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백두산 야생화] 호범꼬리

林 山 2024. 11. 7. 17:53

2024년 7월 중순 사위가 캄캄한 새벽 어둠을 뚫고 배달(倍達) 겨레의 영산(靈山) 흰머리뫼(白頭山, 長白山, 2,744m) 북파(北坡) 천문봉(天文峰, 2,620m)에 올랐다. 백두산 고산 지대에서 살아가는 야생화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신령한 하늘연못(天池) 북쪽에 우뚝 솟은 천문봉에는 만주(만주어 ᠮᠠᠨᠵᡠ, 满洲) 대륙을 가로질러 불어오는 태풍급 강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이윽고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먼동이 터오기 시작했다. 새벽 여명(黎明)이 밝아오자 천문봉 북쪽 기슭에 드넓게 펼쳐진 천상(天上)의 화원(花園)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눈앞에 마법처럼 나타난 야생화의 천국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백두산 천문봉 해돋이(2024. 7. 19)

 

천문봉 천상의 화원에는 두메양귀비, 좁은잎돌꽃, 천지괭이눈, 바위구절초, 구름송이풀, 두메자운, 구름범의귀 등 온갖 야생화들이 피어나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이들 사이에서 연분홍색 꽃이 무리지어 피어나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호범꼬리 군락(群落)을 만났다. 호범꼬리는 북방계(北方系) 식물이기에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 남쪽 지방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고산성(高山性) 식물이다. 그런 호범꼬리를 바로 눈앞에서 실물로 접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호범꼬리(백두산 천문봉, 2024. 7. 19)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은 호범꼬리를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석죽아강(石竹亞綱, Caryophyllidae) 마디풀목(Polygonales) 마디풀과(Polygonaceae) 범꼬리속(Bistorta) 여러해살이풀로 분류하고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 등재(登載)된 호범꼬리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비스토르타 오코텐시스 (페트로프 엑스 코마로프) 코마로프. 엑스 나카이[Bistorta ochotensis (Petrov ex Kom.) Kom. ex Nakai]다. 국생관 등재 학명은 Bistorta ochotensis (Petrov ex Kom.) Kom.이고, 원기재명은 Polygonum ochotense Petrov ex Kom.이다. KEW(Royal Botanic Gardens, Kew) 등재 학명은 Bistorta ochotensis Kom.이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비스토르타(Bistorta)'는 '두 번(two two times, twice)'이란 뜻의 라틴어 '비스(bis)'와 '꼬인, 비틀린(twisted), 접힌(folded over)'이라는 뜻을 가진 '토르투스(tortus)'의 합성어에서 여성형 어미 변화가 일어난 고유명사다. '토르타(torta)'는 '빵 한 롤(a roll of bread)'이라는 뜻의 '토르타 파니스(torta pānis)'나 빵의 형태를 설명하는 '토르투스(tortus)', '케익의 형태(type of pastry)'를 뜻하는 '투르타(turta)'에서 유래한 라틴어 명사다. 뿌리가 꼬인 모습을 표현한 이름이다.   

종명(種名, specific name) '오코텐시스(ochotensis)'는 사할린 섬과 쿠릴 열도, 캄차카 반도 사이에 있는 '오호츠크 해(Okhotsk Sea)'를 의미한다. 호범꼬리의 최초 발견지나 자생지가 오호츠크 해 주변 지역임을 표현한 이름이다. 또, 오호츠크(Okhotsk)는 오호츠크 해에 접한 러시아 오호타 강의 하류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 이름이기도 하다. 오호츠크 해의 이름이 여기에서 유래했다. 오호츠크는 극동 러시아 지역 최초의 이주지로서 1647년에 건설되었다. 베링 해협을 발견한 덴마크 태생의 항해사이자 탐험가로서 러시아 해군에 복무한 비투스 요나센 베링(Vitus Jonassen Bering)의 탐험 항해 거점이 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페트로프(Petrov)'는 제정 러시아와 옛 소비에트 연방(소련) 식물학자 브세볼로드 알렉세예비치 페트로프(Vsevolod Alexeevich Petrov, 1896~1955)다. '엑스(ex)'는 처음 이름을 붙인 사람이 유효 출판을 하지 못하고, 다음 사람이 유효 출판을 했다는 뜻이다. '코마로프(Kom)'는 제정 러시아와 옛 소련 식물학자 블라디미르 레온티에비치 코마로프(Vladimir Leontyevich Komarov, 1869~1945)다. 페트로프가 처음으로 이름(Polygonum ochotense Petrov)을 붙였지만 유효 출판을 하지 못하고 코마로프가 유효 출판(Polygonum ochotense Petrov ex Kom.)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국표 학명에는 페트로프와 코마로프가 원명자(原名者)로 표기되어 있다. 코마로프는 1936년 'Flora URSS (Flora Unionis Rerumpublicarum Sovieticarum Socialisticarum)'에서 호범꼬리 학명 Bistorta ochotensis Kom.를 최초로 출판했다.   

