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레저 소식

[2023 US 오픈] '전설' 노박 조코비치 3회전 진출, 미랄레스 3-0 완파

林 山 2023. 8. 31. 15:12

그랜드 슬램 23회 제패 신기록 보유자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36세, 세르비아)가 남자 단식 2회전을 통과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살아있는 전설' 조코비치는 3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191,000달러(약 2억5천만 원)도 확보했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

 

 

2번 시드 조코비치는 8월 31일 오전 2시 15분(한강토 시간) 뉴욕 동부 퀸즈 플러싱 메도우스의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메인 이벤트로 열린 경기에서 베르나베 사파타 미랄레스(76위, 26세, 에스빠냐)를 2시간 만에 3-0(6-4, 6-1, 6-1)으로 완파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초반부터 미랄레스를 몰아붙이며 3세트 통틀어 단 6게임만 내주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에이스는 조코비치 5개, 미랄레스 2개를 기록했고, 더블 폴트는 미랄레스만 2개를 범했다. 첫 서브 성공률에서는 미랄레스가 71%-60%로 전설을 압도했지만, 서브의 강도와 위력이 문제였다. 조코비치는 첫 서브 득점률(77%-54%)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72%-48%), 서비스 포인트(54-41)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전설은 리시브 포인트(39-18), 위너(35-15)에서도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범실은 두 선수 각각 22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조코비치는 9월 11일에 발표될 예정인 ATP 랭킹에서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1위, 20세, 에스빠냐)를 제치고 1위 복귀가 확정되어 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남녀 통틀어 최고 기록인 389주 동안 1위 기록을 세우게 된다. 2위는 310주 동안 1위를 한 로저 페더러다. 여자 1위는 377주 동안 1위를 한 슈테피 그라프다.

그랜드 슬램 대회 1회전을 연속 67번이나 통과한 기록을 세운 조코비치는 US 오픈에서 3회전 이전에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전설은 2023 시즌 하드 코트에서 22승 1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와 알까라스는 서로 다른 조에 속해 있다. 두 선수가 무패 행진으로 올라가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알까라스 대 조코비치의 결승전이 성사된다면 올해 세계 테니스계 최대 메가 이벤트가 될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특히 첫 세트에서는 코트에 습기가 많아서 힘든 경기였다. 누구나 그것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두 선수 모두 마찬가지다. 그저 받아들이고, 포용하고,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하면 된다. 그게 우리가 습하고 더운 환경에서 매일 몇 시간씩 훈련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클레이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과 함께 '빅3'로 불리며 10년 이상 세계 테니스계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페더러는 2022년에 은퇴했고, 나달은 2023 시즌을 쉬고 2024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나달마저 은퇴하면 '빅3' 가운데 조코비치만 홀로 남게 된다.

조코비치는 24번째 그랜드 슬램 단식 우승, US 오픈 4번째 제패, 세계 1위 등극 등 이번 대회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마거릿 코트가 1973년 US 오픈에서 달성한 마지막이자 24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또, 오픈 시대에 US 오픈 남자 단식을 5회 제패한 로저 페더러, 지미 코너스, 피트 샘프라스에 이어 4회 우승을 차지한 존 매켄로, 라파엘 나달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조코비치는 2021 시즌에 1969년 로드 레이버 이후 첫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뻔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 27세, 러시아)에게 패함으로써 캘린더 그랜드 슬램 달성에 실패했다.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조코비치의 3회전 상대는 32번 시드의 라슬로 제레(38위, 28세,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제레는 2회전에서 위고 가스통(99위, 22세, 프랑스)을 3-0(6-1, 6-2, 6-3)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조코비치는 2022 베오그라드 오픈 16강전에서 제레와 한 번 맞붙어 2-1(2-6, 7-6, 7-6) 힘겹게 이긴 바 있다.

