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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마지막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 UK 테니스 영웅 앤디 머리 코치 임명

林 山 2024. 11. 28. 12:43

UK 테니스 영웅 앤디 머리(Andy Murray)의 지도를 받는 것이 '빅3' 중 마지막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세계 랭랭 7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머리가 전 세계 1위 이반 렌들(Ivan Lendl)을 코치로 기용하고, 조코비치가 전 세계 1위 보리스 베커(Boris Becker)를 임명한 것은 확실히 놀라운 순간이었다. 

2006 호주 오픈 복식 듀오 앤디 머리(좌)와 노박 조코비치(우)

 

하지만 머리가 2025년 1월 호주 오픈에서 조코비치를 지도한다는 소식은 더 큰 흥분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머리와 조코비치는 나이 차이가 단 7일밖에 나지 않고, 그랜드 슬램 싱글 결승전에서 7번 맞붙었다. 

주니어 시절 친구였던 머리와 조코비치는 시니어 시절 라이벌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격렬한 순간과 경기 장면이 많았지만, 공통된 역사 덕분에 그들은 대체로 잘 지내는 듯했다. 

머리는 은퇴하던 날 "어차피 테니스를 좋아하지도 않았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조코비치는 스코틀랜드인이 코칭 경력을 시작한 날 "어차피 은퇴를 좋아하지도 않았어."라는 글을 올렸다.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 챔피언들을 코치로 기용해서 지금까지 24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베커와 3년, 2001 윔블던 챔피언 고란 이바니세비치(Goran Ivanišević)와 6년, 그리고 전 세계 1위 안드레 애거시와 1년을 함께했다. 

조코비치는 베커가 "힘든 순간에 바라보며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거시에 대해 "그의 기술은 복잡한 개념을 정확한 정보로 정제하고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지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노박 테니스 센터를 운영했던 보리스 보스냐코비치(Boris Bosnjakovic)는 이바니세비치가 3월에 떠난 이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37세의 조코비치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장악하고 있는 야니크 지너(Jannik Sinner)와 까를로스 알까라스(Carlos Alcaraz)를 깨려고 2025년으로 향하면서 또 다른 코치 기용의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머리의 존재는 자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경쟁할 때의 경기 판독과 다른 선수에 대한 분석은 그가 뛰어난 코치의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머리의 6년차 코치 제이미 델가도(Jamie Delgado)는 BBC 스포츠에 "앤디는 데이터 측면과 전략에 매우 밝고 예리하다. 앤디가 노박과 여러 번 경기를 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머리는 노박에게 그가 왜 그렇게 상대하기 어려운지 알고 표현할 거고, 상대가 그와 경기를 할 때 느낄 감정을 상기시겨 줄 거다. 노박은 이제 지너와 알까라스라는 젊은 라이벌들을 직면하고 있고, 앤디는 이들과 직접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전략적 관점에서 비교 우위를 만들어낼 마지막 몇 퍼센트를 얻는 측면에서 앤디보다 더 나은 사람을 찾는 건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호주 오픈 결승서 노박 조코비치(우)에게 4연패, 준결승에서 1번 패한 앤디 머리(좌)

 

가장 놀라운 부분은 타이밍이다. 머리는 불과 4개월 전에 은퇴했다. 이후 그는 가족과 골프 클럽에서 보냈지만, 작년에 팟캐스트에서 말했듯이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수요일 점심시간에는 종종 지루해하곤 한다.  

조코비치와 함께 일할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고, 세르비아인에게 멜버른 결승전에서 4번이나 진 머리는 호주 오픈에서 우승할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농담은 차치하고, 단점은 별로 없어 보인다. 조코비치는 현재 호주 오픈 전에 어떤 이벤트에도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머리는 오프 시즌 동안 함께 일한 후 집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멜버른 연습 세션은 흥행에 성공할 것이고,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고 머리가 올해 다른 그랜드 슬램에서 조코비치 팀의 특징이 될 수 있을지 보는 것은 흥미진진할 것이다. 

델가도는 그들의 관계에 대해 "두 사람은 항상 사이가 좋았지만, 어렸을 때만큼 친밀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니면 지금과 같을 것이다. 그저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 대한 엄청난 존경심을 가졌다. 앤디는 항상 조코비치의 경기에 대해 칭찬했고 그와 경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말했다. 조코비치에 대한 존경심은 하늘 높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2013 윔블던 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좌)를 꺾고 우승한 앤디 머리(우)

 

두 사람의 경쟁에서 마지막으로 거둔 위대한 업적은 2016년 연말 세계 랭킹 1위를 향한 경쟁이었다. 머리는 그해 초에 "나와 노박이 서로 이야기할 때, 우리는 테니스, 랭킹, 서로 겨루는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가 경기를 마치면 바뀔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Andy Murray의 발음기호는 UK식 [ǽndi mʌ́ri], USA식 [ǽndi mə́:ri], [앤디 머리]다. 그런데, 왜 앤디 머레이로 부르는지 모르겠다. 일본에서는 Andy Murray를 アンディ・マレー(안디 마레-)로 발음한다. 일본어 영향 때문일까? UK 본토 이름은 앤디 머리다!


보도 Russell Fuller, BBC Sport Tennis correspondent
기사 원문 https://www.bbc.com/sport/tennis/articles/cn8gnvrvd8zo
#테니스 #노박조코비치 #앤디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