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615] Frank Sinatra - One For My Baby

'One for My Baby(원 포 마이 베이비)'는 에드워드 H. 그리피스(Edward H. Griffith) 감독, 프레드 애스테어(Fred Astaire), 조운 레슬리(Joan Leslie) 주연의 1943년 로맨틱 뮤지컬 코미디 영화 'The Sky's the Limit(불가능은 없다)' 사운드트랙을 위해 작곡가 해럴드 알렌(Harold Arlen)과 작사가이자 싱어송라이터 조니 머서(Johnny Mercer)가 공동으로 작곡한 노래다. 원제(原題)는 'One for My Baby and One More for the Road'인데, '내 사랑을 위해 한 잔, 길 떠나기 전에 한 잔 더' 정도의 뜻이 되겠다.

 

영화 'The Sky's the Limit' 포스터

Fred Astaire One for My Baby('The Sky's the Limit' 1943)

 

'One for My Baby'는 영화 'The Sky's the Limit'에서 주인공 프레드 애트월(Fred Atwell) 역을 맡은 프레드 애스테어가 처음으로 불렀다. 역대 가장 위대한 대중음악 댄서로 인정받는 애스테어는 US 영화연구소가 선정한 '남자 배우 25' 목록에서 5위에 오를 만큼 배우로서도 성공한 인물이다. 영화에서 애스테어는 노래를 너무 매끄럽게 부르고, 그의 전매특허인 탭 댄스까지 추는 바람에 호소력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프레드 애스테어(1941)

Fred Astaire - One For My Baby (1943)

 

해럴드 알렌은 'One for My Baby'에 대해 "또 다른 전형적인 알렌 테이프웜(tapeworm)"이자 "떠돌이 노래(wandering song)"라고 설명했다. 테이프웜은 원래 촌충(寸蟲)이라는 뜻이지만, 상업상의 속어에서는 '32마디 길이를 넘는 모든 노래'를 일컫는 말이다. 조니 머서는 알렌이 쓴 곡을 58마디로 늘리고 조(調, key)도 바꿨다. US 유명 단편소설 작가 존 오하라(John O'Hara)는 'One for My Baby'를 "도시적 우울한 아름다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노래라고 평했다.

 

'One for My Baby' 악보 표지

Frank Sinatra - One For My Baby (2018 Stereo Mix)

 

'One for My Baby'는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커버 곡이 나왔다. 조니 머서도 1946년에 이 곡을 녹음했다. 하지만, 이 노래를 세상에 널리 알린 가수는 바로 마피아를 등에 업고 US 연예계를 주름잡았던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였다. 당시 여배우 에바 가드너(Ava Gardne)와의 관계가 파국의 조짐을 보이고 있던 시나트라에게 이 노래는 그의 최대 인생곡이었다. 1947년 시나트라는 이 노래의 커버 버전을 컬럼비아 레코드를 통해서 발매했다. 이후 시나트라는 이 노래를 여러 번 녹음했다.

 

프랭크 시나트라(1950)

Frank Sinatra - One For My Baby(Royal Festival Hall, London, 1962)

 

팝 칼럼니스트 로버트 다이머리(Robert Dimery)는 'One for My Baby'에 대해 "시나트라가 얼마나 가사에 깊은 감정 이입을 보여주는지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거의 속삭임 정도에 지나지 않는 첫 구절, 'make the music easy and sad(부드러우면서도 슬픈 음악을 들려줘요)'라고 바텐더에게 재촉하는 노골적인 절망감, 트랙 끝에 달해 조용히 마이크로부터 물러서는 마무리까지."라고 평했다. 시나트라의 전기를 쓴 음악평론가이자 작가 윌 프리드왈드(Will Friedwald)는 그의 저서에서 이 곡을 "시나트라가 보여준 최고의 음악 연기"였다고 썼다.

 

빌리 할러데이(1947)

Billie Holiday - One For My Baby (1957)

 

토니 베닛(1966)

Tony Bennett - One For My Baby (The Ed Sullivan Show)

 

1957년 불멸의 재즈 가수 빌리 할러데이(Billie Holiday)는 'One for My Baby'를 커버해서 앨범 'Songs for Distingué Lovers(특별한 연인들을 위한 노래)'에 수록했다. 같은 해 전설적인 재즈 가수 토니 베닛(Tony Bennett)은 라이브로 이 노래를 커버했다. 베닛은 2021년 95세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이 노래를 즐겨 불렀다. 베닛의 스튜디오 버전은 1992년에 발매된 프랭트 시나트라 헌정 앨범 'Perfectly Frank(퍼픽틀리 프랭크)'에 수록됐다. 

 

Frank Sinatra(프랭크 시나트라) - One For My Baby(원 포 마이 베이비)

 

[Verse 1] It's quarter to three 새벽 3시 15분 전/There's no one in the place, 'cept you and me 이곳엔 아무도 없어요, 당신과 나뿐이죠/So set 'em up, Joe 그러니 한 잔 따라줘요, 조/I got a little story I think you should know 할 얘기가 좀 있어요, 당신이 꼭 알아야 해요

 

We're drinkin' my friend 친구여, 우린 술을 마시고 있어요/To the end of a brief episode 짧은 얘기가 끝날 때까지/Make it one for my baby 내 사랑을 위해 한 잔 줘요/And one more for the road 그리고, 길 떠나기 전에 한 잔 더 줘요

 

[Verse 2] I got the routine 난 내 일상을 잘 알아요/Put another nickel in the machine 주쿠박스에 5센트 동전을 또 넣는 거죠/Feelin' so bad 기분이 너무 안 좋아요/Can't you make the music easy and sad? 음악 좀 들려줘요, 부드러우면서도 슬픈

 

I could tell you a lot 당신에게 많은 걸 말할 수 있어요/But you've gotta be true to your code 하지만 당신은 당신의 코드(규범)에 충실해야 해요/Just make it one for my baby 내 사랑을 위해 한 잔 줘요/And one more for the road 그리고, 길 떠나기 전에 한 잔 더 줘요

 

[Bridge] You'd never know it 당신은 절대로 모를 걸요/But buddy, I'm a kind of poet 하지만 친구여, 난 시인입니다/And I got a lot of things I'd like to say 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And when I'm gloomy 그리고 내가 우울할 때/Won't you listen to me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래요?/Till it's talked away? 이야기가 다 끝날 때까지

 

[Verse 3] Well, that's how it goes 그래요, 인생이 다 그런거죠/And Joe, I know you're gettin' anxious to close 그리고 조, 당신이 문을 닫고 싶어하는 거 알아요/And thanks for the cheer 위로해 줘서 고마와요/I hope you didn't mind my bending your ear 난 (내 긴 이야기로) 당신이 불편해하지 않기를 바래요

 

But this torch that I've found 하지만 내가 찾은 이 짝사랑은(torch song은 짝사랑 노래)/It's gotta be drowned or it soon might explode (술에) 빠져야(취해야) 달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금방이라도 폭발할지도(미쳐버릴지도) 몰라요/So make it one for my baby 그러니, 내 사랑을 위해 한 잔 줘요/And one more for the road 그리고, 길 떠나기 전에 한 잔 더 줘요

 

[Outro] The long 멀리/It's so long 아무 멀리/The long 멀리/Very long 아주 멀리

 

2023. 9. 26.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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