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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까를로스 알까라스 즈베레프 꺾고 프랑스 오픈 첫 우승

林 山 2024. 6. 10. 07:17

'차를리' 까를로스 알까라스(21세, 스페인, 세계 3위)가 2024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알까라스는 6월 9일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4시간 19분 간의 혈투 끝에 '독일 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27세, 세계 4위)를 3-2(6-3, 2-6, 5-7, 6-1, 6-2)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한 까를로스 알까라스

 

즈베레프는 1세트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한때 게임 스코어 2-1로 앞서기도 했다. 이후 알까라스는 서브 게임을 지키는 한편 상대 서브 게임 두 개를 브레이크해 1세트 6-3 승을 거두고 앞서나갔다.   

2세트에 들어서자 즈베레프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반격에 나섰다. 즈베레프는 게임 스코어 2-2 상황에서 상대를 2게임에 묶어놓고 4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투혼을 발휘하며 2세트 6-2 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 알까라스는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게임 스코어 5-2로 달아났다. 이때 즈베레프의 경기력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상대를 5게임에 묶어놓고 내리 5게임을 따내는 괴력을 선보이며 3세트 7-5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듯했다.    

4세트에 들어서자 즈베레프의 레벨이 갑자기 떨어졌다. 알까라스는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난조에 빠진 즈베레프를 몰아붙여 4세트를 6-1로 따내고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5세트에서도 알까라스는 즈베레프를 압도했다. 알까라스는 상대에게 단 두 게임만 허용한 채 5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고 감격적인 를랑 가로스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알까라스는 US 오픈, 윔블던에 이어 프랑스 오픈에서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그는 코트에 그대로 쓰러져 자신의 우승을 축하했다.   

알까라스는 이날 경기에서 2022년 US 오픈과 작년 윔블던 등 처음 두 번의 메이저 결승전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자신감과 일관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잔디 코트, 하드 코트에 이어 클레이 코트에서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한 최연소 선수가 되었다.   

클레이 코트는 알까라스가 자신의 고향인 무르시아에서 뛰놀며 성장기를 보낼 때 프랑스 오픈 우승을 꿈꾸던 표면이었다. 그랜드 슬램 6회 우승자 비에른 보리로부터 트로피를 받은 알까라스는 "나는 TV로 토너먼트를 보곤 했는데 지금은 타이틀을 들어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준우승패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생애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하기를 원했던 '독일 전차' 즈베레프는 클레이 코트에서 12연승을 거둔 후 강력한 상대를 만났다. 그러나 그가 오랫동안 우승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기다림은 그랜드 슬램 결승전에서 두 번째 패배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2020 US 오픈 결승전에서 도미니크 티엠에게 패한 즈베레프는 코트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 것 같다. 까를로스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4세트와 5세트에서 나보다 더 잘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긴장할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인지 두 사람 모두 최고 수준의 경기를 하지 못한 이상한 경기였다. 알까라스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를 바랐고, 즈베레프는 전 호주 오픈 준결승 진출자인 형 미샤를 따라 투어에 나섰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발견했던 그의 재능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롤랑 가로스에 합류한 알까라스는 오른쪽 팔뚝의 통증으로 인해 한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토너먼트 내내 압박 슬리브를 계속 착용해야만 했다. 팔뚝 부상으로 그는 이탈리아 오픈을 놓쳤고, 클레이 코트에서는 마드리드 오픈 8강전에만 진출한 채 파리에 도착했다. 

반면 즈베레프는 명망 높은 인테르나치오날리 BNL 디탈리아, 일명 로마 마스터스 타이틀을 획득하며 프랑스 오픈을 준비했다. 토너먼트 진출 경로와 대진표가 다양했기 때문에 롤랑 가로스는 정말 우승하기 어려운 대회였다. 두 사람이 결승전을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즈베레프는 토너먼트 코트에서 거의 24시간을 보냈다. 이는 1991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프랑스 오픈 결승까지 가장 긴 경로를 밟은 것이다. 가정 폭력 혐의에 대한 재판이 중단된 지 이틀 만에 패배한 즈베레프는 "다섯 번째 세트에서는 불운한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즈베레프는 이어 "2-1 상황에서 두 번째 서브가 아웃 판정이 났다. 그때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다면 5세트의 경기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스는 이미 지나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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