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의사는 엑스선을 사용해야 하는가?>
요즘 한의사가 진료를 할 때 엑스레이와 초음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논란이 많습니다.
저는 한의사로서, 임상현장과 연구현장,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고찰을 통하여 ‘한의사의 엑스레이, 초음파와 같은 현대의료기기의 사용은 당연한 것이다.’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지도와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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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의사인 저로서는 ‘한의사는 의사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어감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다면, 그렇다면 거꾸로 ‘피부과의사는 의사가 아니다’라든지 혹은 ‘내과의사는 의사가 아니다’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한국민’은 ‘국민’이 아니며, ‘한민족’은 ‘민족’이 아니고, ‘한국어’는 ‘국어’가 아닙니까?
법에도 관습법과 성문법이 있듯이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어휘와 의미가 엄연히 우리의 사유체계에는 있는 것이며, 특히‘한국(韓國)’이라는곳에서는 당연히 ‘한의사’가 ‘의사’에 해당되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의료법에 나오는 의료인에는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조산사가 있으며, ‘의료기기’는 의료인이 의료행위를 함에 있어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어 정부(식약처)로부터 사용을 허가 받은 의료용 기계, 기구로서 현대에 살고 있는 현대의 한의사 자신이 의료행위를 함에 있어서 ‘현대의료기기’를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국민은 질병으로 고통 받을 때 의료인으로부터 안전하고 유효한 의료행위를 제공받아야 함으로, 한의사가 이러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입니다.
즉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사항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임상에서 왜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를 과학적으로 고찰해 보겠습니다. 물론 의학(한의학)이 자연과학과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하면 의학과 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 적절성이 향상될 수 있기 때문에과학적 방법론과 과학적 고찰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현대의료기기 중에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엑스선기기(x-ray)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중학생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엑스선이 뢴트겐이라는 물리학자가 발견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광선(x-ray)을 통해 겉으로는 볼 수 없었던 손가락 속의 뼈를 볼 수 있었습니다. 뢴트겐이 발견한 엑스선을 이용하여 왓슨, 크릭 그리고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이 엑스레이를 통해 유전자(DNA)의구조를 밝혀 낼 수 있었습니다.
뢴트겐이 엑스선을 발견(1895년)한지 110년이 지난 지금, 그렇다면 현대의 한의사는 한의학으로 환자를진단하고 치료함에 있어서 어떻게 엑스선을 이용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답해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협통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병력; 이틀전에 화장실에서 넘어진 후 우측 협부의 심한 통증이 발생했다는 환자 호소)
<우측 늑골의 다발성 골절(rib fracture)>
허준의 시대에도 갈비뼈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심장이 왼쪽 가슴에 있다는 것, 그리고 폐위로 쇄골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도.
이제 현대에 살면서, 120년 전(1895년)에 발견된 뢴트겐선, 엑스선을 통해 우측 6번의 늑골(갈비뼈)이골절되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늑골(肋骨) 골절(骨折)’의 정확한 진단을 이 보다 더 간단히 할 수 있을까요?
협통의 진단 감별을 위해 이러한 엑스레이 기기의 사용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골절로 인한 뼈의 분리"를 확인하는 데 무슨 한방원리가따로 있고 양방원리가 따로 있겠습니까?
엑스레이는 우리에게 흑백의 영상(image)편차를 보여 주지만, 그것을분석하고, 추상하여 존재계(생명체이든 구조체이던) 내부의 상태를 예측 혹은 판별함은 '해석'이라는 인간고유의 인지능력이며, 그것을 인체에 적용한 학문이 '의학'이고, 그 '의학'에 기반하여 실제 임상에서 훈련된 전문가를우리는 '의사'라고 하는 것입니다.
단지 한국에서 사용되어 온, 주로 한글과 한자의 언어로 설명되는 의학을 '한의학'이라고 하는 것이고, 한의학을 행하는 의사이기 때문에 '한의사'인 것입니다.
