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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시국 성명] 기자 폭행한 권성동은 물러나고 국민의힘은 사과하라

林 山 2025. 4. 18. 14:07

기자 폭행한 권성동은 물러나고 국민의힘은 사과하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질문을 하겠다는 뉴스타파 기자를 폭행하고 이 매체를 ‘지라시’라고 매도했다. 우리는 언론인으로서 권 대표의 언론인 폭행과 언론 혐오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2025년 4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마치고 이동하던 권 원내대표는 추가 질문을 하려는 뉴스타파 이명주 기자에게 “누구를 취재하러 온 것이냐”고 반말 조로 위협했다. 기자가 질문을 이어가자 그는 기자의 손목을 벌겋게 달아오를 만큼 움켜쥐고 30미터가량 질질 끌고 갔다. 또 “출입 금지 조치를 하라”, “도망 못 가게 잡아 두라”며 보좌진에게 협박성 지시를 내렸다. 기자가 항의하자 “뉴스타파는 언론이 아니다, 지라시다”라고 모욕적 폭언을 퍼부었다. 

이 기자는 국회에 공식으로 취재 등록을 했고, 공적인 취재 공간에서 합법적으로 취재를 하는 중이었다. 그런 만큼 권 대표가 기자의 몸에 손을 댄 것은 부적절한 신체 접촉만이 아니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폭행이고, 민주주의의 숨통을 조인 엄연한 폭력이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녹화 방영돼 국민적 공분을 샀다.  

대통령 파면 후 전국에 걸린 “국민께 죄송하다”는 국민의힘 플래카드 구호에 대해 “무엇이 죄송한 것이냐”고 묻는 건 공익을 위한 언론 본연의 활동이다. 그런데 취재기자에게 돌아온 것은 모욕과 폭력이었다. 

권 원내대표는 "취재를 빙자한 강압적 접근"이라고 둘러댔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전형적인 2차 가해다. 권력은 언론의 비판을 피하지 말고 겸허히 감당해야 한다. 기자의 질문을 두려워하는 공직자는 공적 권력을 행사할 자격이 없다. 

윤석열 정권 출범 후 집권 세력은 비판적 언론을 향해 “폐간해야 한다”,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등 극언을 퍼부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도 비판 언론을 향해 증오 발언을 반복해 왔다. 뉴스타파만이 아니다. MBC 등 공영방송, JTBC 등도 위협받았다. 우발적인 겁박이 아니라 체계적인 언론 통제였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 언론 탄압의 망령을 떠올리게 했다.   

기자를 폭행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물러나고 소속당인 국민의힘은 이명주 기자와 뉴스타파에 사과하라. 권력이 언론을 위협하고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하면 나라는 민주주의를 잃고 독재로 퇴행한다. 언론의 비판을 거부하는 권력은 민주주의의 적으로 표변하게 마련이다.  

언론 자유는 자유언론수호 투쟁에 헌신한 언론인들의 희생으로 쟁취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다. 자유를 위한 이 자유를 수호하지 못하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독재로 회귀하게 될 것이다. 영원한 언론인으로서,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짓밟는 어떤 권력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다. 

2025년 4월 18일
언론탄압 저지와 언론개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