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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12.BBC] 까딸루냐 독립운동 지도자, 경찰 수사 피해 스페인 탈출

林 山 2024. 8. 11. 14:11

Ex-Catalan leader 'eludes police manhunt and flees Spain'. Carles Puigdemont, the exiled ex-Catalan leader, has evaded a massive police manhunt and fled Spain, his party has said. 

까딸루냐 독립운동 지도자, 경찰 수사 피해 스페인 탈출

8월 3일 바로셀로나에 깜짝 등장한 까딸루냐 독립운동 지도자 까를레스 푸지데몬

 

망명 중인 전 까딸루냐(Catalunya, 영문 Catalonia) 독립운동 지도자 까를레스 푸지데몬(Carles Puigdemont)이 대규모 경찰 수색을 피해 스페인에서 탈출했다고 그의 정당 '까딸루냐를 위한 모두(Junts per Catalunya, 약칭 Junts)'가 밝혔다. 

스페인 당국은 푸지데몬이 까딸루냐로 깜짝 귀국해 바르셀로나에서 군중들에게 짧은 연설을 하고 사라진 뒤 목요일 그에 대한 대규모 수색에 나섰다. 61세의 푸지데몬은 2017년 까딸루냐의 독립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뒤 이와 관련된 혐의로 스페인에서 수배 중이다. 

훈츠(Junts) 사무총장 호르디 뚜룰(Jordi Turull)은 금요일 푸지데몬 유럽 의회 의원이 24시간 동안의 까딸루냐 깜짝 방문을 마치고 이제 자신이 살고 있는 벨기에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2017년 푸지데몬을 비롯한 까딸루냐 독립 지지자들은 국민투표를 실시한 뒤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까딸루냐의 독립 선언을 불법으로 판결했다.  

마드리드 중앙정부는 곧 까딸루냐 지역을 직접 통치하게 되었고 푸지데몬은 벨기에로 망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푸지데몬은 브뤼셀에서 살았다. 7년 간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푸지데몬은 바르셀로나 까딸루냐 의회 근처에 모인 수백 명의 지지자들에게 짧은 연설을 했다. 

푸지데몬은 목요일 지지자들과 국제 언론인들에게 "자유 까딸루냐 만세! 우리가 아직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며 앞으로도 범죄가 될 수 없다."라고 덧붙인 뒤 빠르게 사라졌다. 

금요일 RAC1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뚜룰 사무총장은 전 까딸루냐 지도자가 브뤼셀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가 워털루 자치구에 있는 그의 집으로 돌아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까딸루냐 경찰청장인 에두아르드 살렌뜨(Eduard Sallent)는 금요일 기자들에게 "푸지데몬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으며 그를 가장 적합한 장소에서 체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살렌뜨는 푸지데몬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경찰관 2명이 구금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 모소스 데스콰드라(Mossos d'Esquadra, 까딸루냐 자치경찰)가 그의 탈출을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각 사건에 대해 적절한 형사 및 행정 절차를 따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경찰관은 푸지데몬이 연설한 뒤 탈출한 차량의 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까딸루냐 지도자와의 공모 의혹을 부인했다. 대신 그는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을 이용하여 모소스 일행이 멈추려 했지만 실패했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훈츠 사무총장에 따르면 푸지데몬은 화요일부터 바르셀로나에 있었고 목요일 바르셀로나 의회 밖에 깜짝 모습을 드러냈다. 뚜룰 사무총장은 전직 분리주의 지도자가 화요일 밤 바르셀로나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수요일과 목요일 내내 이 지역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푸지데몬의 등장은 사회주의자 살바도르 일라(Salvador Illa)가 새로운 까딸루냐 자치정부 수반으로 취임하는 것과 동시에 일어났다. 바르셀로나 주변에 일시적으로 장애물이 설치되고, 스페인 TV에 프랑스 국경에 접한 지방 자치단체인 라 혼케라(La Jonquera)의 이미지가 표시되는 등 수색이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경찰은 차를 멈추고 트렁크를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까딸루냐 경찰은 스페인 대법원 판사로부터 푸지데몬이 도망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으면서 강력한 조사를 받고 있다. 푸지데몬트의 체포 영장을 발부한 빠블로 라레나(Pablo Llarena) 판사는 스페인 내무부에 국경에서 그를 체포할 계획에 대해서도 문의했다. 

대법원이 공개한 문서에서 라레나 판사는 "그의 탈출 이후" 그를 구금하기 위해 어떤 명령이 내려졌는지 설명해달라고 담당 부처에 요청했다. 지난 금요일, 펠릭스 볼라뇨스(Félix Bolaños) 법무장관은 푸지데몬 수색은 까딸루냐의 법 집행 기관인 모소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소스의 뻬레 페레르(Pere Ferrer) 국장은 "목요일의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신뢰를 잃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며 해결되지 않은 정치적 문제는 골칫거리다."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