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그 맛 정희분식 칼국수

林 山 2015. 6. 10. 10:44

칼국수


소설가 강준희 선생과 함께 연수동 임광아파트 뒤에 있는 정희분식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임광아파트 담장에는 빠알간 장미가 무리지어 피어 있었다. 하지만 오랜 가뭄 탓인지 꽃송이들이 시들시들했다. 충주호 수위가 댐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뉴스 보도도 있었다. 농민들에게는 이번 가뭄이 심각한 모양이었다. 비가 좀 내려야 할 텐데..... 


정희분식은 처음 가보는 집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탁자가 달랑 3개 뿐이었다. 빈 탁자 하나를 차지하고 칼국수를 주문했다. 식단은 분식집인지라 칼국수를 비롯해서 김밥, 떡만구국, 메밀국수, 콩국수, 라면 등이었다. 


스테인레스 그릇에 맛깔스럽게 담긴 칼국수가 김치와 단무지, 공기밥과 함께 나왔다. 칼국수를 워낙에 좋아하고 또 배도 출출했던 터라 양념간장으로 간을 맞춰서 김치를 곁들여 먹는 칼국수는 참 맛있었다.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칼국수처럼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었다. 육수도 구수하고 시원했다. 쇠고기 고명을 얹은 것도 다른 집과는 달랐고, 김치도 맛깔스럽게 잘 담갔다. 


안주인은 집에서 시어머니가 칼국수 면도 직접 밀고, 만두도 직접 빚는다고 했다. 정희분식의 메인 메뉴는 칼국수가 아니라 떡만두국이라고 했다. 칼국수 솜씨를 보니 떡만두국도 맛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다음에는 떡만두국을 먹으러 오리라 마음먹었다.


2015. 6. 8.