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후배로부터 온 편지

林 山 2012. 7. 12. 12:23

후배로부터 온 편지 

 

오늘 후배로부터 시 두 편을 실은 편지 한 장이 바람처럼 배달되어 왔다.

때를 만나서는
하늘과 땅도 내 뜻에 따르더니
운세가 기울어
영웅도 스스로 어쩔 수가 없구나.
백성을 사랑하고 정의를 좇는 일이
어찌 허물이란 말인가!
나라 위한 뜨거운 마음을
누가 있어 알아주리.

이 詩는 녹두장군 전봉준이 41세에 죽음에 임박해서 울부짖은 유시다.

징이 울렸다, 죽창도 들었다.
이젠 앞으로 앞으로 나가자.
눌려 살던 농민들의 외치던 소리
우리들의 가슴에 연연히 탄다.
갑오동학혁명의 뜨거운 불길
받들고 나아가자 겨레의 햇불
오늘도 내일도 더운 피 되어
태양과 더불어 길이 빛내자

신석정 시인이 1963년 10월 3일 발표한 '갑오동학혁명의 노래'란 詩다.
두 편의 詩를 읽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지금은 마음이 아파 병원에서 가료중인 후배.....
시를 통해서 후배가 나에게 던지는 화두인가.....?

 

2012.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