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16.BBC] '비벌리 힐스 아이들' 스타 섀넌 도허티 사망, 향년 53세

Remembering Shannen Doherty, the Beverly Hills 'badass'. Fans are mourning US actress Shannen Doherty, who has died the age of 53 of cancer. 

'비벌리 힐스 아이들' 스타 섀넌 도허티 사망, 향년 53세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섀넌 도허티

 

'비벌리 힐스 아이들(원제 Beverly Hills 90210)'의 '악동' 섀넌 도허티(Shannen Doherty)가 53세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다. 팬들은  US 여배우 섀넌 도허티를 애도하고 있다.

도허티의 홍보 담당자인 레슬리 슬론은 "배우 섀넌 도허티의 사망을 무거운 마음으로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비벌리 힐스 아이들(약칭 90210)' 및 '참드(Charmed)' 같은 인기 TV 쇼의 스타로서 40년에 걸쳐 스크린 경력을 누렸다. 

도허티와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는 일반적으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사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녀는 항상 시청자가 화면에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현실에서는 자칭 "악당"이었다.

멤피스 출신의 도허티는 어린 시절 '보이저스(Voyagers)', 아워 하우스(Our House), 머피 신부(Father Murphy) 등의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어린 시절 연기를 시작했고, 1982년 11세의 나이에 오랫동안 방영된 '프레리의 작은 집(Little House on the Prairie)'에서 제니 와일더(Jenny Wilder) 역으로 출연했다.

도허티의 첫 번째 주요 영화 역할은 1985년 새러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와 헬렌 헌트(Helen Hunt)가 주연을 맡은 '청춘 댄스 파트너(Girls Just Want to Have Fun)'에서 매기 말레네 역이었다. 

왼쪽부터 섀넌 도허티, 리샌 포크, 킴 워커, 위노나 라이더(1988년 영화 '헤더스')

3년 후, 도허티는 위노나 라이더(Winona Ryder), 리샌 포크(Lisanne Falk), 킴 워커(Kim Walker)와 함께 출연한 1988년 청소년 컬트 드라마 '헤더스(Heathers)'에서 고등학교 파벌의 일원인 헤더 듀크(Heather Duke) 역을 맡았다.

2016년에 재부팅된 TV 시리즈가 제작되었을 때 도허티는 새로운 세대의 헤더(Heather) 중 한 명의 어머니 역을 맡았다. 1990년에 그녀는 자신의 경력 중 가장 큰 역할인 '비벌리 힐스 아이들'에서 브렌다 월쉬(Brenda Walsh) 역을 맡았다.

TV 시리즈는 매력적인 비벌리 힐스의 배경을 넘어서 공감할 수 있는 관계 및 가족 문제를 다루는 십대 그룹을 조명했다. 1990년대에 쇼에 참여하는 동안 도허티는 동료 배우들과의 열띤 불화에 대해 비난하는 보도와 함께 문제아로 명성을 쌓았다.

도허티와 '비벌리 힐스 아이들' 출연 배우들

 

도허티의 공동 출연자 제니 가스(Jennie Garth)는 2014년에 "우리는 서로 눈을 질끈 감고 싶을 때가 있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도허티는 자신이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인정했다. 그녀는 "그때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매우 혼란스러웠고 관심이 너무 지나쳤다. 나는 항상 그것을 잘 처리하지 못했다. 그리고 사실 나는 싸울수록 연예인이 배우보다 더 많은 것을 차지했고, 그 다음에 언론이 그것을 보고 달려들었기 때문에 내 발에 총을 쏜 격이었다."라고 말했다. 

1991년 프라임타임 에미 어워드에서 공연자 제이슨 프리스틀리와 루크 페리와 함께한 도허티

 

도허티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내가 좀 더 현명하고 나이가 들었다면 내 경력은 다른 방향으로 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는 어렸을 때 연기를 시작했고 '비벌리 힐스 아이들' 등에서 성공을 매우 일찍 얻었으며, 그것은 내 인생에서 내가 석화(石化)된 아이였던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도허티는 사계절을 보낸 후 '90210'을 떠났고, 브렌다는 런던의 명문 드라마 학교 로열 아카데미 오브 드라마틱 아트(RADA)에 진학하기로 결정되었다. 도허티는 나이가 들수록 차분해지고 사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지만, 2010년에는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내면의 악당"을 찾고 자신감을 가지고 삶을 살도록 격려한 반자전적 책인 'Badass(악동)'를 출판하여 자신의 명성에 부응했다.