과학이란 무엇입니까?
인간에게 주어진 정보(시간적, 공간적)를 수집하고 분석, 추리,해석하여그 정보가 갖는 ‘의미’를 발견하고, [정보]에대응하는 ‘답’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해석하는 ‘방법’을 공표하여, 다른 인간과 그것을 공유하고, “같은 정보에 대하여서는 같은 답”을 만들어 낼 수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과학’이라 합니다.
한의학에 나오는 증상들 중에 협통(脇痛), 옆구리그득함(脇滿)과 골절(骨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냥 쉽게 생각하면, ‘옆구리가 아픈 것’은 ‘협통(脇痛)’이구요, ‘옆구리에뭐가 들어가 있어서 그득한 느낌과 함께 거북한 것’이 ‘협만(脇滿)’입니다. 그리고 ‘뼈가 부러진 것’은 ‘골절(骨折)’입니다.
자, 지금부터는 논리의 싸움입니다. 머리 아파하면서 고민해야 하니까,
저는 이것을 ‘싸움’이라고 하겠습니다.
한의사가 한의학이라는 논리구조에서 머리 속, 이른바 뇌 내의 전기적 자극교환(뉴론간의시냅스활동으로)을 통해 이루어 내는 추론의 구조를, 그리고 그 추론의 과정 중에 ‘엑스레이’라는 현대의료기기가 왜 필요한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즉, 한의학에서는 “옆구리가 아프고, 그득하게 차 있는 것 같은 데 어떻게 뼈가 부러졌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결론에 있어서 ‘엑스레이’라는 의료기기는 어떻게 쓰이는 것이며, 왜 필요한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한의학에서 ‘옆구리 아픔(협통)’과 ‘옆구리 그득함(협만)’ 증상을 가지는 질환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우선 단순히 무엇인가에 부닥친 타박상도 있을 것이구요,
간염의 경우나 담석증, 담낭염의 경우에도 옆구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엑스레이가 발견되기 전에는 다양한 부수적 증상들을 참고하여
골절인지 간염인지, 담석증인지를 구별하였습니다.
이른바 전통적 방식의 한의학적 진단과정입니다.
그러나 엑스레이가 발견된 뒤에는 다음과 같이 달라집니다.
이미 기존에 인체내부의 해부를 통해서 한의학에서는 간,심,비,폐,신의 오장이라든지, 담,위,소장,대장,방광 등의 육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몸에는 수백 개의 뼈와 근육, 인대, 혈관, 신경, 지방 등이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늑골(肋骨)이라는 이른바 ‘갈비뼈(rib)’의존재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옆구리에 해당하는 협(脇)은 늑(肋)이 여러 개(3개의 力자에 유의하세요) 모여 있다는 뜻입니다. 즉 12쌍의 갈비뼈가 모여서 옆구리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아주 오래전부터 한의학에서는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해부학의 기본적인 학습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허준 드라마를 보면 스승인 유의태가 자신이 죽고 나면 자신의 시신을 해부하여 인체에 대한 지식을 얻을 것을허준에게 당부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옆구리가 아픈 증상의 환자가 왔을 때 어떻게 ‘늑골의 골절’이라는 진단을 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가 떠오릅니다.
어떠한 과학적 추론이 한의사의 머리 속에서, 그리고 한의학의 논리체계에서 이루어 지는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위에서 본 엑스레이 사진을 ‘교육과 학습’을통하지 않고서는 무엇인지 해석할 수 없습니다. 즉 시각적 정보를 논리적 정보로 바꾸는 작업이 인간의뇌 속에서 일어나야 하는 데, 그러한 ‘정보’의 변환은 특별한 공식(이것을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이론의 학습과 교육,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한의사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러한 이론적 학습과 과학적 추론이 가능한 지 순서대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인체 내부의 구성과 기능, 특성에 대한 한의학적 이해입니다.
