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아르헨티나로 떠나는 여동생 가족을 위한 송별회

林 山 2012. 7. 30. 18:26

LG상사에 근무하는 매제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사로 발령을 받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사에 한 번 나가면 최소 5년은 근무해야 한단다. 여동생 부부와 세 조카는 8월 1일 인천공항에서 아르헨티나로 떠날 예정이다.

 

7월 29일 일요일 오후 1시 충주시내 '회를 품은 오리'에서 아르헨티나로 떠나는 여동생 가족을 위한 송별회를 열었다. 아버지는 연로하시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중풍이 재발하여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기에 사실은 부모님을 위한 송별회였다.  

 

 

 여동생 가족과 아버지

 

바로 밑의 동생은 일이 있어서 못 온다고 했고...... 무엇보다 어머니를 모실 수 없는 것이 안타까왔다. 어머니는 좌반신이 마비되셔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으니 어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아버지는 딸을 다시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셨다. 어머니가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버지를 더욱 슬프게 했으리라.   

 

매제가 현지 적응을 어느 정도 하고 나서 내년쯤 아르헨티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어머니가 병상에서 일어나시면 아버지와 함께 아르헨티나 딸네 집에 모시고 가겠다고 말씀드리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신다. 다시는 외국여행을 하지 않으시겠단다. 나는 그 까닭을 잘 알고 있다.  

 

몇 년 전 매제가 남아공의 조벅(요하네스버어그) 지사에 나가 있을 때 부모님을 모시고 딸네 집에 다녀 온 적이 있다. 그 때 비행기를 타는 시간만 편도 17시간이라 부모님이 매우 힘들어 하셨다. 당시 뇌출혈로 우반신이 불편하셨던 어머니는 항공사의 휠체어 서비스를 받아야만 했다. 남아공 여행이 고령의 부모님에겐 여행이 아니라 고생이었으리라.  

 

 

조카들과 함께

 

송별회가 끝나고 여동생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5년 뒤에 조카들은 훌쩍 자란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내 사랑하는 조카 승윤이, 승혜, 병욱이..... 외국에 나가서도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천지신명님께 빌고 또 빈다.

 

2012.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