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연인산(戀人山) 큰앵초꽃이 피었을까?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산등성이에 앙증맞게 피어나 산길 나그네를 반갑게 맞아주곤 했는데..... 불현듯 큰앵초꽃이 보고 싶어 경기도(京畿道) 가평군(加平郡) 하면(下面) 마일리(馬日里)로 차를 몰았다.
우정골에서 바라본 우정고개
연인산 들머리인 마일리 국수당(菊垂堂) 마을에 도착했다. 국수당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국수당(國守堂)'인 줄 알았다. '국수당(國守堂)'은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을 모신 신당(神堂)으로 서낭당(城隍堂, 경기, 황해), 할미당(老枯堂, 전남), 천왕당(天王堂, 경북), 국사당(國師堂, 평안도), 국시당(함남), 선왕당(仙王堂) 등으로 불린다.
마일리(馬日里)라는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마봉(馬峰) 밑에 있는 골이라서 마일리로 불렀다는 설, 한양을 오가는 벼슬아치들이 갈아타는 역마(驛馬)를 사육하던 곳이라서 '말 마(馬)'자와 '역마 일(馹)'자를 합한 '마일(馬馹)'이 '마일(馬日)'로 와전되었다는 설이 그것이다. '馹'자를 파자(破字)해도 '馬日'이 된다.
혹자는 '마일'은 '큰 재(峙)를 넘어가는 길'을 뜻하며, 따라서 이곳은 '길손들이 머물다 떠나는 체마일촌(遞馬馹村)'이었다는 것이다. 마일리에는 외마일(外馬日), 내마일(內馬日), 국수당(菊垂堂), 동막골(東幕谷), 보름골(望洞) 등의 자연부락이 있다.
국수당(菊垂堂)이라는 이름은 '오목하게 들어가서 아늑한 학곡(壑谷) 지형인 이곳의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이 마을이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당(堂)'이라는 말이 붙었다는 것이다.
우정고개
국수당 마을에서 우정골로 들어섰다. 국수당 마을에서 우정고개까지는 1.7km의 거리였다. 한동안 땀을 흘리며 너덜겅길을 걸어서 우정고개에 올라섰다. 매봉과 우정봉 사이에 있는 우정고개는 임도와 등산로가 교차하는 6거리로 우정능선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마일리에서 우정고개를 넘으면 북면 백둔리 장수골과 가평읍 승안리 연인골로 연결된다. 조선시대만 해도 우정고개는 가평군 강면, 하면 일대의 조종현(朝宗縣)과 가평현(加平縣)을 연결하는 지름길이었다.
우정고개는 원래 국수당고개 또는 전패고개였다. 6.25 한국전쟁 당시 이 고개에서 인민군과 전투를 벌이던 국군이 연전연패를 하는 바람에 전패고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평군이 이 고개를 우정고개로 개명하면서 전패고개나 국수당고개는 옛 이름이 되고 말았다.
가평군은 1999년 우목봉 또는 월출봉(1068m)을 연인산으로 개명하고, 연인산 서남쪽의 906m봉을 우정봉, 동남쪽의 879m봉을 장수봉으로 명명했다. 능선에도 이름을 붙였다. 우정고개-우정봉-연인산 능선을 우정능선, 580m봉-1020m봉-연인산 능선을 연인능선, 백둔리 장수골-930m봉 능선을 소망능선, 장수골-장수고개-705m봉-장수봉-930m봉 능선을 장수능선, 내곡분교터-장수봉과 장수고개 삼거리 능선을 청풍능선으로 명명했다. 또, 전패고개를 우정고개로 개명하고, 마일리-우정고개 계곡을 우정골, 합수곡-우정봉과 연인산 사이의 계곡을 연인골로 명명했다.
우정능선
울창한 활엽수림 터널이을 이루고 있는 우정능선으로 들어섰다. 우정능선의 산기슭에는 여러 가지 들꽃들이 피어나 산길 나그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어디선가 뻐꾹새 울음소리도 들려왔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그 새로 하여금 자기 알을 품고 까서 키우게 해야 하는 운명을 가진 새라서 그럴까! 뻐꾹새 울음소리는 구슬펐다. 자기 알이면서도 자신이 품지 못하고 키우지도 못하는 어미의 슬픔과 아픔이 담겨 있는 듯했다.
