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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롤랑가로스]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 3회전 진출, 바에나 3-0 격파

林 山 2024. 5. 31. 07:49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7세, 세르비아, 세계 1위)가 2024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 진출하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톱 시드 조코비치는 5월 30일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회전에서 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31세, 스페인, 63위)를 상대로 2시간 4분만에 3-0(6-4, 6-1, 6-2)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이날 경기 승리로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19년 연속 클레이 코트 그랜드 슬램 32강 진출을 기록했다.   

3회전 진출이 확정되자 기뻐하는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

 

추운 날씨 속에서 경기가 시작된 탓인지 '살아있는 전설' 조코비치는 1세트에서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1-1, 2-2, 3-3에 이어 4-4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1세트 6-4 승을 거뒀다.

2세트는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의 독무대였다. 조코비치는 상대 서브 게임을 3개나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착실하게 지켜 2세트를 6-1로 따내 승기(勝機)를 잡았다. 3세트에서도 챔피언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조코비치는 상대에게 단 2게임만 허용한 채 3세트 6-2 승을 거두고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코비치가 4회전에 올라가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그랜드 슬램 최다승 기록인 369승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2019 US 오픈, 2023 호주 오픈에서 조코비치와 대결했던 카르바예스 바에나는 매 세트마다 4게임 이상을 따낸 적이 없었다. 목요일 경기에서도 그 역사는 반복되었다. 

조코비치는 카르바예스 바에나를 상대로 올해 최고의 테니스 경기를 펼쳤지만, 앞으로 더 힘든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홈 코트 선수 피에르 위그 에르베르와의 개막전보다 수준을 더 끌어올려 연속 세트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 오픈 주최측이 팬들에게 더 많은 존경심을 보여달라고 요청한 날, 조코비치는 심판에게 경기 도중 관중들을 조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해야만 했다. 이에 관중석에서 휘파람 소리가 터졌지만 조코비치는 여유있게 웃으며 화답했다. 

격동의 한 해를 보낸 후 파리에 도착했을 때 롤랑 가로스 3회 챔피언의 모습에는 물음표가 둘러싸였다. 2024년 시즌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조코비치는 "내 안에는 항상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다. 그것이 내가 여전히 이 수준에서 경쟁하고 있는 이유다. 그것이 바로 내가 여기 있는 이유다. 이 나이에 내가 타이틀 매치까지 갈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았다면 그랜드 슬램에 출전하지도, 프로 테니스를 계속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코비치의 3회전 상대는 30번 시드 로렌초 무세티(22세, 이탈리아, 30위)다. 무세티는 목요일 밤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회전에서 홈 코트의 노장 가엘 몽피스(37세, 37위)를 3-0(7-5, 6-1, 6-4)으로 격파하고 올라왔다.  

아직 그랜드 슬램 타이틀이 없는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

 

한편,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27세, 4위)는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2회전에서 다비드 고팽(33세, 벨기에, 115위)을 상대로 2시간 23분만에 3-0[7-6(4), 6-2, 6-2]으로 제압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즈베레프는 그랜드 슬램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즈베레프는 2021, 2022, 2023 롤랑 가로스에서 3회 연속 준결승에 오른 바 있다. 2024 시즌 들어서 그는 5월 초 이탈리아 오픈에서 우승한 후 올해 최고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독일 전차'의 3회전 상대는 26번 시드 탈론 그리에크스푸르(27세, 네덜란드, 25위)다. 그리에크스푸르는 2회전에서 루치아노 다르데리(22세, 이탈리아, 40위)를 3-0[7-6(2), 6-3, 6-3]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이번 주 초 자신에게 껌을 뱉은 관중을 비판한 후 고팽은 목요일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더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두 선수는 1세트 초반부터 쫓고 쫓기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게임 스코어 6-6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하지만, 고팽은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부터는 위기를 넘긴 후 주도권을 잡은 즈베레프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즈베레프는 상대를 2게임에 묶어놓고 내리 4게임을 따내 2세트를 가져가며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에서도 즈베레프는 연속 브레이크를 얻어 6-2 승을 거두고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즈베레프는 가정 폭력 혐의에 대한 법원 소송이 프랑스 오픈에서의 타이틀 도전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즈베레프는 가정 폭력 혐의를 부인했으며 금요일 독일에서 심리가 시작될 예정이다. 

2021 US 오픈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28세, 러시아, 5위)는 목요일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2회전에서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24세, 세르비아, 57위)에게 낙승(樂勝)을 거뒀다. 케크마노비치는 1세트 1-6, 2세트 0-5으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계속할 수 없다면서 기권을 선언했다. 케크마노비치는 55분 만에 세 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한 뒤 주심을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2021 프랑스 오픈 8강 진출이 최고의 성적인 메드베데프는 케크마노비치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26개의 위너와 단 6개의 실책만 기록했다. 메드베데프의 3회전 상대는 토마스 마쉑(23세, 체코, 34위)이다. 마쉑은 2회전에서 마리아노 나보네(23세, 아르헨티나, 31위)를 2시간 56분에 걸친 풀 세트 접전 끝에 3-2(6-2, 6-1, 3-6, 1-6, 6-1)로 꺾고 올라왔다.  

한편, 불가리아의 10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3세, 불가리아, 10위)는 30일 14번 코트에서 열린 2회전에서 헝가리의 파비안 마로잔(24세, 43위)을 1시간 37분만에 3-0(6-0, 6-3, 6-4)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3회전에 올라갔다. 디미트로프의 3회전 상대는 지조우 베르그스(24세, 벨기에, 104위)다. 베르그스는 2회전에서 막시밀리안 마르테러(28세, 독일, 101)를 3-1(3-6, 6-3, 6-1, 6-3)로 격파하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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