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5일~26일 일박이일간에 걸쳐 제7공수특전여단 천마부대 알오티시 16, 17, 18기 부부동반 모임이 충주에서 열렸다. 몇 년 전부터 천마부대 출신 알오티시 16, 17, 18기 장교들은 일년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가져오고 있다. 모임 명칭은 알오티시 천마부대 장교모임이라고 해서 알천회라고 한다.
25일에는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 일대를 돌아본 후 저녁에는 시내 노래방에서 단란한 밤을 보냈다. 26일에는 숙소인 충주그랜드관광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호텔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충주그랜드관광호텔 로비에서 17기 기념촬영. 왼쪽이 필자
오전 10시부터 충주전통문화회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충주 문화유적 투어에 나섰다. 강경숙 문화해설사는 충주시청 광장-충북내수면연구소 민물고기전시관-충주댐 물문화관-충주문화회관 역사인물기록화전시실-탑평리 칠층석탑-충주박물관-충주시청으로 돌아오는 투어 코스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투어 버스
투어 버스가 처음 들른 곳은 용탄동 충북내수면연구소에 있는 민물고기전시관이었다. 안내하는 직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민물고기에 대해서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민물고기전시관에서 나와 충주댐물문화관으로 이동했다. 물문화관 직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1층과 2층의 문화관을 둘러보았다. 한국이 물 부족 국가라는 사실을 알고 새삼스레 물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충주댐 물문화관 로비에서. 앞줄 왼쪽이 필자
충주댐 물문화관 전시실에서. 뒷줄 왼쪽이 필자
시내로 들어와 충주문화회관 2층에 자리잡은 충주역사인물기록화전시실을 관람했다. 크고 널찍한 화폭에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된 역사기록인물화 앞에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회원들의 표정이 자못 진지했다. 충주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지식이 한층 더 풍부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충주문화회관 2층 역사인물기록화 전시실
강경숙 문화해설사로부터 충주의 역사인물기록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회원들
이어 충주문화회관 바로 옆에 있는 관아공원을 돌아보았다. 청녕헌(淸寧軒)은 수령이 정무를 보던 곳, 제금당(製錦堂)은 손님이 묵는 객사였다. 정문격인 2층의 누각으로 된 중원루(中原樓) 앞에는 수문장 인형이 창을 들고 지키고 있다. 5백년 세월의 산증인 느티나무 노거수(老巨樹)는 비를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다. 일설에는 7백년 묵었다고도 한다.
청녕헌
제금당
중원루
500년 느티나무 노거수
청녕헌에서 기념촬영
12시 30분 점심 때가 되어 탑평리 중앙탑오리집에서 오리백숙과 죽으로 식사를 했다. 다들 오리백숙이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식사를 마치고 국보 제6호인 탑평리 칠층석탑을 보러 갔다. 통일신라시대 화강암을 깎아서 세운 높이 14.5m의 탑평리 칠층석탑은 지리적으로 우리 나라의 중앙부에 위치한다고 하여 중앙탑(中央塔)이라고도 불린다.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높다.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탄금호반에 있는 중앙탑공원
국보 제6호 탑평리 칠층석탑
강경숙 문화해설사로부터 칠층석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알천회원들
칠층석탑에서 기념촬영. 앞쪽 왼쪽이 필자, 맨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이기연 선배
16기 이기연 선배는 현역 시절 32대대 1중대에서 나와 함께 지대장 근무를 했던 인연이 있다. BOQ도 같은 방을 썼다.
이기연 선배의 전설적인 에피소드 하나가 있다. 7여단은 강하훈련 때 군산비행장을 이용했다. 강하훈련을 하는 날 군산비행장에서 강하장비를 다 착용하고 C-130 수송기에 탑승했을 때 이 선배의 보조낙하산이 펼쳐져 버렸다. 결국 이 선배는 낙하산을 타지도 않고 부대로 복귀했다.
그날 이후 부대에는 이 선배가 낙하산을 타지 않으려고 일부러 보조낙하산을 펼쳤다는 소문이 돌았다. 물론 본인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번에 만났을 때도 양심선언을 하라고 했더니 결단코 아니란다. 이젠 공소시효도 끝났으니 이 선배의 말을 믿어주기로 했다.
탑평리 칠층석탑을 한바퀴 탑돌이를 하고 바로 곁에 있는 충주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야외전시장에는 율능리 석불입상과 석불좌상, 인물상, 석탑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석불좌상과 인물상의 목이 달아나고 없었다. 누가 저들의 목을 쳤을까?
충주박물관 야외전시장
율능리 석불입상
충주박물관 제2전시실 중앙에는 중원고구려비와 광개토대왕비 모형이 세워져 있고, 그 주위로 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 삼국시대에 걸친 석기와 토기류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믈들을 바라보면서 중원 지역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빗살무늬토기편(즐문토기편)과 뗀돌도끼 유물
간돌칼(마제석검) 유물
간돌창과 돌화살촉, 반달돌칼 등의 유물
삿자리무늬토기 항아리 등의 토기 항아리 유물
긴목항아리 등 토기 항아리 유물
연화문수막새기와, 토기 항아리 유물
토기병 등 항아리 유물
돌끌, 간돌도끼, 돌화살촉, 민무늬토기 등의 유물
뚜르개, 주먹찌르개, 긁개 등 석기 유물
박물관을 떠나 돌아오는 길에 중원고구려비를 지나왔다. 중원고구려비는 지붕을 씌우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어서 관람할 수가 없었다.
오후 3시경 출발지인 충주시청 광장 분수대로 돌아왔다. 이것으로 1박2일 동안의 알천회 충주 모임이 끝났다.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내년 1월에는 하노이한국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18기 회원이 베트남에서 모임을 주최한다. 4박5일 일정으로 하노이에서 모임을 가진 뒤 하롱베이와 앙코르와트도 돌아볼 예정이다.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충주의 역사와 문화유적에 대한 친절하고 자세한 해설과 안내를 해준 강경숙 문화해설사를 비롯한 충주전통문화회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투어 버스 기사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11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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