산괴불주머니꽃
우정능선 주변에는 여러 가지 들꽃 산꽃들이 피어 있었다. 산길을 걷다가 들꽃 산꽃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아름드리 나무의 썩은 부위에 산괴불주머니가 뿌리를 내리고 노오란 꽃을 피워 올렸다. 꽃 모양이 괴불주머니를 닮았다고 하여 산괴불주머니라는 이름이 붙었다. 괴불주머니는 어린아이의 주머니 끈 끝에 차는 노리개를 고양이의 음낭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북한에서는 산괴불주머니를 산뿔꽃이라고 한다.
산괴불주머니는 현호색과(玄胡索科, Fumariaceae)의 두해살이풀이다. 꽃은 이른 봄부터 이른 여름에 걸쳐 줄기 끝에 노란색으로 무리지어 핀다. 꽃이 매우 연약하게 달려 있기 때문에 살짝만 건드려도 후두둑 떨어진다. 꽃말은 '보물주머니'이다.
풀솜대꽃
풀솜대의 꽃도 피어나고 있었다. 풀솜대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지장보살, 솜대, 솜죽대, 녹약(鹿藥)이라고도 한다. 옛날 보릿고개 시절 양식이 떨어지면 민초들은 풀솜대의 뿌리와 줄기를 캐어 먹고 배고픔을 이겨냈다고 하며, 또, 풀솜대꽃의 향기가 절에서 쓰는 향과 비슷하다고 해서 지장보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꽃이 피기 전의 풀솜대를 둥글레로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잎의 크기와 줄기가 확연히 다르다. 꽃은 5~7월 백색으로 원줄기 끝에 작은 꽃들이 뭉쳐 하나의 꽃을 이루면서 핀다. 풀솜대의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뿌리줄기는 민간에서 사지마비와 생리불순, 종기, 타박상을 치료하는 데 쓰기도 한다. 꽃말은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이다.
쥐오줌풀꽃
쥐오줌풀도 꽃이 피어 있었다. 쥐오줌풀은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에서 나는 특이하고 강한 냄새가 쥐오줌과 같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열매에 털이 있는 것을 광릉쥐오줌풀, 잎의 갈라진 조각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는 것을 긴잎쥐오줌풀이라고 한다. 꽃은 5~8월 연한 붉은색으로 원줄기 끝과 옆 가지에서 작은 꽃들이 우산 모양으로 모여 피는데, 생김새는 마타리나 뚝갈의 꽃과 비슷하다. 꽃말은 '허풍쟁이, 정열'이다.
쥐오줌풀의 어린순은 이른봄에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쓴맛이 있으므로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담가 우려내는 것이 좋다.
쥐오줌풀과 털쥐오줌풀, 섬쥐오줌풀, 광릉쥐오줌풀의 뿌리를 한약명으로 힐초근, 길초(吉草), 향초(香草), 녹자초(鹿子草)라고 한다. 진정, 진경의 효능이 있어 심계항진, 정신불안증, 신경쇠약, 심근염, 산후심장병, 심박쇠약, 생리불순, 위경련, 고혈압, 관절염, 타박상 등을 치료한다. 유럽에서는 기원전부터 서양쥐오줌풀(var. officinalis)의 뿌리를 이뇨제와 진통제, 통경제로 사용해 왔으며, 지금도 히스테리와 노이로제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밀나물꽃
밀나물꽃도 앙증맞게 피었다. 밀나물은 백합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이 좁은 것을 좁은잎밀나물이라고 한다. 밀나물은 덩굴손으로 다른 풀이나 나무를 감아 올라간다. 꽃은 5~7월에 줄기의 위쪽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자라나 13~30 송이의 작은 황록색 꽃들이 우산꼴로 뭉쳐서 핀다.
밀나물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봄에 연한 순을 나물이나 국거리로 해서 먹거나 기름에 볶아서 먹으면 매우 맛이 좋다. 쓴맛이 없고 담백하여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구기만 하면 된다. 튀김은 소금에 찍어 먹으면 맛이 좋다.
