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사랑

충주 우륵문화제

林 山 2006. 1. 12. 17:32

2005년 9월 30일 충주 우륵문화제 전야제가 열리는 날이다. 충주 무술축제와 같이 열리는데 사실 무술축제는 별 관심이 없다. 충주가 무슨 무술의 발상지도 아니잖은가! 충주시는 무술축제가 전세계에서 유일한 축제라고 자랑하고 있다. 그것은 그만큼 무술축제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없다는 말도 된다.

 

우륵문화제라도 형식적으로 치루지 말고 좀 제대로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축제가 요란하기만 했지 막상 가서 보면 별로 볼거리가 없다.


 

*우륵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충주실내체육관 광장

 

우륵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충주실내체육관 광장은 내가 사는 아파트 바로 길건너에 있기 때문에 문만 열고 복도로 나가면 한눈에 다 바라다 보인다. 광장에 설치된 무대에는 불이 환하게 들어와 있고 무슨 공연이 한창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광장 주위로는 난장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거리는 축제에 참여하거나 구경을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불꽃놀이

 

드디어 우륵문화제 개막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하얀 불점 하나가 공중을 향해 올라가더니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불꽃으로 온 하늘에 수를 놓는다.


 

*불꽃놀이

 

이번에는 여러 개의 폭죽이 시간차를 두고 터진다. 폭죽이 바로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얀 불꽃, 빨간 불꽃, 노란 불꽃들이 별똥별처럼 쏟아진다.


 

*불꽃놀이

 

폭죽 세 개개 동시에 폭발하는 순간이 잡혔다. 사방으로 퍼지는 폭발력이 매우 강하게 느껴진다. 불꽃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예술이다.


 

*불꽃놀이

 

폭죽 하나가 터지면서 황금색 밤송이 모양을 만들고 있다. 곧바로 뒤를 이어 폭죽 두 개가 하늘로 솟구치고 있는 중이다. 저 폭죽은 또 어떤 불꽃을 만들어 낼까?


 

*불꽃놀이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의 폭죽이다. 사방으로 흩어지는 색색의 불꽃점들이 아름답다. 불꽃의 예술은 순간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단 몇 초 동안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고는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 장구한 우주의 역사에 비하면 우리네 인생도 저 불꽃처럼 한순간을 살다가 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불꽃놀이

 

황금색 꽃 두 송이가 일순간에 활짝 피어나는 모습의 불꽃이다. 불꽃이 약간의 곡선을 그리면서 사방으로 날아간다.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우렁차다. 폭발음이 고막을 압박하는 것을 느낄 정도다.


 

*불꽃놀이

 

불꽃놀이도 클러이막스에 이르렀다. 여러 개의 폭죽을 한꺼번에 쏘아 올린다.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수십 개의 불꽃들이 장렬하게 산화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탄성을 연발하고 있다.


 

*불꽃놀이

 

수십 발의 폭죽이 낮게 날아오르면서 연속으로 터지고 있다. 실내체육관 지붕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불꽃놀이가 드디어 끝났다.

  

*남미 공연단의 민속춤 공연

 

실내체육관으로 들어가 본다. 마침 남미에서 온 인디언 공연단이 민속춤을 보여주고 있다. 남미 인디언들의 신화에 바탕을 둔 춤이라고 한다. 실내체육관은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들로 꽉 차 있다. 무용수들은 머리에 꿩으로 장식한 모자를 쓰고 거의 벌거벗은 차림이다.


 

*꽃등장식

 

공연을 보고 밖으로 나와 난장 구경을 한다. 실내체육관과 공설운동장 사이에 꽃등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꽃등으로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너무나 멋지고 환상적이어서 한참을 바라본다.


 

*난장 음식점의 빈대떡

 

축제에 먹거리가 빠져서는 안 될 일이다. 난장을 둘러보다가 마침 중학교 동창생 부인이 하는 음식점에 들렀다. 우선 빈대떡 한 장과 막걸리를 주문한다. 실파와 풋고추를 송송 썰어넣어서 부친 빈대떡이 일미다.


 

*홍합

 

홍합 한 사발도 나왔다. 옛날 학창시절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 할 때 즐겨 찾던 곳이 포장마차다. 포장마차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이 바로 홍합이다. 홍합을 앞에 놓고 보니 옛날의 추억이 문득 떠오른다.

 

 

*뼈없는 닭발무침

 

야채와 고추장으로 버무려 볶은 뼈없는 닭발도 나왔다. 뼈가 있는 닭발이 좋은데..... 뼈를 발라먹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닭발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인다. 가끔 아는 사람을 보면 불러들여 술 한 잔을 권하기도 한다. 한국사람들 술인심이 제일 좋다는 것 아닌가!

 

축제에 참가한 군중들 사이에 있으니 나도 모르게 축제의 분위기에 젖어든다. 가벼운 흥분마저 느껴진다. 오래간만에 일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마음으로 술 한 잔을 마시다 보니 어느덧 밤이 이슥하다. 우륵문화제는 앞으로 일주일간 열릴 것이다. 가끔 난장판에 나와 봐야겠다. 축제의 분위기에 취하고 술 한 잔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흥겹다.

 

2005년 10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