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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 - 최인호 외

林 山 2024. 2. 27. 17:54

며칠 전,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김어준이 주진우, 양정철과 함께 윤석열을 어떻게 비호하고 촛불시민들을 어떻게 농락했는지를 포스팅했더니, 예상대로 별별 반발들이 많았다.

최인호 외 저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

 

그런데 그 중 빈번한 시비가 '고작 책 한 권 읽고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는 짐짓 사려 깊어 보이는 뻘소리였다. 그 책이 어떤 내용인지가 중요한 것이지 고작 책 한 권이라니? 그리고 문자만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단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보인데, 많은 사람들은 문자보다도 더 허술한 세 치 혀에 현혹되고 있다. 나는 이해를 돕기 위해 그런 어리석음이 초래한 개탄스러운 결과인 현재 상황까지 말해줬음에도 격렬한 거부감과 반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자신들의 교주라도 건드린 듯이 말이다. 

내가 소개했던 책 내용과 무관하게 나는 김어준이 문재인을 이런 식으로 띄웠던 것을 혹세무민이라고 생각해왔다. 즉,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을 자살하게 만든 자를 장례식에서 마주쳤다면 "당신이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나? 고인께 사과해!!"라고 분노를 터뜨리거나 최소한 냉담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인간답고 자연스러운 감정과 태도일 것인데, 김어준은 이명박에게 오히려 90도로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는 문재인을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치켜세웠었다.

 

나는 그런 김어준의 궤변이 우리 사회의 상식과 원칙 그리고 사회 정의와 인간의 도리를 더욱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김어준은 윤석열 검찰 특수부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나는 강직한 검사인 윤석열을 믿는다'고 방송하기도 했다.

물론 우리와 같은 동료 시민인 김어준도 상황을 오판할 수 있고 사람을 잘못 볼 수도 있지만, 그런 언동이 오판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이라면 얘기가 전혀 달라진다. 김어준의 윤석열 비호 내지 두둔은 주진우, 양정철과 공모한 비즈니스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 "김어준이 최순실보다..."의 고발이다. 나는 상당히 신빙성 있다고 본다.

김어준은 시민들이 신앙할 교주나 복종할 총수가 아닌 방송인일 뿐이다. 김어준의 실체를 고발한 책이나 내 포스팅에 대해 극렬한 반감이 느껴졌다면 당신은 김어준에게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 상태다.

 

누가 내가 즐겨보는 토요일 아침 프로 "황금연못"의 진행자 김홍성 아나운서를 비난한다고 내가 극렬한 반감을 느낄 리 있겠나? 홍성이 형 미안..^^

"우리 시대의 엄숙주의와 위선에 통렬한 똥침을 날린다!!"

내가 참 좋아했던 문구다. 김어준 총수가 발간한 "딴지일보"의 헤드 카피로 기억하는데, 그 무렵 나는 "통렬한 똥침"이라는 표현을 애용했다.

요 며칠 내가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라는, 지금은 절판된 3년 전 책을 언급한 이유는 첫째, 윤석열의 검찰 쿠데타 성공에 김어준이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되었고, 둘째, 궤변으로 잿빛 인물인 문재인을 대통령감으로 띄운 사람도 김어준이었으며, 셋째 갈수록 김어준이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넷째 김어준 자신은 자신의 그런 권력을 즐기거나 이용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견제나 비판 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고 남용되거나 폭주하기 마련이다.

나는 김어준이 우리 민주진보진영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그러니 잘 관리하자.

심지어 김어준 조차도 비판의식 없이 그를 받아들이다가는 윤석열 검찰 쿠데타를 방조하거나, 평범한 인물을 하늘이 내린 지도자라고 착각하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지는 않지만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판매하는 이 책을 각성한 민주시민이 되고자 노력하는 모든 분들께 강추한다!!

 

글쓴이 정철승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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