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의학 건강 이야기

돼지고기만 먹으면 생기는 두드러기 치료

林 山 2010. 7. 17. 11:32

돼지고기를 먹은 뒤 몸에 두드러기가 돋아나면서 가려움증이 생긴 초등학생이 내원했습니다. 평소 식욕부진, 변비, 비염, 상복통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안검에는 다크 서클이 있었습니다.

 

체질적으로 몸이 냉하거나 간(肝)이 허약한 사람들은 기름기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냉간약(身冷肝弱) 체질은 기름기가 많고 찬 성질의 돼지고기가 맞지 않습니다. 이런 체질을 가진 사람은 앞으로도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과식도 피해야 합니다. 패스트푸드나 가공음식, 청량음료도 안먹는 것이 좋습니다.

 

돼지고기를 먹고 생기는 두드러기 증상은 체질과 관계없이 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확률적으로는 소음인과 태양인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태음인이나 소양인에게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한편, 단순한 식체로도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내상발반(內傷發斑)으로 볼 수 있겠지요. 내상발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10년, 20년도 갈 수 있습니다.  

 

내원한 초등학생은 소음인 체질에 식욕부진과 상복통, 비염, 다크 서클로 보아 담음(痰飮)이 있습니다. 담음 중에서도 한담(寒痰)이지요. 변증을 하면 소음인 체질에 한담과 식체를 겸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는 2~3회 정도의 침구치료만으로도 치료될 수 있습니다. 침구치료는 수양명경과 족태음경의 침혈을 위주로 하여 청열소풍(淸熱消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음식물과 관련된 두드러기는 곡지, 합곡, 혈해, 격수, 천정, 풍시혈을 기본혈로 하고, 족삼리와 선기혈을 더 씁니다. 

 

수양명경의 곡지와 합곡, 족태음경의 혈해, 족소양경의 풍시혈은 거풍해열(祛風解熱)합니다. 혈회(血會)인 족태양경의 격수혈은 혈분병을 치료하지요. 수소양삼초경의 합혈인 천정혈은 경기(經氣)를 통하게 하고, 울혈을 없애줍니다. 

 

족양명경의 족삼리혈은 육총혈(六總穴, 복부)과 육부하합혈(六腑下合穴, 위)로 일체의 소화기계 질환을 치료합니다. 순환기계와 호흡기계, 비뇨생식기계 질환에도 좋은 효과가 있지요. 또 전신 강장(强壯)의 요혈, 즉 면역력을 높여주는 중요한 혈입니다. 임맥의 선기혈은 자윤활리(滋潤滑利), 거어소종(祛瘀消腫)의 혈성(穴性)이 있어 족삼리혈과 배합하면 위장의 적체를 치료합니다.

 

음식물로 인한 두드러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한약치료를 병행해야만 합니다. 소음인 위한담음(胃寒痰飮)으로 인한 두드러기로 변증 될 때는 향사양위탕이나 향사육군자탕을 기본방으로 건위소식제(健胃消食劑)를 가미합니다. 식체로 인한 두드러기일 때는 평위산 또는 향사평위산에 건위소식제를 가미하면 효과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