2회전에서 대어 치치파스를 낚은 도미닉 스트리커

 

오전 0시 그랜드스탠드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는 7번 시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 25세, 그리스)가 4시간 4분 간에 걸친 풀 세트 혈전 끝에 도미닉 스트리커(128위, 21세, 스위스)에게 2-3(5-7, 7-6, 7-6, 6-7, 3-6)으로 역전패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치치파스의 2회전 탈락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스몰3'로 불리며 '차세대 주자'로 일컬어지던 치치파스는 세계 랭킹 세 자리 수의 무명 스트리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3회전 진출이 좌절되는 수모를 당했다. 시드 배정도 받지 못해 예선을 거쳐서 올라온 스트리커가 강호 치치파스를 꺾었다는 소식에 언론들은 '도미닉 스트리커가 누구야?'라는 기사 제목을 뽑아냈다.

스트리커의 3회전 상대는 벤자민 본지(108위, 27세, 프랑스)다. 본지는 와일드카드로 본선 진출권을 얻었다. 본지는 2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30위, 27세, US)를 3-1(7-6, 2-6, 6-2, 7-6)로 아가고 올라왔다. 유뱅크스는 1회전에서 한강토 남자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101위, 25세)를 탈락시킨 장본인이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장즈젠

 

오전 6시 그랜드스탠드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5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5위, 24세, 노르웨이)가 장즈젠(张之臻, 67위, 26세, 중국)에게 3시간 19분에 걸친 풀 세트 접전 끝에 2-3(4-6, 7-5, 2-6, 6-0, 2-6)으로 패해 3회전 진출이 좌절된 것이다. 치치파스에 이어 2022, 2023 프랑스 오픈, 2022 US 오픈 준우승자 루드 마저 듣보잡 선수에게 패하자 그랜드스탠드는 톱 시드 선수들의 무덤으로 떠올랐다.

장즈젠의 3회전 상대는 린키 히지카타(38위, 22세, 호주)이다. 히지카타는 2회전에서 마르톤 퍼소비치스(57위, 31세, 헝가리)를 3-0(6-1, 6-2, 6-1)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프랜시스 티아포

 

8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10번 시드 프랜시스 티아포(10위, 25세, US)가 세바스찬 오프너(58위, 27세, 오스트리아)를 3-0(6-3, 6-1, 6-4)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올라갔다. 티아포의 3회전 상대는 아드리앙 마나리노(35위, 35세, 프랑스)다. 마나리노는 2회전에서 파비안 마로잔(92위, 23세, 헝가리)을 3-1(3-6, 6-3, 6-4, 6-1)로 격파하고 올라왔다.

승리가 확정되자 포효하는 테일러 프리츠

 

9시 15분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9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9위, 25세, US)가 후안 파블로 바리야스(74위, 27세, 페루)를 3-0(6-1, 6-2, 6-2)으로 완파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프리츠의 3회전 상대는 야쿠프 멘식(206위, 17세, 체코)이다. 멘식은 2회전에서 티투안 드로게(169위, 22세, 프랑스)를 3-1(3-6, 6-2, 7-6, 6-3)로 이기고 올라왔다.

9월 1일에는 남자 단식 2일째 경기가 이어진다. 오전 0시 그랜드스탠드에서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존 이스너(157위, 38세, US)마이클 모(89위, 25세, US)의 경기, 같은 시간 17번 코트에서는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12위, 26세, 독일) 대 다니엘 알트마이어(53위, 24세, 독일)의 경기,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6번 시드 야닉 시너(6위, 22세, 이탈리아) 대 로렌조 소네고(39위, 28세,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1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는 왕년의 '빅4' 앤디 머리(37위, 36세, UK) 대 19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9위, 32세, 불가리아)의 경기, 3시 15분 그랜드스탠드에서는 8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 25세, 러시아) 대 가엘 몽피스(162위, 36세, 프랑스)의 경기가 펼쳐진다.

오전 8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세계 1위, 20세, 에스빠냐) 대 로이드 해리스(177위, 26세, 남아공),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는 3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3위, 27세, 러시아) 대 크리스토퍼 오코넬(69위, 29세, 호주)의 메인 이벤트 경기가 열린다.

#유에스오픈 #테니스 #노박조코비치 #도미닉스트리커 #장즈젠 #프랜시스티아포 #테일러프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