1995년 영화 '몰래츠(Mallrats)'에서 도허티와 제이슨 리

 

도허티는 역대 가장 강력한 선한 마녀인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참드(Charmed)'와 하와이 호텔을 배경으로 한 '노스 쇼어(North Shore)' 등에 출연했다. 1995년에 그녀는 색다른 코미디 영화 '몰래츠(Mallrats)'에 출연했다.

화면 밖에서 도허티는 다소 격동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삶을 살았다. 그녀는 1993년 배우 조지 해밀턴(George Hamilton)을 만난 지 2주 만에 그의 아들 애슐리 해밀턴(Ashley Hamilton)과 결혼했지만 6개월 만에 이혼했다.

도허티는 2002년 두 번째 남편인 릭 살로먼(Rick Salomon)과 결혼했지만 9개월 만에 결혼이 취소됐다. 그녀는 2011년에 세 번째 남편인 사진작가 커트 이스와리엔코(Kurt Iswarienko)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그녀가 죽을 때까지 함께 지냈다.

 

왼쪽부터 영화 '참드'의 얼리나 밀라노, 도허티, 홀리 머리 콤

 

나이가 들면서 도허티는 열정적인 동물 권리 운동가가 되었고 동물 학대 반대 캠페인에 참여했다. 그녀는 또한 200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리얼리티 TV에 도전했으며, 2010년에는 BBC 스트릭틀리 컴 댄싱(Strictly Come Dancing)의 US 버전인 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s)에 출연했다.

'비벌리 힐스 아이들'은 그녀가 가장 잘 알려진 역할로 남아 있었고 2008년에 그녀는 브렌다 월쉬 역을 다시 맡아 새로운 버전의 쇼 출연진에 합류했다. 리부트에서 브렌다는 성공적인 연극배우이자 무대감독으로 성장했다.

'BH90210'에서 패러디 버전을 연기한 '비벌히 힐스 아이들' 출연진

 

대부분의 '비벌리 힐스 아이들' 출연진은 'BH90210'에서 자신의 패러디 버전을 연기했다. 그러나 개인 생활에서 도허티는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도허티는 2015년 3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듬해 유방 절제술을 받고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그녀는 2017년에 암이 완화되었다고 발표했지만 2년 후에 재발했다.

당시 도허티는 '90210'의 또 다른 리부트에 출연 중이었는데, 그녀는 52세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사망한 전 공동 출연자 루크 페리(Luke Perry)를 기리기 위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허티는 "내가 진단을 받았는데 건강해 보이는 누군가가 먼저 진단을 받는 것이 너무 이상하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를 기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그 쇼를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을 잃은 도허티(2016)

 

'BH90210' 최신 버전은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단순한 재부팅이 아닌 도허티와 다른 많은 오리지널 출연진이 실제 모습을 패러디하여 흥미를 높인 버전으로 연기했다.

도허티는 처음에 암의 재발을 비밀로 유지했으며 브라이언 오스틴 그린(Brian Austin Green)을 제외한 동료 출연진에게 알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이건 정말 할 수 없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큰 불안의 순간을 겪었다. 촬영에 앞서 브라이언은 항상 나에게 전화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하곤 했다. 그래서 브라이언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도허티는 소셜 미디어에 암과의 싸움을 공개적으로 기록했다. 해시태그 #cancerslayer(癌殺者)와 함께 운동하는 자신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2023년 11월 도허티는 뼈까지 퍼진 유방암 4기 투병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플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치료를 계속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하면서 "나는 삶이 끝나지 않았다. 사랑도 끝나지 않았다. 창조도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섀넌도허티 #비벌리힐스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