인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기관, 조직, 장부, 조성물에 대한 특징과 기능에 대한 이해는 이미 동의보감을 비롯한 많은 한의학 고전과 문헌을 통해서 밝혀진 바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과거로부터의 해부학적 지식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혁신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미 아주 오랜 예전부터 인체는 뼈와 근육, 혈관, 신경, 골막, 뇌수, 체액, 혈액, 분비물, 모발, 체모 등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고, 각각의 특징과 기능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이 계속적으로 누적되어 왔습니다. ‘늑골골절’과 관련하여 아주 쉬운 예를 든다면, 뼈(骨)가 폐(肺) 보다 무겁고 단단한 것이며, 폐와 심장부위를 보호하는 12쌍의 뼈가 가슴부위의 몸통을 쌓고 있는 ‘늑골(肋骨)’이라는 것 등은 이미 예전부터 한의학에서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2. 한의학에서 인식하는 인체내부구성체에 대한 기초과학적 지식 확충입니다.
이것은 한의학이, 400년전의 동의보감에 나오는 고전한의학으로 고착되는 것이 아닌, 21세기 현시대에 사용되고 발전하는 ‘현대한의학’이라면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서,
생물, 화학, 물리학으로부터한의학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초과학적 지식의 확충입니다.
기초과학(basic science)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쇄신-업그레이드 되기 때문에 가장 최신의, 가장 정확한 기초과학적 지식의 확충이야 말로 현대한의학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며, 그래야만 환자들에게, 국민들에게 안전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인 진단과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뼈에는 칼슘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폐의 내부에는 작은 빈주머니들이 많아서 공기(산소와 질소를 포함한)를 많이 함유할 수 있다는 것은 고등학교에서 생물시간에 배웁니다.
나아가서 칼슘의 원자량이 많고 질소나산소의 원자량은 그보다 적다는 것 또한 고등학교(화학시간 등)에서 배우는 평범한 지식입니다.
즉 고등학교만 나오면 알게 되는 일종의 ‘상식’인 것입니다.
이러한 자연과학적, 기초과학적상식을 현대의 한의학은 당연히 흡수하게 되고, 현대의 한의사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추론 구조’의 기초 정보로 활용함으로써, 자연과학적 상식은 한의학의 ‘필수재’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학문발전 양식은 새로운 정보, 혹은 정교한 지식정보의 획득과 교류에 의해서 이루어 집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수 많은 의학용어들(예를 들면 간장, 심장, 폐, 신장, 소장, 대장, 담, 위, 직장, 자궁, 홍역, 황달, 구토, 설사, 두통, 뇌, 피부, 근육, 두통, 골 등등)을 의대에서 아무 꺼리낌없이 사용하고 교육하는 것처럼, 한의대와 한의학에서도 현대의 기초과학, 자연과학적 지식을 당연히 사용하고 교육하고, 임상현장에서 응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뼈를 이루는 구성물질 중에 칼슘의원자량이 폐조직이나 폐포안의 공기를 이루고 있는 산소, 질소, 수소의원자량보다 커서 뼈가 폐보다 단단하고 무겁다는 것은 화학이나 생물 등을 통해 이미 고등학생이면 알게 되는 상식입니다. 그래서 현대의 한의학과 한의사는 ‘뼈를 이루는 것이 칼슘이고 폐안에차 있는 공기는 산소와 질소로 훨씬 가볍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으며, 그러한 상식-지식의 바탕 위에서 환자진료와 질병치료에 임하고 있는것입니다. 이것을 거부하면 현대의 의료인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3. 엑스선에 대한 학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엑스선이 무엇입니까? 뢴트겐이 1895년에 발견한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광선(光線)입니다. 그래서 x-ray라고 했습니다. 이 엑스선의 특징이 바로 매질의 강도에따라 투과성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리학적 이론입니다. 엑스레이의파장은 0.01~10 nm(nanometers)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이 400~700 nm임을 생각해보면, 엑스레이는 가시광선보다 지극히 짧은 파장을 가진, 바꾸어 말하면더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전자기파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몸을 뚫고 지나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물리학의 일반적 지식부분이며 이에 대한 학습은 대한민국의 고등학교를 나온 정상적인 학생, 즉 이과생(理科生)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고 일반인들도 상식적으로 알 수있는 것입니다.