밀나물의 뿌리를 한약명 우미채(牛尾菜), 초발계, 과강궐(過江蕨), 노용수(老龍須)라고 한다. 활혈서근(活血舒筋), 보기(補氣)의 효능이 있어 근골통, 관절통, 풍습성 사지마비, 결핵성 골수염, 두통, 현기증, 타박상을 치료한다. 기가 부족하여 몸이 붓는 증상에도 쓴다.
미나리아재비꽃
헬기장에는 미나리아재비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었다. 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미나리와는 다른 종류이지만 미나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꽃은 짙은 노란색으로 4~6월 줄기와 가지 끝에 여러 송이가 붙어서 핀다. 꽃잎은 5장이다. 꽃말은 '천진난만'이다.
봄에 미나리아재비의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지방이 있다. 미나리아재비는 유독성 물질인 프로토아네모닌(Protoanemonin)을 함유하고 있다. 독성이 강해서 즙액이 피부에 닿을 경우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나물로 먹을 때는 데쳐서 흐르는 물에 여러 날 담가 독성분을 잘 우려내야 한다. 유독성 식물이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미나리아재비의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한약명 모간(毛茛), 수간(水茛), 모근(毛菫), 학슬초(鶴膝草), 날자초(辣子草)라고 한다. 해열, 진통, 소종의 효능이 있어 간염으로 인한 황달, 눈에 낀 백태, 학질, 편두통, 위통, 관절통 등을 치료한다. 고름을 빨아내는 작용이 강하며, 옴에도 효과가 있다.
둥글레꽃
둥글레는 어디를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다. 둥글레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과분꽃이라고도 한다. 맥도둥굴레, 애기둥굴레, 좀둥굴레, 제주둥굴레 등의 이명이 있다. 꽃은 6~7월 잎겨드랑이에서 1~2송이씩 피는데, 긴 대롱처럼 생겼다. 꽃부리 쪽은 담녹색, 꽃자루 쪽은 흰색이다. 꽃부리는 6갈래로 조금 갈라져 있다. 꽃말은 '고귀한 봉사'이다.
잎 뒷면에 유리조각 같은 돌기가 있고 꽃의 길이가 2∼2.5cm인 것은 산둥굴레, 잎 뒷면 맥 위에 잔 돌기가 많고 꽃이 1∼4개씩 달리는 것은 큰둥굴레, 잎은 길이 16cm이고 나비 5cm 정도이며 꽃이 4개씩 달리는 것은 맥도둥굴레, 전체가 크고 잎 뒷면에 털이 있으며 꽃이 2∼5개씩 달리는 것은 왕둥굴레다.
둥굴레와 비슷한 식물로 죽대, 각시둥굴레, 진황정, 퉁둥굴레, 용둥굴레 등이 있다. 죽대는 주로 남쪽지방에서 자라는데, 암술대에 털이 있고 수술이 9개이다. 퉁둥굴레와 용둥굴레는 꽃자루에 잎 모양의 포(苞)가 2개 달려 있다. 퉁둥굴레는 그 포가 작아 꽃 아래쪽만 조금 감싸고, 용둥굴레는 꽃의 대부분을 감싼다.
이른봄 둥글레의 어린잎을 채취해서 물에 오래 담가 우려낸 다음 나물로 먹는다. 뿌리줄기는 쓴맛이 없고 단맛이 조금 있어서 삶거나 구워먹기도 하고, 녹말을 만들기도 한다.
둥글레와 왕둥글레의 뿌리줄기를 말린 것을 한약명 옥죽(玉竹), 위유(萎蕤), 여위(女萎)라고 한다. 양음윤조(養陰潤燥), 생진지갈(生津止渴)의 효능이 있어 열병음상(熱病陰像), 해수번갈(咳嗽煩渴), 허로발열(虛勞發熱), 소곡선기(消穀善飢, 식후 공복증), 소변빈삭(小便頻數) 등을 치료한다. 또, 당뇨병과 심장쇠약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애기나리꽃
애기나리도 바야흐로 제철을 만났다. 애기나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꽃은 흰색으로 4∼5월 줄기 끝에 1~2송이가 아래를 향해 피어난다. 꽃잎은 6장이다. 꽃이 지고 난 뒤에 생겨나는 둥근 열매는 가을에 검게 익는다. 꽃말은 '요정들의 소풍'이다.
