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호주 오픈 남자 단식 챔피언 야닉 시너(세계 1위, 이탈리아, 22세)가 2024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 2회전을 통과 올해 두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시너는 7월 4일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2회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59위, 이탈리아, 28세)를 3시간 42분 만에 3-1[7(7)-6(3), 7(7)-6(4), 2-6, 7(7)-6(4)]로 힘겹게 물리치고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선수끼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이 경기는 3번의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올 잉글랜드 클럽의 통금 시간인 23:00 BST를 불과 27분 남겨놓고 끝났다. 그만큼 치열한 경기였다.
2021년 윔블던 결승 진출자인 베레티니는 오랫동안 이탈리아 테니스 선두주자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신예 시너가 큰 성공을 거두고 데이비스 컵 팀 동료보다 앞서게 되면서 위치가 역전되었다.
시너는 "우리는 아주 좋은 친구다. 데이비스 컵을 함께 뛰고 때로는 함께 연습하기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토너먼트의 2회전에서 우리가 직면해야 했던 대결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그가 여기 결승 진출자이자 잔디 코트 전문가이기 때문에 오늘 레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 밤 내 수준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베레티니는 3년 전 윔블던에서 이탈리아 최초의 남자 단식 결승 진출자가 되었을 때 세계 9위였다. 이후 그는 부상으로 인해 2024 호주 오픈과 롤랑 가로스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순위가 59위로 떨어졌다.
베레레티니는 지난 3년 동안 아프거나 부상에 시달렸다. 2021년 그는 이곳에서 결승에 올랐을 때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나자 이번에는 그의 복부에 두 번이나 문제가 발생했다. 그리고 다시 손에도 부상을 입었다. 2022년 챔피언쉽에서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던 그는 개막일 직전에 코비드-19에 걸렸다. 그가 건강해져 코트로 돌아오면 언제나 강력한 경쟁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레티니는 2024 호주 오픈 챔피언 시너를 상대로 상대보다 무려 18개나 많은 28개의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1.96m, 97㎏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포알 서브가 그대로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시너는 1, 2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 승부를 허용한 끝에 7(7)-6(3), 7(7)-6(4)으로 힘겹게 따냈다. 레벨을 올린 베레티니가 3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시너는 마지막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실수를 줄이며 맞대결을 펼친 끝에 4세트를 7(7)-6(4)으로 따내고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시너는 "오늘은 매우 수준 높은 경기였다. 우리 둘 다 정말 잘 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에 대해서도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도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너의 3회전 상대는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52위. 세르비아, 24세)다. 케크마노비치는 2회전에서 27번 시드 탈론 그리에크스푸르(27위, 네덜란드, 28세)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4-6, 7(9)-6(7), 1-6, 6-2, 6-3]로 꺾고 올라왔다.
참고로 시너는 요리사의 아들이자 그 자신도 훌륭한 요리사이다. 그는 육류보다는 자신이 만든 채소 요리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한편, 2021 US 오픈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5위, 러시아, 28세)는 7월 3일 센터 코트에서 열린 2회전에서 알렉상드르 뮐러(102위, 프랑스, 27세)를 3시간 28분 만에 3-1[6(3)-7(7), 7(7)-6(4), 6-4, 7-5]로 이기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메드베데프는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견고하게 경기에 임하고 반격을 시도했다. 나는 확실히 승리에 만족한다. 훨씬 더 잘 플레이했어야 했는데, 이겼으니 더 잘할 수 있는 다음 라운드가 있다."고 말했다.
2023 윔블던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는 메드베데프는 3회전에서 얀-레나르트 슈트루프(41위, 독일, 34세)와 맞붙는다. 슈트루프는 2회전에서 장즈전(张之臻, 38위, 중국, 27세)을 3-1[5-7, 6-3, 7(7)-6(1), 7(10)-6(8)]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8번 시드 캐스퍼 루드(8위, 노르웨이, 25세)는 세계랭킹 94위 이탈리아 파비오 포니니(37세)에게 1-3[4-6. 5-7, 7(7)-6(1), 3-6]으로 패해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잔디 코트보다 클레이와 하드 코트를 선호하는 루드는 윔블던 2회전에서 3년 연속 패했다.
#윔블던 #남자단식 #야닉시너 #다닐메드베데프 #파비오포니니 #카스페르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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