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조형예술의 모든 것

장혜용의 그림세계

林 山 2005. 6. 2. 12:07


얼(spirit of Korea), 90×50×30㎝, 한지에 수묵채색, 아크릴릭, 2003

 


얼(spirit of Korea), 53.0×45.5㎝, 한지에 수묵채색, 아크릴릭, 2003

 

얼(Spirit of Korea) 162×130㎝ 한지에 수묵채색, 아크릴릭 2003

 

얼(Spirit of Korea) 210×110㎝ 한지에 수묵채색, 아크릴릭 2003

 

얼(Spirit of Korea) 91.0×72.7㎝ 캔버스에 수묵채색, 아크릴릭 2003

 

얼(Spirit of Korea) 162×130㎝ 캔버스에 수묵채색, 아크릴릭 2003

 

얼(Spirit of Korea) 210×110㎝ 한지에 수묵채색, 아크릴릭.2003

 

얼(Spirit of Korea) 162×130㎝ 한지에 수묵채색, 아크릴릭 2003

 

얼(Spirit of Korea) 116.7×91.0㎝ 한지에 수묵채색, 아크릴릭 2003

 

얼(Spirit of Korea) 216×116㎝ 한지에 수묵채색, 아크릴릭 2003

 

 

약력
 

1950 서울생
1973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한국화 전공)
1976 서울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한국화 전공)

 

현재: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

 

작품 세계

 

산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나의 그림 역시 수많은 세월동안 고생과 인내, 그리고 정신적인 외로움과 고통을 통해서 지금 여기에 서 있다. 그동안 끈질기게 나 자신을 찾아 방황하고 고뇌하면서도 한번도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망설임이나 회의를 느낀 적이 없는 것을 보면, 나도 이젠 스스로를 화가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주 어려서부터 나의 길은 화가가 되는 것이라는 것을 의심한 적도, 다른 길을 찾아 본적도 없이 끝없는 고행의 길을 걸어오다 보니 어느덧 노년의 초입에 들어 선 것이다.

 

한국화라는 장르에서 내가 평생 추구한 것은 한국 사람만이 그릴 수 있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쉬는 아름다움이었다. 현대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장르의 그림들이 난무하는 화단에서 나의 아이덴티티를 찾는다는 것은 어려움 그리고 어려움 그 자체이었다.

 

최초의 10여 년 간은 수묵화를 통한 작품을 했었는데 항상 내 것이 아닌 그 누구도 할 수 있는 작업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한국의 색채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하게 되었고, 한국의 오방색에서 그 해답을 얻게 되었다. 화선지에 여백의 흰색과 먹색의 검정, 그리고 3원색을 나의 그림에 쏟아 붓게 되었다.

 

수묵화가 갖는 문인화적인 작업을 벗어나 색과 형태의 자유로움을 연결, 새로운 방향에서 풀어 헤치고자 하는 열정으로 모필의 힘차고 자유로운 자욱과 여백, 그 위에 색 자체가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생명을 부여받아 어우러지는 추상적인 화면 안에, 나 자신만의 감각의 정형화된 스타일을 찾아 또한 10여 년을 보내면서도 나만의 그림이라는 확신에는 못 미쳐 있다는 갑갑한 마음이 들었다고나 할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나를 생각하고 진실하게 되물어 가면서 10여 년을 보내면서 지금의 그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무법이 법이라고 했던가. 이제는 나를 구속하는 어떤 것도 없이 스스로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게 된 것 같아 즐겁다. 예술은 유희의 경지에 들어가야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선인들의 말이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아진 것이다.

 

그래서 자연으로 돌아가 나의 삶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비교적 나와 가까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꽃, 나무, 새, 나비 등 내가 좋아하는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나만의 형태와 색채로 화면에 쏟아내게 되었고, 동심으로 돌아가 순수한 나의 감각을 그대로 자연스럽게 화면에 그리면서도 오방색 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을 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오방색 이라는 한계마저 벗어 던지고, 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색채를 마음껏 쓰고 싶었다. 인물과 자연을 추상적인 어우러짐이 조화되도록 하기도 했지만, 한 송이의 나만의 꽃을 화면 가득 넣어 색감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우리의 춤을 추는 무희들을 나의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고 한국인의 흥을 깊고 무거운 색채가 아니라 환하고 아름다운 색채들로 한마당 잔치를 열어 본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세월, 현대 개념미술과 미니멀의 홍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의 삶을 다 할 때까지 고정된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는 새로운 나를 향하여 싸워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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