'나카이(Nakai)'는 일본 식물 분류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다. 나카이는 제국주의(帝國主義) 일본의 식민지(植民地) 시대에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에서 근무하며 한강토의 식물을 정리하고 소개하였다. 그래서, 일제(日帝) 강제점령기(強制占領期)에 발견된 한강토 자생 식물의 학명에는 대부분 그의 성 'Nakai(中井, 나카이)'가 명명자로 등재되어 있다. 그는 특히 물푸레나무과(Oleaceae)에 속하는 세계 1속 1종의 한강토 특산식물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미선나무속(Abeliophyllum)을 최초로 학계에 보고했다.    

국표와 국생정은 나카이가 1938년에 호범꼬리 학명 Bistorta ochotensis (Petrov ex Kom.) Kom. ex Nakai를 유효 출판했다고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생관과 KEW는 나카이의 유효 출판을 인정하지 않는다. 나아가 KEW는 처음으로 이름을 붙였다는 페트로프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코마로프를 최초 원명자로 인정하고 있다.   

국표 등재 학명 Bistorta ochotensis (Petrov ex Kom.) Kom. ex Nakai의 국명(國名, common name)은 호범꼬리(추천명), 북범의꼬리, 두메범꼬리풀, 되범꼬리 등이 있다. 국생관에는 오코쓰범의꼬리라는 이명(異名, synonymy)이 실려 있다. 범꼬리는 꽃차례가 호랑이(범)의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호범꼬리는 범꼬리 앞에 중국에서 이적(夷狄)을 일컫던 말인 '호(胡)'자를 붙인 것이다. 한강토 북부 지방에서 자라는 범꼬리라는 뜻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국표 등재 호범꼬리의 추천 영문명(英文名, English name)은 헤어리 비스토트(Hairy bistort)이다. '털이 많은(Hairy) 범꼬리(bistort)'라는 뜻이다. 잎 뒷면에 짧은 털이 나는 것을 표현한 이름으로 보인다.   

국표 등재 호범꼬리의 추천 일본명(日本名, Japanese name)은 오호츠크토라노오(オホツクトラノオ, Okhotsk 虎の尾)다. '오호츠크(Okhotsk) 큰까치수염(虎の尾)'이라는 뜻이다. '토라노오(虎の尾)'는 잎의 표면에 떠오르는 줄무늬가 호랑이의 꼬리를 많이 닮았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오호츠크토라노오(オホツクトラノオ)는 일본어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정체불명의 이름이다. 일본어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일본명은 오호츠크이부키토라노오(オホーツクイブキトラノオ, Okhotsk 伊吹虎の尾)다. '오호츠크(Okhotsk) 범꼬리(伊吹虎の尾)'라는 뜻이다. '이부키토라노오(伊吹虎の尾)'는 일본 긴키(近畿) 북동부 시가현(滋賀県) 이부키산(伊賀山)에 많으며, 화수(花穂)가 호랑이 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식물지(中國植物志), 둥베이초본식물지(东北草本植物志) 등재 학명 Polygonum ochotense Petrov ex Kom., 바이두백과(百度百科) 등재 Bistorta ochotensis (Petrov ex Kom.) Kom., 위키백과(維基百科) 등재 Polygonum ochotense의 중국명(中國名, Chinese name)은 따오건랴오(倒根蓼)다. FOM 등재 중국명은 따오건취안션(倒根拳参)이다.    

호범꼬리는 중국 동북부, 북한, 시베리아 극동부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도 고산 지대의 산정 근처에서 자란다. 깊은 산 초원에 난다(국생정). 한강토 강원도와 북부 지방에 자생하며,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 중국 등에 분포한다. 이 종은 고산 지역에 분포한다(국생관).

오호츠크이부키토라노오(オホーツクイブキトラノオ)의 원산지는 조선(朝鮮, 한강토), 중국 지린성(吉林省), 러시아다(FOM). 따오건랴오(倒根蓼)는 중국 지린(吉林)에 난다. 해발 1500~2500m의 산기슭 풀밭에서 자란다. 러시아, 조선에도 분포한다(百度百科).  

 

호범꼬리(백두산 천문봉, 2024. 7. 19)

 

호범꼬리의 뿌리는 굵고, 줄기는 곧게 선다. 키는 높이 15~30(50)cm 정도이다. 근생엽(根生葉)은 엽병(葉柄)이 길고 가죽질이다. 줄기잎은 엽병이 없고 난상 피침형(卵狀披針形)이며 원저(圓底) 또는 심장저(心臟底)이고 끝이 뾰족하다. 잎 뒷면에 짧은 털이 발생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탁엽(托葉)은 잎집의 막질(膜質)로서 끝이 거의 수평이다. 

