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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계의 '테일러 스위프트' 야니크 지너가 펼친 놀라운 한 해

林 山 2024. 11. 27. 06:53

"특별한 사람(A special one)"으로 불리는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야니크 지너(Jannik Sinner)는 이탈리아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이자 아무도 풀 수 없는 퍼즐이다.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것은 그가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역사적인 시즌을 바탕으로 2025년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2008년 노박 조코비치 이후 최연소 호주 오픈 챔피언이 된 야니크 지너

 

지너는 올해 그랜드 슬램 타이틀 2개와 시즌 마지막 ATP 파이널에서 우승했으며, 일요일에 이탈리아를 위해 데이비스 컵 타이틀을 2년 연속 확보함으로써 2024 시즌을 마무리했다. 23세의 그는 또한 지속적인 도핑 논란에 휘말려 그의 미래가 불확실해진 때도 있었다. 

BBC Sport는 호주와 US 오픈 챔피언 지너의 놀라운 2024년의 기록을 살펴본다. 6월 10일, 지너는 남녀 통틀어 세계 싱글 랭킹 1위에 오른 최초의 이탈리아 선수가 되었다. 그것은 토리노에서 열린 ATP 파이널에서 정점을 찍은 '지너마니아(Sinnermania)' 열풍을 일으켰고, 그는 타이틀을 따는 동안 내내 열렬히 지지를 받았다. 

전 US 오픈 챔피언 앤디 로딕은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 서브드(Served)에서"지너는 지금 이탈리아에서 데이비드 베컴 수준의 스타입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그리고 USA에서의 그녀의 명성에 비견됩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휴가를 가기 위해 그곳에 갔는데, 모두가 지너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건 테니스에 있어서 신나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너는 놀라운 일관성을 보인 시즌 내내 경기에서 진 것보다 더 많은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로테르담, 마이애미, 할레, 신시내티, 상하이, 토리노에서 우승하고 슬램 더블을 달성하면서 8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너의 8개 타이틀과 70승은 2016년 앤디 머리 이후 ATP 투어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어냈다. 그는 데이비스 컵에서 3개의 싱글 매치를 더 이겼고, 이는 그가 올해 4명의 상대에게 단 6번만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윔블던과 프랑스 오픈 챔피언인 까를로스 알까라스가 지너를 3번 이겼고, 다닐 메드베데프와 안드레이 루블레프에게도 졌다. 그가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상대는 몬테카를로에서 세계 12위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였다. 

'빅 3'의 두 번째 멤버가 은퇴한 올해, 지너는 라파엘 나달(Rafael Nadal)과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가 남긴 공백을 메우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그는 남자 부문에서 24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와 20회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를 따라잡아 한 시즌에 호주 오픈, US 오픈, ATP 파이널이라는 세 개의 가장 큰 하드 코트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세 번째 선수가 되었다.  

지너는 랭킹에서 세계 2위인 알렉산더 즈베레프(Alexander Zverev)보다 거의 4,000포인트 앞서 올해를 마감할 예정이다. 즈베레프는 7,915포인트에 비해 지너는 11,830포인트로 2024 시즌을 마무리할 것이다. 

올해 지너에게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주요 경쟁자들을 상대로 상당히 더 나은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그는 톱 10 선수를 상대로 22승 27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11번의 만남 중 10번을 포함하여 그들과의 22번의 경기 중 17번에서 승리하며 올해를 마감했다. 

지너가 2024년에 졌을 때 그는 항상 상대를 끈질기에 몰았다. 그는 10월 2일 베이징 결승에서 알까라스에게 3세트 만에 진 이후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놀랍게도 그는 1년 내내 스트레이트 세트 패배를 당하지 않았다. 그는 2005년 페더러에 이어 풀 시즌에서 이를 달성한 두 번째 남자 선수다. 그는 이제 26세트 연속 승리를 거두었고, 92.41%의 승률로 올해를 마감했다. 

지너는 ATP 파이널에서 상금으로 480만 달러(67억1,040만원)를 획득하여 연간 총 상금을 1,690만 달러(236억2,620만원)로 늘렸다. 즉, 그는 한 시즌 만에 커리어 총 상금을 거의 두 배로 늘렸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너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탈리아 테니스 국가대표팀 감독 필리포 볼란드리(Filippo Volandri)는 토리노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지 며칠 만에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데이비스 컵에서 역전승을 거둔 지너를 "특별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아르헨티나 테니스 국가대표팀 감독 기예르모 코리아(Guillermo Coria)는 "지너가 역사상 최고의 1위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했고, 준결승에서 패배한 호주의 알렉스 드 미노(Alex de Minaur)는 그와 맞붙는 것이 "많은 사람이 풀지 못한 퍼즐을 푸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일요일은 이탈리아를 위해 데이비스 컵 타이틀을 확정하면서 지너의 훌륭한 경력에 어울리는 마무리를 가져왔다. 트로피를 위한 47년의 기다림을 끝낸 지 12개월 후였다. 한때 이탈리아 북부 마을인 산 칸디도에서 유망한 젊은 스키 선수였던 지너는 이제 고국에서 스포츠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직 스포츠 중재 재판소 심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지너는 2025년을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방어하는 임무로 시작할 것이다. 점점 늘어나는 지너의 팬 군단, 특히 당근 의상을 입고 경기에 참석하는 카로타 보이즈(Carota Boys, 당근 소년들)로 알려진 충성스러운 추종자들은 그가 중단했던 그 자리에서 바로 계속 활약하기를 바랄 것이다. 

*Jannik Sinner는 독일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이탈리아 북부 남티롤 특별자치주 출신이다. 그래서 그의 이름 Jannik Sinner는 독일어식 야니크 지너(ˈjanɪk ˈzɪnɐ)로 발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너는 독일어, 이탈리아어, 영어 등 3개국어를 구사한다.  

*Carota Boys는 2023년 로마 오픈에서 당근 코스툼을 입은 6명의 팬그룹이 등장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이들은 지너가 18살 때 비엔나 오픈에서 간식으로 당근을 먹던 장면과 지너의 붉은 머리카락에서 착안해 이러한 옷을 입기 시작했고, 관중석에서의 존재감과 더불어 영상도 감각적으로 재밌게 찍어 인스타에 게시하며 단숨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여러 후원사의 도움을 받아 그랜드 슬램 등에 초정받기 시작했다. 머리 색으로 인해 전부터 당근 관련 별명이 따라다니기는 했으나, 카로타 보이즈의 등장 이후 이제 당근은 곧 지너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굳어졌다. 

보도 Harry Poole, BBC Sport journalist
기사 https://www.bbc.com/sport/tennis/articles/c4gpyv3z8wno
#야니크지너 #테니스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