애기나리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전국 각지에 분포하는 큰애기나리도 역시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맛이 순하고 부드러워서 먹을 만하다.
한의학에서는 뿌리줄기를 한약명 보주초(寶珠草)라고 한다. 건위, 소화 작용이 있어서 소화가 안 되고 뱃속이 그득한 것을 치료한다. 또, 몸이 허약해서 일어나는 기침, 가래, 천식에도 효과가 있다.
감자난초꽃
우정봉을 눈앞에 바라보면서 산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산길 바로 옆에 귀티가 나는 노란색 난초꽃이 눈에 띄었다. 혹시 금새우난초꽃이 아닌가 생각되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금새우난은 제주도와 울릉도, 안면도에서만 자란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 보았더니 금새우난초가 아니라 감자난초였다.
감자난초(학명 Common Oreorchis)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댓잎새우난초라고도 한다. 한국과 중국, 캄차카 반도, 남쿠릴, 사할린, 우수리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 산지의 낙엽수가 많은 숲에서 주로 자란다. 달걀처럼 둥근 뿌리는 헛비늘줄기(僞鱗莖)로 되어 있다. 이렇게 귀엽고 예쁜 꽃에 감자난초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헛비늘줄기가 감자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꽃말은 '숲속의 요정'이다.
키는 30~50㎝로 난초과 식물 가운데 큰 편에 속한다. 잎과 꽃은 헛알줄기에서 따로 나온다. 잎은 1~2장이며, 약 30㎝ 정도로 큰 편이다. 꽃은 5~6월 황갈색으로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핀다. 꽃받침이 뒤에서 꽃을 둘러싸고 있다. 입술꽃잎(脣辦)은 하얀색 바탕에 반점들이 있다. 다른 난초과 식물에 비해서 크고, 숫자도 많은 편이어서 쉽게 알 수 있다.
감자난의 유사종으로 두잎감자난초, 한라감자난초가 있다. 잎이 아주 드물게 두 장이 나오는 감자난을 특별히 두잎감자난이라고 해서 귀하게 여긴다. 한라감자난은 재주도 특산식물로 꽃받침과 곁꽃잎이 황갈색이고, 잎술꽃잎의 가장자리가 밑 부분까지 깊게 갈라지는 특징이 있다.
감자난초는 꽃이 아름다와서 관상용으로 키워도 좋다. 감자난초의 헛비늘줄기는 식용이 가능하다. 또, 감자난초의 헛비늘줄기는 소종(消腫), 산결(散結), 화담(化痰), 해독의 효능이 있어 민간에서 옹저정종(癰疽疔腫), 나력(瘰癧, 연주창, 결핵성 임파선염), 후비종통(喉痺腫痛), 사충독(蛇蟲毒), 광견병(狂犬病), 교상(咬傷) 등을 치료한다.
감자난초에 대해서는 아직 한의학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감자난초의 헛비늘줄기를 한약명 산자고(山慈姑)의 기원식물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약명 산자고의 기원식물은 본초학에서 청열해독약으로 분류되는 약난초(藥蘭草, 중국명 杜鵑蘭, 학명 Cremastra appendiculata)로 감자난과는 다른 식물이다.
우정봉
우정능선의 854m봉과 830m봉
우정고개에서 약 2km 정도 걸었을까? 숲 터널이 열리면서 바로 앞에 우정봉(910m)이 보였다. 우정봉을 오르다가 전망이 좋은 곳에서 뒤를 돌아다보니 연인산맥이 장쾌하게 뻗어가고 있었다. 연인산맥은 우정능선 뒤로 매봉과 깃대봉, 약수봉, 대금산, 수리봉, 청우산까지 이어져 있었다. 남쪽으로 장쾌하게 뻗어가는 연인산맥을 바라보면서 그 기상을 본받고 싶었다.
민백미꽃
우정봉 정상부에 거의 다 다다라서 민백미꽃(Cynanchum ascyrifolium (Franch. & Sav.) Matsum)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민백미꽃은 박주가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일본, 중국 북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산지의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꽃말은 '그대 곁에 있고 싶어요'다.
