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호주 오픈 남자 단식 챔피언 야닉 시너(세계 1위, 이탈리아, 22세)가 2024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 4회전에 올라가며 생애 두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1번 시드 시너는 7월 6일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3회전에서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52위. 세르비아, 24세)를 1시간 36분 만에 3-0(6-1, 6-4, 6-2)으로 완파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시너는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에이스로 장식하며 포문을 열었다.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두 개의 러브 게임을 따낸 시너는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0으로 달아났다. 케크마노비치는 여섯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러브로 잡고 1-6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그가 1게임을 따내자 센터 코트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시너는 위너 하나를 작렬시키며 세트 마지막 게임을 이겨 1세트를 21분 만에 6-1로 따냈다.
2세트는 관중들의 응원으로 레벨이 올라간 케크마노비치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1-1, 2-2, 3-3에 이어 4-4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9번째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균형을 깬 시너는 에이스 3개를 작렬시키며 10번째 게임을 이겨 2세트를 6-4로 따냈다.
3세트에서는 2세트처럼 시너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상대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시너는 순식간에 5-1로 앞서갔다. 케크마노비치는 7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2-5로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너는 위너 2개를 성공시키며 8번째 게임을 이겨 3세트를 6-2로 따내고 4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2024 호주 오픈에서 첫 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을 차지한 시너는 이제 세계 1위 자격으로 참가한 첫 도전을 즐기고 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시너는 윔블던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만약 그가 챔피언이 된다면, 그는 남녀 통틀어 윔블던에서 단식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유일한 이탈리아 선수가 될 것이다.
이번 윔블던에서 새로운 최고 기록을 목표로 삼고 1회전에서 수미트 나갈, 2회전에서 27번 시드 탈론 그리에크스푸르를 제치고 3회전에 올라온 케크마노비치는 시너라는 거대한 장벽을 만나 또 한 번 좌절하고 말았다. 그는 2022년 대회 3회전에서도 조코비치라는 '레전드'를 만나 4회전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케크마노비치는 2회전에서 그리에크스푸르와 5세트에 걸쳐 3시간에 가까운 힘든 전투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반면에 시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했다.
시너는 2024년 멜버른, 로테르담, 마이애미에 이어 할레 오픈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등 최고의 시즌을 구가하고 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시너는 이번 시즌 41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시너는 "나와 우리 팀은 이 위치에 있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분명히 지금은 경기력이 좋아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많은 희생과 직업 윤리가 필요하다. 나는 나와 내 팀이 일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는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매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너는 대런 케이힐 코치가 자신이 "잔디와 우정을 쌓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지 밝히면서 "그는 항상 나에게 '잔디에 친절하면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해마다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럼 올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하지만 코트에서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너는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특히 행복해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여기로 돌아와서 기분이 좋다. 가장 특별한 장소는 아닐지라도 테니스를 치기에는 아주 아주 특별한 장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너의 4회전 상대는 아직 미정이다. 7월 6일 3번 코트에서 열린 14번 시드 벤 쉘튼(14위, USA, 21세)과 데니스 샤포발로프(121위, 캐나다, 25세)의 3회전 경기가 순연됐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경기의 승자가 시너의 4회전 상대가 될 것이다. 누가 이기든 상대가 시너라면 불길한 일이지만, 세계 1위는 SW19에서 점점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윔블던 #남자단식 #야닉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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