꽃은 7~8월 꽃대 끝의 이삭꽃차례에 연한 적색(赤色)으로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 4~5mm이고 화피(花被, perianth)는 4mm로 5개로 갈라진다. 화피 열편(裂片)은 달걀 모양(卵形)이고, 수술은 8개로 화피보다 다소 길다. 암술대는 3개이며 화피보다 훨씬 길다. 꽃이삭이 씨범꼬리에 비해 성기게 붙어 있다. 

호범꼬리의 열매는 수과(瘦果, achene)이다. 수과는 긴 달걀 모양(长卵形)에 세모가 지고, 숙존(宿存)하는 화피에 싸여 있으며, 광택이 난다. 결실기(果期)는 8~9월이다. 

 

호범꼬리(백두산 천문봉, 2024. 7. 19)

 

호범꼬리의 비대한 근경(根莖)을 참범꼬리와 마찬가지로 뿌리를 간염(肝炎, hepatitis), 이질(痢疾, dysentery), 장염(腸炎, gastroenteritis, colitis), 만성 기관지염(慢性氣管支炎, chronic bronchitis), 구강염(口腔炎, mouth ulcer), 치은염(齒齦炎, gingivitis), 인후염(咽喉炎, pharyngitis) 등 각종 염증에 외용(外用) 및 내복(內服)한다(국생정). 관상용으로 심는다. 전초를 약용하거나 약재로 쓴다(국생관).  

따오건랴오(倒根蓼)는 키가 작고 꽃차례가 아름다우며, 꽃이 연한 붉은색이어서 관상용으로 바위정원이나 고지대에 심는다. 중약명(中药名) 따오건랴오(倒根蓼)는 근경(根莖)을 약으로 쓴다. 별명(別名, synonymy)에는 바이샨취안찬(白山拳参), 총러우(重楼), 차오허처(草河车), 따오건차오(倒根草) 등이 있다. 맛은 쓰고(味苦), 성질은 약간 차다(性微寒). 화담지해(化痰止咳), 청열해독(清热解毒), 양혈지혈(凉血止血)의 효능이 있다. 주로 해수담다(咳嗽痰多), 치창출혈(痔疮出血), 이질(痢疾), 복사(腹泻), 옹창종독(痈疮肿毒), 아은종통(牙龈肿痛), 구미(口糜), 붕루(崩漏) 등을 치료하는 데 쓴다(百度百科).  

따오건랴오(倒根蓼)는 양혈(凉血), 해독(解毒)의 효능이 있다. 장염(肠炎), 이질, 자궁출혈(子宫出血), 치창출혈. 만성 기관지염을 치료한다. 외용하면 구강염(口腔炎), 아은염(牙龈炎), 옹창종독 등을 치료한다(长白山植物药志). 따오건랴오(倒根蓼)는 지혈작용(止血作用), 항균작용(抗菌作用), 지혈소염작용(止血消炎作用) 등이 있다. 독성은 매우 적다(中华本草). 

 

호범꼬리(백두산 천문봉, 2024. 7. 19)

 

국표 등재 호범꼬리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가는범꼬리[Bistorta alopecuroides (Turcz. ex Kom.) Nakai], 넓은잎범꼬리(Bistorta officinalis Delarbre), 눈범꼬리[Bistorta suffulta (Maxim.) Greene ex H.Gross], 둥근범꼬리(Bistorta globispica Nakai), 범꼬리[Bistorta officinalis Delarbre subsp. japonica (H.Hara) Yonek.], 북범꼬리[Bistorta manshuriensis (Petrov ex Kom.) Kom.], 씨범꼬리[Bistorta vivipara (L.) Delarbre], 이른범꼬리[Bistorta tenuicaulis (Bisset & S.Moore) Nakai], 참범꼬리[Bistorta pacifica (Petrov ex Kom.) Kom. ex Nakai], 흰범꼬리[Bistorta incana (Nakai) Nakai ex T.Mori] 등 10종이 있다.  

가는범꼬리(Slender bistort, ホソバイブキトラノオ, ナガバノイブキトラノオ, 長葉の伊吹虎の尾, 狐尾拳参, 狐尾蓼)는 제주도 한라산, 경기도 등에 분포한다. 키는 15~30cm이다. 근생엽은 길이 15~22cm, 너비 1cm이다. 꽃은 6월에 연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범꼬리에 비해 잎이 좁다. 염료의 원료로 사용한다. 뿌리줄기를 지사제, 지혈제, 해독제, 소염제 등의 약재로 쓴다.  