4. 네 번 째 엑스레이와 인체내부 구성체의 상관성 문제입니다.
인체는 단순히 하나의 동일한 조직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고, 외부로부터 내부로 분석해 들어가보면, 피부, 근육, 혈관, 신경, 림프관, 뼈, 지방 등의 특성이 다른 다양한 조직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미 동의보감 등의 오래된 한의학 서적에서도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부분들 예를 들면, ‘피부, 근육, 인대, 혈관,신경, 골관절(皮肉脈筋骨)’이라든지‘간,심,비,폐,신(肝心脾肺腎)’, ‘소장(小腸), 대장(大腸), 담(膽), 위(胃), 방광(膀胱)’ 등의 인체 내외부의 해부학적 구조와 특징에 대한 고찰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특성이 다른 조직과 장기(臟器)들은 그 구성성분이다르고, 그에 따라 엑스선과 같은 투과력이 강한 광선이 지나갈 때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어 결과적으로는투과 이후에 각기 다른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원자량이 높은 칼슘 같은 경우는 엑스선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되고, 원자량이 작은 질소나 산소, 수소 등은 엑스선을 덜 흡수하게 됩니다. 그래서 뼈부위를 통과할때는 뼈안의 많은 칼슘 때문에 더 많이 흡수됨으로써 투과되는 엑스선의 양은 더 적게 되어 감광필름을 덜 태우게(감광하게) 되고, 반면, 공기가많은 폐부위를 투과하는 엑스선은 덜 흡수됨으로써 필름을 더 많이 태우게 됩니다. 이렇게 감광되는 정도의차이로 인하여 감광필름 혹은 감광판의 감광정도의 차이가 발생하고 그것이 흑백의 구분으로 표시되게 됩니다. 흑백의구분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뼈부위와 연부조직, 폐조직등을 구분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우리가 위에서 보듯 12쌍의 늑골부분을 눈으로 보고, 아 저것이 늑골(肋骨; 갈비뼈)이구나 하고 확정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측 늑골의 다발성 골절(rib fracture)>
좀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인체를 통과할 때 뼈나 근육, 내부 장기부분을 통과할 때 투과성이 달라지고 일부 조직에서는 엑스선이 더 많이 흡수되며, 일부 조직에서는 엑스선이 덜 흡수됩니다.
뼈를 지나갈 때는 더 많이흡수되고, 공기가 차 있는 폐 부위 등은 훨씬 덜 흡수되면서 통과하게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인체를 통과한 엑스선은 반대편에 놓여진 필름을 지나가면서 필름표면을 감작시키는데, 이 감작시키는 정도에 따라 흑백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며, 기존인체내부에 관한 지식과 함께 통합적으로 인체내부의 모습을 ‘추론’할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투과된 엑스선의 강도를 계측해 내고자 요즘 많이 쓰이고 있는 전자감광판 또한 쏟아지는 엑스레이 강도에 따라 감광편차가 생기는 것이고 이러한 편차가 전산화되어 다시 2차원의 이미지로‘한의사’의 눈앞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재료공학과 전산공학적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흑백영상에 의한 인체내부의 추론’이란 점에서는 엑스레이필름에 의한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정상적인,일반적인 늑골의 매끄러운 곡선형 가장자리를 자주 본 한의사는, 엑스레이 사진을 자세히 살펴서, 위와 같이 늑골의 중간부분이 어긋나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늑골의골절’이라고 확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즉 ‘우측 옆구리의 통증’은 바로 ‘늑골의 골절’에 기인한 것으로 명확한 진단을 내리고, 골절의 치료와 회복을 도와줄 수 있는 한약, 침, 뜸 등의 한의학적 치료를 행하는 것입니다(협통을 수반하는 간염이나담낭염에 대한 치료가 아닌).