민백미꽃의 키는 30~60㎝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으며, 잔털이 있다. 줄기를 자르면 우유 같은 유액이 나온다. 잎은 타원형으로 양면에 잔털이 있으며 마주난다. 길이는 8~15㎝, 폭은 4~8㎝이다. 꽃은 흰색으로 5~7월 원줄기 끝과 윗부분에 있는 잎겨드랑이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5∼6개씩 달린다. 꽃의 지름은 2cm이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꽃받침조각은 넓은 바소꼴이고 털이 있다. 꽃부리(화관)은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좁은 달걀 모양이며 털이 없다. 부화관은 달걀 모양의 삼각형이고 수술대보다 약간 짧다. 열매는 8~9월경 뿔 모양으로 달리며, 종자는 익으면 흰색털이 달려 있다.
민백미꽃은 예뻐서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민백미꽃의 뿌리를 한의학에서는 백전(白前)이라는 한약재로 쓴다. 수약(嗽藥), 석람(石藍)이라고도 한다. 백전은 중국이 원산지로 박주가리과의 유엽백전(柳葉白前, Cynanchum stauntoni(Decne) Schltr. ex Levl.) 또는 원화엽백전(芫花葉白前, Cynanchum glaucescens(Decne.) Hand.-Mazz)을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공정생약으로 수재되지 않았다.
백전은 맛은 조금 맵고 쓰며, 성질은 약간 따듯하다(辛苦微溫). 폐경(肺經)으로 들어간다. 한의학 본초서에서 백전은 화담지해평천약(化痰止咳平喘藥) 중 온화한담약(溫化寒痰藥)으로 분류되어 있다. 강기(降氣), 진해(鎭海), 거담(去痰)의 효능이 있어 폐기옹실(肺氣壅實), 해수담다(咳嗽痰多), 흉민기역(胸悶氣逆), 천식(喘息) 등을 치료한다. 백전은 풍한해수(風寒咳嗽)와 풍열해수(風熱咳嗽)를 막론하고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많은 증상에 사용할 수 있다. 기허해수자(氣虛咳嗽者)와 설사자(泄瀉者)는 조심해야 한다.
우정봉 정상
우정능선
우정봉(友情峰, 906m) 정상에 올라섰다. 우정봉 정상은 밋밋한 봉우리였는데, 숲이 병풍처럼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전망은 좋지 않았다. 우정봉은 우정고개와 연인산 중간쯤에 솟아 있는 봉우리였다.
우정봉을 떠나 다시 숲속으로 난 오솔길로 걸어 들어갔다. 우정능선의 산길을 걸으면서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사망 희생자들과 실종자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 불러주고 싶었다.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도 책임자도 결코 잊지 않으리라.
오늘은 또 5.18 광주민중항쟁(光州民衆抗爭) 34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광주민중항쟁은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은 조속한 민주 정부의 수립과 전두환 군사반란 주모자를 비롯한 신군부 세력의 퇴진, 계엄령 철폐 등을 요구하면서 무장봉기했다. 광주시민들은 전두환 군사반란 세력의 집권 시나리오에 따른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로 인한 헌정 파괴와 반민주적 폭거에 저항했다. 군사반란 세력은 공수부대를 투입해서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하여 수많은 시민을 학살했다. 되었다. 쿠데타군에 저항하다 희생된 빛고을 광주시민들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역사의 죄인 전두환을 비롯한 군사반란 주모자들도 결코 잊지 않으리라.
은방울꽃
925m봉 정상부에는 하얀 은방울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었다. 은방울꽃(Convallaria keiskei)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중국, 일본, 동시베리아 등 동북아시아에 분포한다. 종(鐘)처럼 생긴 하얀 꽃이 은방울을 달아놓은 것 같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은방울꽃을 5월에 핀다고 해서 오월화(五月花)라고도 하고, 녹령초(綠鈴草), 둥구리아싹이라고도 한다. 은방울꽃은 전세계에 단 3종만 있다. 동아사이아에서 자생하는 은방울꽃, 유럽에서 자생하는 독일은방울꽃, 미국에서 자생하는 미국은방울꽃이 그것이다. 꽃말은 '순결, 순애, 다시 찾은 행복' 등이다.
