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투자자 중 90% 이상이 주식으로 투자금을 날려 버리거나 수익을 내지 못한 채 정력만 낭비한다는 통계가 있다. 주식 투자에 실패하여 큰돈을 날리고 인성마저 황폐화된 채 술로 나날을 보낸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심지어 주식 투자로 전재산을 다 날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미운 사람이 있으면 주식 투자를 권하라'는 말이 있다.
내자도 내가 미웠던 것일까? 주식에 투자하라고 적지 않은 액수의 돈을 내게 맡겼기 때문이다. 내가 주식에 입문한 지 아직 3개월 밖에 안된 왕초보 개미인데도 말이다. 지난 3개월 동안 나의 주식 거래를 지켜보더니 어느 정도 믿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돈을 맡기면서 7주일 안에 최소한 은행 이자 이상만 수익을 내서 돌려 주면 된다고 했다. 아니 원금만 돌려 주어도 좋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나는 삶의 활력소를 찾기 위해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주식 투자금을 다 날려도 나는 쿨하게 자리를 털고 나올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자가 내게 투자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무언가 실적을 보여 줘야 하기 때문이다. 기관이나 외국인, 슈퍼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왕초보 개미인 내가 과연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소한 3~6개월은 주식과 회계 공부를 하고 주식 투자에 입문하라.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 현금 비중의 일정한 유지는 필수다. 매매 종목은 3~4 종목이 가장 좋으며, 최대 5 종목을 넘어서지 말라. 주식 차트와 수급을 보고, 싯가총액이 500억 원 이하인 종목이나 하루 거래액이 50억 원 이하인 종목은 피하라. EPS(1주당 순이익)와 ROE(자기자본수익률)이 높은 회사를 선택하고, 지속적으로 적자가 나는 회사는 버려라. 20일 이동선이 살아 있는 종목 즉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것이다. 왕초보 개미로서는 금과옥조와도 같은 말이다.
전문가들은 권한다. '매수는 고점에서 하지 말고, 눌림목(상승하던 종목이 20일 이동선 주변에서 다시 상승할 때)에서 매수하라. 이미 급등한 종목을 고점에서 추격 매수하지 말고, 매수 급소에서 매수하라. 한국의 주가는 미국 주가를 3~7일 후행하니 미국 다우 지수를 참고하라. 미국 주식을 보면 매도 시점을 알 수 있다'면서, '청산가치(PBR = 1 수준)의 우량주는 저점 매수하라. 회사는 별 문제가 없으나, 시장이 붕괴되어서 급락한 종목은 청산가치 수준에서 오히려 매수해서 기다리라'고 말한다. '청산가치(PBR = 1 수준)의 우량주'의 의미는 아직 잘 모르겠다.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매도 사인이 나오면 반드시 손절매를 하라. 빚이나 대출, 신용, 미수 거래는 하지 말라. 여러 번 수익을 내더라도 한 번 걸리기만 하면 망한다. 종목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서 최소 100여 개 종목은 자세하게 알고 있어라. 정보력은 곧 강한 경쟁력이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신문이나 방송 보도로 확정이 되는 순간이 고점이므로, 확정되는 순간 매도하고 나오라'고 말이다. 왕초보 개미로서는 어려운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또 말한다. '개미는 머리(저점)와 꼬리(고점)는 시장에 내주고, 몸통만 먹겠다는 자세를 가져라. 한 종목에 자본금의 최대 20~30%까지만 투자하라. 분할 매수는 필수다! 20여만 주를 매입하거나 싯가총액의 1~2% 정도의 지분 변화가 일어나면 세력(외국인, 기관)이 들어왔다고 판단하라. 검은머리 외국인(외국 국적의 한국인)의 통계 오류에 속지 말라. 개미는 외국인과 기관이 들어온 종목을 주로 선택하라. 개인끼리 사고파는 종목은 대부분 테마주이고, 작전 세력이 관리하는 종목이다. 기관은 증권사와 투신사, 연기금이 참여해야 안정적인 종목임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개미가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사항들이다.
4월 1일부터 게임은 시작되었다. 투자금은 3종목의 우량주와 2종목의 준유량주에 분산 투자해 놓았다. 앞으로 7주일 뒤에 '원금+최소한 은행 이자'를 돌려 주는 것이 목표다.
주식에 입문하면서 세운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 적어도 내게는 '개미는 90% 이상 털린다'는 속설이 틀렸음을 증명하고 싶다. 혹시 누가 아는가? 언젠가 내가 슈퍼 개미로 등극하는 날이 올지도.....
201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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