(73위, 28세, 프랑스)다. 랭데르크네슈는 2회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36위, 27세, 이탈리아)에게 낙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오전 0시 그랜드스탠드에서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존 이스너(157위, 38세, US) 대 마이클 모(89위, 25세, US)의 경기가 열렸다. 모는 풀 세트 접전 끝에 이스너에게 3-2(3-6, 4-6, 7-6, 6-4, 7-6)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라갔다. 이스너는 이 경기가 투어 싱글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모의 3회전 상대는 잭 드레이퍼(123위, 21세, UK)다. 드레이퍼는 2회전에서 17번 시드의 후베르트 후르카츠(17위, 26세, 폴란드)를 3-0(6-2, 6-4, 7-5)으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9월 2일부터는 남자 단식 3회전이 시작된다. 오전 2시 30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10번 시드 프랜시스 티아포(10위, 25세, US) 대 22번 시드 아드리앙 마나리노(35위, 35세, 프랑스), 8시에는 9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9위, 25세, US) 대 야쿠프 멘식(206위, 17세, 체코)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9시 15분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는 그랜드 슬램 23회 제패 신기록 보유자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36세, 세르비아) 대  32번 시드 라슬로 제레(38위, 28세, 세르비아)의 메인 이벤트 경기가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