은방울꽃의 키는 25∼35cm 정도이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군데군데 새순이 나온다. 밑부분의 칼집처럼 생긴 잎 가운데에서 긴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 타원형의 잎이 두 개가 나와 마주 감싼다. 꽃은 5∼6월 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나와흰색의 작은 종 또는 항아리 모양으로 10송이 정도가 총상꽃차례로 아래를 향하여 핀다. 꽃부리는 6개로 갈라져서 뒤로 젖혀진다. 수술은 6개로 화관 밑에 달린다. 열매는 7월에 붉게 익는다.
은방울꽃은 이뻐서 정원이나 화단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몇몇 지방에서는 이른봄에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다. 그러나 독성이 있기 때문에 과식하면 심장마비 같은 중독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나물로 먹으려면 데쳐서 흐르는 물에 하루나 이틀 정도 충분히 우려내는 것이 좋다. 다른 맛 좋은 나물도 많은데 굳이 이 나물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꽃에서는 사과 또는 레몬 향이 은은하여 고급향수를 만드는 재료로 쓰기도 한다. 향도 유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꽃이 피었을 때 채취하여 건조한 은방울꽃의 전초와 종자를 한약명 영란(鈴蘭), 초옥란(草玉蘭), 초옥령(草玉鈴)이라고 한다. 강심(强心), 이뇨(利尿), 활혈(活血)의 효능이 있어 민간에서 심장쇠약, 부종, 타박상, 염좌, 소변불리 등의 치료에 쓰기도 한다. 한의사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
우정능선의 930m봉과 1056m봉
925m봉을 넘다가 시야가 조금 트인 곳이 나타났다. 바로 앞에 930m봉과 그 뒤의 1056m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했다. 목표가 눈앞에 보이면 힘이 나는 법이다. 저 1056m봉만 넘으면 연인산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056m봉을 전패봉으로 표기한 지도도 있다.
홀아비바람꽃
930m봉과 1056m봉 사이의 안부에서 홀아비바람꽃을 만났다. 풀숲에 가려져 있어서 하마터면 홀아비바람꽃을 못볼 뻔했다. 감자난초꽃과 홀아비바람꽃을 둘 다 만나다니! 소설가 현진건의 소설 제목처럼 '운수 좋은 날'이었다. 나는 현진건을 소설가로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존경한다.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 시절 이광수나 최남선, 서정주, 노천명, 모윤순 등 조선의 많은 문인들이 친일파로 변절하는 와중에도 현진건은 끝까지 반일 저항정신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홀아비바람꽃(Anemone koraiensis)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조선은연화(朝鮮銀蓮花), 홑바람꽃이라고도 한다. 한국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며 경북의 금오산을 비롯해서 경기도와 강원도, 충북의 소백산 등 주로 중부 이북지방의 높은 산 깊은 숲 속에서 자란다. 1997년 환경부 특정식물종 4등급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다. 봄철 개화기에 무분별한 남획이 이루어지고 있어 자생지에 대한 철저한 보호가 필요하다.
홀아비바람꽃은 하나의 꽃대에 하나의 꽃이 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짝 잃은 홀아비는 몹시 외로울 것이다. 그래서 바람이 나기 쉽다. 홀아비바람꽃은 천남성(첫남성)과 함께 여성들이 좋아할 것 같은 야생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홀아비바람꽃에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으니..... 아주 먼 옛날 금슬이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내는 오랫동안 중병을 앓고 있었다. 어느 날 죽음을 앞둔 아내는 흰 모시저고리를 남편에게 주면서 '제가 보고 싶거나 외로울 때는 이 저고리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도록 하세요. 만약 당신이 새 장가를 든다면 우물가에 이 저고리를 묻어 주세요'라는 유언을 남기고는 숨을 거두었다. 홀로 남겨진 남편은 밤마다 외로움을 느낄 때면 아내의 저고리를 꼭 끌어안고 자곤 했다. 그러나 아내의 저고리만으로는 긴긴날 홀아비의 외로운 빈가슴을 채워줄 수는 없었다. 홀아비는 결국 아름다운 낭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새 장가를 들었고, 아내의 유언에 따라 모시저고리를 우물가에 묻어 주었다. 이듬해 봄이 되자 그 자리에는 흰 꽃이 여러 송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이 꽃들을 보고 홀아비바람꽃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꽃말은 '덧없는 사랑, 비밀스러운 사랑'이다.
