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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롤랑가로스]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 준준결승 진출, 루네 3-2 격파

林 山 2024. 6. 4. 11:45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27세, 세계 4위)가 풀 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2024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생애 첫 타이틀 도전에 나섰다. 4번 시드 즈베레프는 6월 4일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4회전에서 13번 시드 홀게르 비투스 뇌스코우 루네(21세, 덴마크, 13위)에게 4시간 11분만에 3-2[4-6, 6-1, 5-7, 7-6(2), 6-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생애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에 도전하는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

 

즈베레프는 1세트를 게임 스코어 4-6으로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세트에 들어서자 리듬과 경기력을 회복한 즈베레프는 루네를 압도하며 단 1게임만을 허용하는 완벽한 플레이로 2세트 6-1 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반격에 나선 루네는 치열한 접전 끝에 3세트를 7-5로 따내고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승부처는 4세트였다.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6-6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즈베레프는 루네를 압도하며 7(7)-6(2) 승을 거두고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운명의 5세트에서 루네는 갑자기 경기력이 떨어지는 기색이 보였다. 이를 놓치지 않고 즈베레프는 루네를 몰아붙여 5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루네도 베스트 플레이를 펼치며 잘 싸운 경기였지만 즈베레프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즈베레프는 12번째 그랜드 슬램 준준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노박 조코비치(37세, 세르비아, 1위)가 일요일 오전 3시 7분 로렌초 무세티(22세, 이탈리아, 30위)를 상대로 5세트 승리를 거둔 뒤 롤랑 가로스에서 새벽에 끝난 3일 만의 두 번째 경기였다. 

롤랑 가로스가 TV 중계 때문에 밤 늦게 시작해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야간 세션에 대해 선수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요일 US 오픈 챔피언 코코 가우프는 오전 3시에 끝나는 테니스 경기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즈베레프와 루네는 현지 시간으로 20시 15분에 코트에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21시가 지나서야 워밍업을 시작했다. 이전 조코비치와 프란시스코 세룬돌로 (25세 아르헨티나, 27위)의 필립 샤트리에 경기는 4시간 39분 동안 진행됐다. 

즈베레프는 전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혐의와 관련하여 베를린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파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를 부인했다. 자신의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즈베레프는 지난 세 번의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서 탈락한 바 있다. 

복병 알렉스 드 미노르를 만나 4회전에서 탈락한 다닐 메드베데프

 

즈베레프는 월요일 오전에 열리는 준준결승에서 11번 시드 알렉스 드 미노르(Alex de Minaur, 25세, 호주, 11위)와 맞붙는다. 드 미노르는 6월 3일 오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4회전에서 5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28세, 러시아, 5위)를 상대로 2시간 49분만에 3-1(4-6, 6-2, 6-1, 6-3) 깜짝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드 미노르는 어머니가 스페인 출신이다. 스페인 성 'Minaur'의 발음은 '미노르', 'Miñaur'의 발음은 '미나우르'다.    

한 번도 프랑스 오픈 8강에 진출한 적이 없는 전 세계 랭킹 1위 다닐은 드 미노르에게 패한 후 프랑스 오픈 단식에서 탈락한 가장 높은 시드가 되었다. 다닐은 2세트에서 발에 물집이 생겨 치료가 필요했고, 메디컬 타임아웃에서 복귀했을 때 다음 10게임 중 9게임을 잃었다.  

다닐은 이날 경기에서 전매특허인 백핸드 스트로크가 유달리 빈약했다. 반면에 드 미노르는 포핸드 스트로크가 라인에 떨어지는 등 행운의 위너와 함께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드 미노르는 위력적인 속도의 좌우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점수를 유지하는 한편 좌절한 상대의 실수를 이끌어냈다. 

다닐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그의 팀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반면에 드 미노르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다닐을 상대로 멋진 깜짝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다닐은 베이스라인보다 훨씬 뒤로 튀어나가는 포핸드를 잘못 쳤고, 매치 포인트에서 2021 US 오픈 챔피언은 더블 폴트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드 미노르는 2004년 레이턴 휴이트 이후 처음으로 롤랑 가로스 8강에 진출한 호주 선수가 되었다. 이전에 파리에서 2회전을 통과한 적이 없었던 드 미노르는 코트 인터뷰에서 "나는 클레이 코트를 좋아한다! 여기가 정말 좋다!"라고 외쳤다. 

경기 내내 드 미노르는 3회전에서 얀-레나르드 스트루프(34세, 독일, 41위)를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젊은 수퍼 팬들의 격려를 받았다. 드 미노르는 수퍼 팬이 매 순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으며, 소셜 미디어에서 그를 추적하여 이번 경기에 초대했다고 말했다.

수퍼 팬 젊은이는 두 명의 친구와 함께 드 미노르의 팀 가까이에 앉았고, 세 사람 모두 호주 팀이 승리할 때마다 노래를 부르고 환호하며 축하했다. 드 미노르는 이 수퍼 팬을 자신의 8강전에 초대할 것이라고 말하며 "매주 그를 투어에 데려가야 할 수도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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