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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윔블던] 디펜딩 챔프 까를로스 알까라스 16강행, 프랜시스 티아포에 3-2 승

林 山 2024. 7. 6. 19:38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세계 3위, 스페인, 21세, 영어식 발음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024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 16강전에 진출하며 타이틀 방어를 위한 여정을 이어갔다. 3번 시드 알까라스는 7월 5일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3회전 경기에서 29번 시드 프랜시스 티아포(29위, USA, 26세)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5-7, 6-2, 4-6, 7(7)-6(2), 6-2]로 힘겹게 물리쳤다.  

티아포를 물리친 뒤 손가락을 뒤에 대고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까를로스 알까라스

 

1세트는 알까라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챔프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게임 스코어 4-2로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티아포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4-4에 이어 5-5로 균형을 이룬 뒤 나머지 두 게임을 연달아 이겨 1세트를 7-5로 따냈다. 이변의 조짐이 보이는 듯했다.

2세트에 들어서자 알까라스가 레벨을 올려 반격에 나섰다. 게임 스코어 2-2 상황에서 챔프는 티아포를 두 게임에 묶어놓은 채 내리 4게임을 이겨 2세트를 6-2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챔프는 세트 포인트를 백핸드 위너로 장식했다.  

3세트에서 두 선수는 초반부터 접전을 벌이며 게임 스코어 1-1, 2-2에 이어 3-3까지 균형을 이뤘다. 이때 티아포가 레벨을 올려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챔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5-3 상황에서 챔프가 서브 게임을 지켜 4-5로 추격했으나 티아포는 세트 마지막 서브 게임을 지켜 3세트를 6-4로 따내고 다시 리드를 잡았다. 3세트를 따내자 티아포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귀를 가리키며 닫힌 센터 코트 지붕 아래에서 더 많은 응원과 박수를 유도했다. 

4세트에 들어서자 두 선수는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며 게임 스코어 1-1, 2-2, 3-3, 4-4, 5-5에 이어 6-6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다. 초박빙의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관중들은 타이브레이크에서도 티아포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이에 감정이 고조된 챔프는 '바모스!(Vamos! 가즈아!)'를 외치며 위너 두 개와 에이스 하나를 작렬시키며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티아포도 위너 하나를 성공시키며 2-6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챔프는 상대에게 백핸드 에러를 강요, 4세트를 7(7)-6(2)로 따내고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5세트에서는 레벨을 올린 챔프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챔프는 상대에게 첫 서브 게임 만 허용한 뒤 내리 5게임을 따내 일찌감치 5-1로 달아났다. 승부의 추가 기울고 있었다. 티아포가 서브 게임을 지켜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챔프는 세트 포인트를 절묘한 백핸드 드롭 샷 위너로 장식하며 5세트를 6-2로 따내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알까라스는 자칫 윔블던 5세트 스릴러에서 갑작스럽게 퇴장할 뻔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챔프는 지난달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후 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려는 희망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는 2022 US 오픈 준결승전에서 맞붙은 두 선수의 이전 경기를 다시 보는 듯했다. 알까라스는 US 오픈 준결승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티아포를 꺾고 생애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티아포는 2023 윔블던에서 10번 시드를 받았으나 이후 순위가 하락해 2024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 2회전 탈락을 당했다. 하지만, 이날의 스릴러에서 그는 경기 내내 알카라즈를 좌절시키고 괴롭혔다. 그가 오프닝 세트를 차지하자 센터 코트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2024 윔블던 챔피언쉽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알까라스는 티아포에게 두 세트나 내주며 힘든 경기를 벌였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챔프는 "분명히 프랜시스를 상대로 경기하는 것은 항상 큰 도전이다. 내가 생각한 것은 '공 하나만 더 싸우자'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챔프는 이어 "그는 정말 재능 있는 선수이고 상대하기 정말 힘든 선수다. 그는 정상에 오를 자격이 있고, 큰 일을 위해 싸울 자격이 있다."면서 티아포를 칭찬했다.  

알까라스의 4회전 상대는 브랜든 나카시마(65위, USA, 22세)와 16번 시드 위고 움베르(16위, 프랑스, 26세)의 3회전 승자다. 금요일에는 알까라스의 경기를 포함해 남자 단식 4경기만 끝났으며, 날씨 때문에 야외 코트에서의 경기가 순연되었다. 나카시마-움베르의 3회전은 움베르가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순연됐다. 

한편, 퀸즈 클럽 챔피언쉽 챔피언 12번 시드 토미 폴(13위, USA, 27세)은 비가 내리기 전 2번 코트에서 열린 3회전에서 23번 시드 알렉산더 부블리크(23위, 카자흐스탄, 27세)를 상대로 3-0(6-3, 6-4, 6-2) 승리를 거두었다. 폴의 4회전 상대는 5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5위, 러시아, 28세)와 얀-레나르트 스트루프(41위, 독일, 34세)의 3회전 승자다. 메드베데프가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순연됐다.  

10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0위, 불가리아, 33세)는 1번 코트에서 열린 3회전에서 가엘 몽피스(33위, 프랑스, 37세)를 3-0(6-3, 6-4, 6-3)으로 제치고 16강전에 올라갔다. 디미트로프의 4회전 상대는 로베르또 바우띠스따 아굿(112위, 스페인, 36세)과 파비오 포니니(94위, 이탈리아, 37세)의 3회전 승자다. 포니니가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가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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