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삶의 흔적. 모시,수묵,2003
들녘-그 유년시절의 기억.한지,호분,수묵,2003
새벽.한지,호분,수묵,2003
삶의 흔적-빈들에 서서.한지,수묵,2003
삶의 흔적-산다는 것.한지,호분,수묵,2003
삶의 흔적-산다는 것.한지,호분,수묵.2003
자화상,모시,수묵,2003
1963 전북 김제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대학원 졸업.
개인전.
1998 들녘 그 유년의 기억(덕원,서울)
수상.
제2회 MBC미술대전 우수상(예술의 전당)
1998 제20회 중앙미술대전 특선(호암,서울)
주소. (132-773)
서울시 도봉구 쌍문2동 삼익 세라믹 아파트 108-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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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김범석 개인전 '산에 오르다 빈 들에 서서'
김범석은 들판에서 자란 유년시절의 풍경을 기억 속에 반추하며 자연의 생명력을 수묵으로 표현하고 있다. 산과 길이 구분되지 않는 야생의 들녘을 빈틈없는 필치로 묘사해 보여줬던 그의 화면은 조방하면서도 세밀하고 압축적이다. 파노라마적으로 전개된 화면의 이면에는 내면풍경이 머문 서정성과 함께 대지에 대한 애정과 추억이 깃든 서사적 시간이 녹아 있다. 기억을 반추하며 만나는 자연은 그러나 너무나 익숙해서 잊혀져가는 살풍경하다고 할만한 즉물성으로 다가온다. 달라질 것 없는 무심한 풍경과 비닐하우스, 분주한 농부의 손길이 가닿은 논과 밭의 고랑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과 집들, 대지의 생명력을 마음껏 받으며 기운차게 뻗어가는 초목들은 이러한 야생의 풍경을 횡(橫)으로 보여주며 전체 화면을 구성한 적이 있는데 〈무덥던 지난 초여름의 감곡 들녘〉(2003), 〈세월은 소리 없이 흐르고〉(2003) 등은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
금번에 보여주는 김범석의 작업은 종(縱)으로 된 연속작품을 통해 시선을 상승시키고 산과 들판, 길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공간적 균형과 구성, 작품의 짜임새를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호분을 통한 현대적 감각미를 적절히 실험하고 있다. ● 작품은 먹선을 이용한 작업보다는 먹과 호분을 적절히 사용한 작업이 화면의 설득력을 배가 시키는데 김범석의 작업에서는 공간의 입체감과 명암이 호분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전통회화의 형상표현이라면 형체는 선을 이용해 조형하고 명암에 구속받지 않겠지만 김범석의 작품에서는 들판과 그와 연관된 산수를 실험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준법의 구사는 적절치 않고 오히려 새로운 준법과 시점, 공간해석이 자리해야 한다. ● 김범석의 작품에서 보잘 것 없을 것 같은 들판이 매우 다채롭게 펼쳐져 있는데 산과 들판 길과 가옥 등의 구성이 자유롭고 시선이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측면에서 공간의 생명감을 더하고 있다. 먼 산의 길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일하는 농부에게로 다시 들판으로 이어지는 시선의 힘에서 하나의 리듬감을 이룬다. 시의(詩意)적인 창조공간으로서 음악적 경계와 시간적 리듬이 삼투된다는 면에서는 전통적 공간인식법과 같지만 호분을 통한 면의 확충이 직선과 곡선, 수목의 표현을 부각시키고 있다. ● 선조의 특징을 살펴보면 산이나 황무지는 점이나 짧고 힘 있게 누른 선으로 표현하고, 개간할 대상이거나 미개간지는 구불구불한 선으로, 개간된 곳에는 직선을 사용함으로써 전체 선조를 유지하였으며 점경 같은 짧은 선으로 산의 배경과 공간을 사용하였다. ● 들판을 지나 지평선에 솟아오른 달, 야생의 대지를 가꾸는 인간에게 빛을 주는 붉은 태양, 전면을 대담하게 논밭으로 배치한 파격구성, 광활하고 망막한 황무지를 홀로 개간하는 인간, 여백과 함께 표현적인 요소를 부각시키는 연기 등 약동하는 생명력과 공간표현이 호분과 필법, 과감한 공간구성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편 먹선을 주조로 한 작품에서는 산과 구릉 논밭 등이 직선과 사선, 구부러진 길로 이어져 시각의 조화를 얻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기세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조방하며 야일한 수목표현으로 세밀한 화면을 연출하였으나 세밀함이 지나쳐 산수의 골격이 숨어져 있거나 희미하게 되었다. 또한 산과 마을에 있는 특징적인 나무들은 나뭇잎이 거의 그려지지 않은 점도 특이한 점이다. 산을 표현할 때 선조의 강약을 유지하고 점과 선을 리듬 있게 사용해야 한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선들과 힘 있게 누른 점, 떨리는 필체 등에서 산수의 다양한 표현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 산수는 공간 형태상 매우 풍부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와 측면 그리고 그에 따른 인식을 취해야한다. 여백을 생략한 실험적 구성에서는 점, 선, 먹의 강약, 선조와 공간구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 김범석의 작품은 자유로운 구성과 감각미로 들판과 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준법과 시점, 공간해석을 보여줌으로서 수묵구성의 형식미를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해 보아야 할 작품이다. ■ 류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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