넓은잎범꼬리(European bistort, bistort, Easter-ledges, snakeweed, red bistort, イブキトラノオ, 伊吹虎の尾, 拳参)는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 코카서스, 서아시아, 파키스탄 등지에 분포한다. 알바니아, 오스트리아에도 분포한다. 키는 50~80㎝이다. 근생엽 잎자루는 길이 10~20cm이다. 잎은 길이 4~18cm, 너비 2~5cm이다. 꽃은 6~7월 연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눈범꼬리(Ovate-leaf bistort, クリンユキフデ, 九輪雪筆, 支柱拳参)는 제주도 한라산에 자생한다. 일본, 중국에도 분포한다. 키는 20~40cm이다. 잎은 길이 5~10cm, 너비 3~7cm이다. 꽃은 7~8월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1개의 이삭꽃차례에 흰색으로 핀다. 

둥근범꼬리(Globose-spike bistort, タマザキイブキトラノオ, 大瀬崎虎の尾)는 함경북도 관모봉에 자생하는 한강토 고유종이다. 키는 50cm 정도까지 자란다. 근생엽의 엽병은 길이 6cm 정도이다. 잎은 길이 9cm, 너비 3cm 정도이다. 꽃대에는 2개의 잎이 달린다. 꽃은 분홍색이다.  

범꼬리(Asian bistort, イブキトラノオ, 伊吹虎の尾)는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유라시아 대륙의 북부 및 고산에 분포한다. 한강토 전국 각처에 분포한다. 줄기는 5~6개의 마디가 있고, 높이 30~100cm이다. 근생엽은 길이 7~22cm, 너비 2-5cm이다. 잎자루가 길다. 잎 뒤는 흰색이다. 꽃은 6~8월에 줄기 끝 이삭꽃차례에 연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북범꼬리(Manchurian bistort, Asian bistort, マンセンイブキトラノオ, 満鮮伊吹虎の尾, 耳叶拳参)는 한강토 전역에 나며, 러시아 극동, 중국 동북부 등지에도 분포한다. 줄기는 마디가 5~6개 있고, 높이 30~100cm다. 근생엽은 길이 7~22cm, 너비 2~5cm이다. 아래쪽 줄기잎은 뿌리잎과 비슷하지만 작고, 위쪽 줄기잎은 잎자루가 없다. 꽃은 6~8월 줄기 끝의 이삭꽃차례에 연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씨범꼬리(Alpine bistort, タカネムカゴトラノオ, ムカゴトラノオ, 珠芽虎尾, 珠芽拳参)는 한강토 북부 지방 양강도, 함경도 등에 자생하며,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에도 분포한다. 키는 10~30cm이다. 근생엽은 길이 3~6cm이다. 꽃은 7~8월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핀다. 꽃이 피고 난 후 결실하지 않는다. 꽃차례의 아랫부분에 무성생식을 할 수 있는 살눈이 달린다. 뿌리줄기를 약용하며, 가죽 가공 약품, 물감 원료로 이용한다.  

이른범꼬리(Early-blooming bistort, ハルトラノオ, 春虎の尾)는 제주도 한라산에 분포하는 한강토 고유종이다. 키는 7~15cm 정도이다. 꽃은 4~5월 총상꽃차례에 흰색으로 핀다. 가지가 갈라지기도 한다. 관상용으로 이용가치가 높다.   

참범꼬리(Common bistort, ホクセンイブキトラノオ, 北鮮虎の尾)는 한강토 북부 지방에 자생하며, 인천시 강화도와 경기도 소요산, 평안도 및 함경도의 심산 지역에서 자란다. 러시아 우수리, 중국 등지에도 분포한다. 키는 70cm 정도이다. 근생엽은 20cm에 달하고 엽병에는 날개가 있다. 탁엽도 막질의 관상(管狀)으로 길이 7cm에 이른다. 줄기잎에는 엽병이 없다. 잎은 길이 4~18cm, 너비 3~8cm이다. 꽃은 7~8월에 연분홍색으로 핀다. 전초를 염료원으로 사용하고, 뿌리줄기를 지사제, 지혈제, 해독제, 소염제의 약재로 쓴다. 

흰범꼬리(White bistort, ウラジロイブキトラノオ, 裏白虎の尾)는 한강토 양강도, 함경도 등에 자생하며, 중국 만주에도 분포한다. 키는 1m에 이른다. 잎 뒷면에 흰색 털이 밀생하여 은백색을 띤다. 꽃은 6~8월 이삭꽃차례에 연한 붉은색으로 핀다. 염료원으로 사용하고, 뿌리줄기를 약재로 쓴다.  

2024. 11. 9.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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