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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윔블던] 세계 2위 코리 '코코' 가우프 16강 진출, 소네이 카탈 2-0 완파

林 山 2024. 7. 6. 08:17

2023 US 오픈 챔피언 코리 '코코' 가우프(세계 2위, USA, 20세)가 2024 윔블던 챔피언쉽 여자 단식 16강전에 진출하며 생애 두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2번 시드 코코는 7월 6일 올 잉글랜드 클럽 1번 코트에서 열린 3회전에서 홈 코트의 소네이 카탈(298위, 22세)을 한 시간 남짓 만에 2-0(6-4, 6-0)으로 완파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올라갔다.  

4회전 진출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코리 코코 가우프

 

폐쇄된 1번 코트 지붕에는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1세트는 예선을 거쳐서 올라온 카탈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의 서브 게임을 하나씩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4-4까지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레벨을 올린 코코는 카탈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백핸드 위너를 작렬시키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고 1세트를 6-4로 가져갔다.   

카탈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2세트에서 코코는 상대의 전력과 구질을 간파한 듯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코코는 카탈을 압도하며 단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은 채 6게임을 내리 이겨 2세트를 6-0으로 따내고 16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코코는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카탈은 3회전에서 코코를 상대하기 위해 1번 코트로 걸어나왔을 때 깊은 숨을 내쉬며 관중석을 둘러보았다. 2019년 15살의 신예 코코가 5차례 챔피언 비너스 윌리엄스와 대결하기 위해 이 코트로 걸어나왔을 때도 카탈과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카탈은 오픈 시대가 시작된 이래 예선을 통과한 후 3회전까지 진출한 두 번째 UK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는 5년 전의 코코가 쓴 동화를 모방할 수 있는 멋진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코코는 2019, 2021년에 이어 윔블던에서 세 번째 4회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경기가 끝난 뒤 코코는 카탈에 대해 "그녀는 정말 훌륭한 경기를 펼쳤으며, 1세트에서 높은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내게 많은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나는 결코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고 그녀는 분명히 매우 빨랐다. 그녀는 잃을 것이 없었고 나는 많은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코코는 이어 "여기서 UK 선수와 경기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서 솔직히 조금 긴장했다. 홈 코트의 관중들이 그녀를 응원할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고맙게도 이곳 관중들은 나에게 꽤 친절해서 항상 정말 존경한다. UK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카탈은 예선전과 2번의 힘든 오프닝 라운드를 통한 놀라운 5연승에 힘입어 이번 주 내내 확실히 성공했다. 모든 경기는 모든 플레이어를 위한 학습 과정이며, 카탈도 예외일 수 없다. 이번 경기에서 카탈의 학습 곡선은 가파르고 빨랐다. 경기는 빨리 끝났지만 그녀의 순위가 100계단 이상 상승하여 통산 최고 기록인 189위를 기록했다. 

카탈의 트레이드마크인 서비스 액션은 몇 년 전 그녀가 겪은 어깨 질환의 유산이다. 카탈의 손목에는 용기를 상징하는 문신이 있다. 그녀는 "이 문신은 너무 안전한 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내 자신에게 시각적으로 상기시켜 준다."라고 말했다.

코코의 16강전 상대는 19번 시드 에머 나바로(17위, USA, 23세)다. 빠르게 떠오르고 있는 나바로는 3회전에서 디아나 슈나이더(30위, 러시아, 20세)를 2-1(2-6, 6-3, 6-4)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는 자스민 파올리니

 

한편, 7번 시드 자스민 파올리니(7위, 이탈리아, 28세)는 7월 5일 1번 코트에서 열린 3회전에서 2019 US 오픈 챔피언 비앙카 안드레스쿠(176위, 캐나다, 24세)를 2-0[7(7)-6(4), 6-1]으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4회전에 진출했다. 

1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첫 기회에 공격을 시도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파올리니 편이었다. 파올리니는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1세트를 7(7)-6(4)으로 따내고 한숨을 돌렸다.  

2세트에 들어서자 안드레스쿠의 레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파올리니는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준 이후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내리 6게임을 이겨 2세트를 6-1로 따내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특히 매치 포인트에서 파올리니의 백핸드 리턴 위너는 인상적이었다.  

파올리니는 2024년 이전까지 그랜드 슬램 2회전을 넘은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 윔블던에서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는 파올리니는 2024년 시즌에 들어서 놀라운 경력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직전 그랜드 슬램인 2024 프랑스 오픈 결승까지 진출했으며, 윔블던에서도 16강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파올리니는 5주 전 프랑스 오픈 3회전에서도 안드레스쿠를 2-1(6-1, 3-6, 6-0)로 이긴 바 있다. 프랑스 오픈은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안드레스쿠가 9개월 만에 참가한 첫 토너먼트였다. 2019년 19세의 나이로 US 오픈에서 우승한 안드레스쿠는 심각한 허리 부상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안드레스쿠는 부상으로 경력을 망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파올리니는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라고 기뻐하며 말했다. 이어 그녀는 "나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파올리니의 4회전 상대는 12번 시드 매디슨 키스(12위, USA, 29세)다. 키스는 3회전에서 18번 시드 마르타 코스튜크(19위, 우크라이나, 22세)를 2-0(6-4, 6-3)으로 꺾고 올라왔다.  

14번 시드를 배정받은 이스트본 챔피언 다리아 카사트키나(12위, 러시아, 27세)는 3번 코트에서 열린 3회전에서 빠울라 바도사 기베르뜨(93위, 스페인, 26세)에게 1-2[6(6)-7(8), 6-4, 4-6)로 패해 4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바도사의 16강전 상대는 '테니스 여신' 도나 베키치(37위, 크로아티아, 28세)다. 베키치는 3회전에서 28번 시드 다야나 야스트렘스카(27위, 우크라이나, 24세)를 2-1[7(7)-6(4), 6(3)-7(7), 6-1]로 이기고 올라왔다.   

와일드 카드로 본선에 진출한 2021 US 오픈 챔피언 에머 라두카누(135위, UK, 21세)는 7월 6일 센터 코트에서 열린 3회전에서 9번 시드 마리아 사카리(9위, 그리스, 28세)를 2-0(6-2, 6-3)으로 완파하고 16강전 진출에 성공했다. 라두카누의 16강전 상대는 룰루 쑨(孙璐璐, 쑨루루, 123위, 뉴질랜드, 23세)이다. 쑨은 3회전에서 주린(朱琳, 61위, 중국, 30세)을 2-0[7(7)-6(4), 7(8)-6(6)]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올라왔다. 쑨의 아버지는 크로아티아인, 어머니는 중국인이다. 쑨은 스위스 국적도 가지고 있는 이중국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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