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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윔블던]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 3회전 진출, 제이컵 펀리 3-1 격파

林 山 2024. 7. 5. 13:03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2위, 세르비아, 37세)가 2024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 3회전에 진출하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7월 4일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2회전에서 와일드 카드로 본선에 진출한 제이컵 펀리(277위, UK, 22세)를 3-1(6-3, 6-4, 5-7, 7-5)로 물리쳤다.  

3회전 진출이 확정되자 포효하는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초반부터 게임 스코어 1-1, 2-2에 이어 3-3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접전을 벌이는 동안 조코비치는 상대의 경기력과 구질을 파악한 듯했다. 이어 조코비치는 상대를 3게임에 묶어놓고 내리 3게임을 따내 1세트를 6-3으로 가져갔다. 

펀리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2세트에서도 중반까지는 1세트와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게임 스코어 3-3 상황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2세트도 6-4로 따냈다. 

펀리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3세트에서는 게임 스코어 1-1, 2-2, 3-3, 4-4에 이어 5-5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다. 펀리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위너 하나를 작렬시키며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3세트를 7-5로 따내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는 펀리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4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5까지는 3세트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조코비치 편이었다. 조코비치는 펀리의 더블 폴트로 11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더블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이어 '레전드'는 포핸드 위너를 작렬시키며 4세트를 7-5로 따내고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9개월 전 스코틀랜드 출신의 펀리는 세계 순위 1,0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그런 그가 2024년 윔블던 4일차에 자신의 경력 중 세 번째 투어 수준의 경기에서 센터 코트에 등장해 윔블던 7회 챔피언 조코비치를 상대했다.   

펀리가 조코비치에게 투어 수준의 패배를 안겨준 최초의 200위권 밖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일이었다. 그 누구도 펀리가 조코비치를 이기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하지만, 홈 코트 관중들의 환호하는 모습에 펀리는 짜릿한 스릴을 느꼈다.   

펀리는 지난달 노팅엄 챌린저에서 우승한 후 윔블던 와일드 카드를 얻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1회전에서 단 5게임만 내주고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한 비트 코프리바(123위, 체코, 27세)보다 훨씬 더 힘든 시험대에 올랐다. 펀리가 코프리바보다 순위가 무려 154위나 더 낮은 선수였음에도 말이다.     

무릎 수술을 받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조코비치는 이날 펀리와의 경기에서도 코트를 자유롭게 누비지 못하고, 포인트 간 이동에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조코비치는 "대회가 진행될수록 기분이 좋아지길 바란다. 솔직히 3, 4세트 때는 좀 힘들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힘든 날이 있다. 무릎 주변 근육이 평상시보다 더 아픈 것은 무릎을 보상하고 보호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내게 필요한 역동적인 속도와 힘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 내가 평소에는 늦지 않았던 공에 좀 늦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코비치는 "3세트를 잃었을 때 좀 더 잘했어야 했다. 4세트에서 무너지지 않은 게 조금 운이 좋았다. 잠재적으로 경기는 제이컵이 플레이한 방식대로 5세트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아서 매우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그랜드 슬램에서 조코비치를 이긴 UK 선수는 단 한 명뿐이었다. 그는 바로 윔블던을 두 번이나 제패한 스코틀랜드인 앤디 머리다. 머리는 11년 전 이곳 윔블던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3-0(6-4, 7-5, 6-4)으로 물리치고 우승한 바 있다.  

조코비치의 무릎은 그 자신이 "이긴 건 이긴 거다"라고 말했듯이 최근 테스트를 거쳤다. 하지만 코프리바를 상대할 때 그토록 놀라웠던 확고한 신뢰감은 이번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부상도 그날의 경쟁력이라면? 펀리가 겪은 부상에 비하면 조코비치의 오른쪽 무릎 문제는 단순한 찰과상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 시절 펀리는 심호흡시 늑골의 스트레스 반응, 후방 경골근 파열, 오른쪽 회전근개 부상, 치골염, 등허리 신경통, 복근 파열 등의 부상을 겪었다.    

펀리는 윔블던 2회전까지 진출함으로써 순위가 277위에서 50위 정도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2회전 진출 상금 93,000파운드(약 1억6천만원)는 현재까지 그의 통산 수입의 거의 3배나 된다.   

조코비치의 3회전 상대는 알렉세이 포피린(47위, 호주, 24세)이다. 포피린은 2회전에서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31위, 아르헨티나, 24세)를 3-2(3-6, 6-4, 4-6, 6-4, 6-3)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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