그러므로, 위와 같은 상황을 참조할 때, 우리는환자진료를 위하여 한의사의 엑스레이 사용이 필요하면서도 당위성을 가지는 것이라고 결론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종합하면, 인체를 통과한 엑스선의 강도에 따라, 위의사진에서 보듯, 뼈 부분을 통과한 엑스레이는 필름을 덜 태우기 때문에 ‘하얀 색’으로 나타나고, 폐부위 등을 통과한 엑스레이는 필름을 더 많이 태우기 때문에 ‘까만 색’으로나타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체를 통과한 엑스레이가 태워놓은 필름 도면의 하얀 부분과 까만 부분을 구분하여갈비뼈와 나머지 폐부위를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엑스레이가 매질의 강도에 따라 흡수되는 정도가 다르다는것은 물리학의 기초이론이라면, 인체내부에 뼈와 근육 또는 폐나 심장,소장, 대장이 있다는 것은 한의학의 기초이론입니다. 이두 가지 기초이론이 융합되어 임상의학으로 발전되는 것이 바로 엑스레이를 통한 인체내부의 늑골상태 확인입니다.
그리고 옆구리가 아픈 환자의 엑스레이를 찍은 필름이 위와 같이 나타난다면,
이미 늑골의 존재를 알고 있는 한의사는 ‘늑골 중간모양의 분리상태’를 6번, 7번 늑골 중간의어긋난 모습, 특이한 가골형성상태를 보고 추론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의사는 ‘늑골 중간 부분의 분리’와 ‘옆구리 통증’이 연관성있음을 추론해 내고 ‘늑골의 골절’이라는 진단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엑스레이가 발견되기 전, 예를 들면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의 시대에비해서 보다 정확히, 보다 객관적으로, 공표(公表)와 공증(公證)이 가능한 증거자료를 갖고서 진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의사는 이렇게 더 정확한 한의학의 ‘골절’진단과그에 따른 침술, 뜸, 한약, 물리치료, 재활의학 등을 통해 ‘늑골골절’을 신뢰있게 치료하게 됩니다
(옆구리통증을 수반하는 간염이나 간암, 담도염 등에대한 치료가 아닌).
(※물론 위와 같은 다발성 늑골골절에 있어서, 골절단면의 날카로움 등으로 인해 흉강내부혈관의 손상으로 출혈성 쇼크 및 과다호흡 등의 과다출혈증상이 수반된다면 응급의학적 처치나 외과적 처치를 위한 상급병원으로의 전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음파(音波) 반사 등의 구분작용으로 인체내부상태를 보다 세밀히 판별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초음파도 마찬가지일 것 입니다. 다만 엑스선보다 의학부분에 늦게 응용되었다는 것만 빼고는.
엑스레이나초음파는 물리적 현상입니다.
한의사가 엑스레이나 초음파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영혼과 관련이없습니다.
의학을 논하면서 영혼을 이야기 하게 되면, 이미 주술과 같은 사이비과학의 수준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정확한 정보의 수집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성적 분석력을 존중합니다. 한의학도 이와 같은 '정보'의 정확성과 합리적 '분석'을 존중합니다. 그것이 현대의 한의학이 ‘의학’으로서가지고 있는, 당연한 ‘과학적 본성’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한의학을 모르는 분들이 던져오는 “한의학이 의학이냐?” 라는질문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함께,
‘동의보감’의 서문에 나오는 ‘의학(醫學)’이라는 단어가 과연 누구의 것인가 라는 반문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한의학은 의학입니까? 아니면 의학이 아닙니까?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 그러므로 한의사는 엑스선을 사용해야 합니다 "
- 현대의 한의학은 과학에 근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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