누가 홀아비의 소용돌이 바람을 막을 수 있으랴.
연인산 깊은 숲속 외로이 홀로 핀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의 키는 20~50㎝까지 자란다. 뿌리줄기(根莖)는 옆으로 뻗으며, 끝에 몇 개의 갈색 비늘 조각이 있다. 뿌리잎은 높이 3~7㎝로 1~2개가 난다. 잎은 표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뒷면에는 털이 없다. 잎몸은 손바닥 모양으로 5개로 갈라진다. 꽃은 4~6월경 원줄기에서 꽃줄기가 한 개 나와 끝에서 한 개의 흰색 꽃이 하늘을 향해 피어난다. 수술은 많고 꽃밥은 황색이다. 꽃줄기에는 긴 털이 있다. 꽃잎은 퇴화되어 없고, 꽃받침조각은 5개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다른 바람꽃속 식물과는 달리 수술대가 짧고 꽃받침이 튼실하다. 열매는 7~8월경에 납작한 타원형으로 달린다. 지상부는 5~6월경 말라죽고, 지하부의 작은 덩이줄기(塊莖)만 남게 된다.
홀아비바람꽃은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으면 특이한 경관을 연출할 수 있다. 초물분재로 이용해도 좋다. 홀아비바람꽃의 전초를 말린 것을 한약명 죽절향부(竹節香附)라고 한다. 거풍(祛風), 소염(消炎)의 효능이 있어 민간에서 요통, 골절통, 종통 등의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독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의사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
연인산
연인산의 철쭉
연인산 정상에서 필자
1056m봉을 지나 1048m봉 헬기장에 올라서자 연인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1030m봉 기슭에는 철쭉꽃이 활짝 피었다가 이제 막 지는 중이었다. 연인산을 오르다가 꽃이 활짝 핀 엄청나게 큰 철쭉나무를 만났다. 그야말로 철쭉꽃의 향연이라고나 할까! 나도 잠시 손님이 되어 철쭉꽃의 향연에 참예하였다.
드디어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연인산(戀人山, 1,056m) 정상에 올랐다. 연인과 함께 오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산이다. 사랑은 그만두고, 나의 간절한 소망은 역사를 망친 친일파와 양아치보다 못한 권력자들이 사라진 대한민국이다. 연인산아, 제발 나의 소망을 들어다오!
연인산은 원래 우목봉, 월출봉이라고 불렀다. 우정봉 서쪽의 가평군 하면 상판리에는 우목골이 있다. 우목골이 이 산 아랫마을이라서 우목봉이라고 했을 것이다. 또, 상판리 주민들은 동쪽의 연인산에서 달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을 것이니 월출봉이라 했을 것이다.
연인명지지맥의 귀목봉, 귀목고개, 명지산
한북정맥의 청계산, 길마봉, 원통산
연인지맥의 우정능선과 한북정맥의 운악산
연인골과 연인지맥의 매봉
연인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가면 전망이 괜찮은 바위가 있었다. 전망대 바위에 올라서자 한북정맥(漢北正脈)과 연인명지지맥이 한눈에 들어왔다. '산경표'의 1대간 1정간 13정맥 가운데 하나인 한북정맥은 강원도 세포군 삼방리와 대곡리 경계 지점의 백두대간 추가령(楸哥嶺, 599m)에서 분기하여 경기도 파주시 오도동 장명산(102m)까지 이어지면서 한강 수계와 임진강 수계를 가르는 산맥이다. 한강의 북쪽에 있는 분수령이라서 한북정맥이라고 부른다.
백두대간처럼 한북정맥도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어서 남한쪽 답사는 강원도 화천과 철원 경계에 있는 수피령(水皮嶺, 740m)에서부터 가능하다. 한북정맥은 강원도 세포군 추가령에서 시작하여 백암산(白巖山)-양쌍령(兩雙嶺)-적근산(赤根山)-대성산을 넘어 수피령-복주산-광덕산(廣德山)-백운산-삼각봉-포천의 국망봉(國望峰)-견치봉-민둥산-강씨봉(姜氏峰)-한나무봉을 거쳐 연인산 북서쪽의 저 청계산(淸溪山)을 지나 길마봉-원통산-운악산-죽엽산(竹葉山)-불곡산-호명산-사패산-도봉산-삼각산(북한산)-우이령-상장봉-노고산-고양의 현달산(峴達山)-고봉산-파주의 장명산까지 달려와서는 임진강 지류인 곡릉천 속으로 꼬리를 감춘다.
한나무봉과 청계산 중간쯤의 한북정맥에서 갈라진 연인명지지맥은 동쪽으로 귀목봉(1035m)-귀목고개를 지나 다시 동남쪽으로 명지3봉(1199m)까지 달려와서는 명지지맥과 연인지맥으로 갈라진다. 명지지맥은 명지3봉에서 명지2봉(1250m)-명지산(明智山, 명지1봉, 1267m)-사향봉을 지나 가평천에서 끝난다. 명지2봉에서 갈라진 명지지맥의 분지맥은 백둔봉을 지나 가평천 백둔천의 합류지점에서 끝맺는다.
명지3봉에서 갈라진 연인지맥은 남쪽으로 애재비고개를 건너 내가 서 있는 연인산 정상을 지나 우정봉-우정고개-매봉-깃대봉-약수봉-대금산-청평면 상천1리 수리봉-불기산-주발봉-호명산을 넘어서 북한강에 이른다. 연인산에서 갈라진 분지맥은 장수봉-송악산-바른골봉-구나무산을 지나 가평천에 이르고, 매봉에서 갈라진 분지맥은 칼봉산-선인봉을 지나 승안천으로 들어간다. 깃대봉에서 갈라진 분지맥은 송이봉-가평읍 두밀리 수리봉을 지나 가평천에서 끝나고, 청평면 상천1리 수리봉에서 갈라진 분지맥은 청우산을 넘어 조종천에서 끝난다.
연인산에서 애재비고개를 넘어 명지3봉과 귀복봉을 지나 한북정맥으로 올라서서 추가령에 이르면 내를 단 하나도 건너지 않고 백두대간 마룻금을 따라 남으로는 지리산, 북으로는 백두산에 이를 수 있다. 북녘의 백두산, 남녘의 지리산에서 면면히 끊어지지 않고 예까지 치달려 온 산맥이여! 우리도 저 산맥처럼 남과 북이 하나 되어 대동세상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인산 일몰
해는 어느덧 한북정맥 위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인 석양에는 장렬하면서도 처절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가미카제(神風, かみかぜ) 특공대원이 폭탄을 가득 실은 폭격기를 몰고 이륙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엄숙하게 부르는 '기미가요(君が代)'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나는 기미가요를 들을 때마다 욱일승천이 아니라 장렬하게 지는 해의 느낌이 든다.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노래인 '기미가요'를 바꾸지 않으면 일본은 영원히 지는 해의 신세를 면치 못하리라.
우정봉을 넘었을 때 해는 이미 완전히 져서 사방이 어둑어둑했다. 숲 터널은 더 어두웠다. 우정봉에서 우정고개까지 2.1km, 우정고개에서 마일리 날머리까지 1.6km니까 앞으로 3.7km가 더 남아 있었다. 산노을의 아름다움에 빠져 야간산행을 해야만 했던 적이 지금까지 몇 번이던가!
우정고개까지는 동물적 감각을 살려 전등을 켜지 않고 내려왔다. 하지만 우정골은 너덜겅길이라 까딱 잘못하면 발목을 다칠 수도 있어서 전등을 켜야만 했다. 어디선가 소쩍새 울음소리가 구슬프게 들려왔다. 소쩍, 소쩍.....
마일리 국수당 날머리까지 내려왔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 언제 다시 연인산에 올 수 있을까?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다. 모든 존재는 한 번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되어 있다.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연인산도 마찬가지다. 어둠 속에 잠긴 연인산을 뒤로 하고 국수당 마을을 떠나다.
201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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